아르마니 패션 제국 - 라이프스타일 창조자
레나타 몰로 지음, 이승수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패션의 아이콘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런 그를 소재로 한 책이 나왔으니 당연히 눈길을 끌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보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기자이자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레나타 몰로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전기를 <아르마니 패션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쓴 것이다. 브랜드에 대한 것을 빼면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새롭게 느껴졌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쓰자는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서전이 아닌 전기라는 개념으로 써보자는 저자의 권유에 결국 응하게 되었다. 어떤 한 인물의 보지도 못한 과거에 대해 쓰는 일은 정말 막막하고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조르지오와 그의 주변 사람들, 이를테면 가족이나 친구, 업계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작업에 착수했다. 그렇게 한 인물의 전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그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는, 그리고 성장과정과 현재를, 수많은 모델들을 담고 있는 사진들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까지 주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몇 십년간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항상 조각 같은 몸을 가지고 있으며, 스타일리스트와 사업가 모두에게 스승이자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다. 1930년대에 태어나 그는 전쟁을 겪었다. 항상 대피를 준비하며 살아야 했던 다소 암울하고 긴박한 생활이었지만 그의 부모님은 조르지오가 이를 놀이로 여길 수 있게끔 노력하셨다. 책 속에 삽입된 사진 속에서 그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자태, 그 자체였다. 어린 시절에 받은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에서 영향을 받은 조르지오는 평온함 속에서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가족을 인터뷰한 것에 따르면 조르지오는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뛰어났고, 감각적이었으며 외모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스타일리스트 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의학도의 길을 걸었다. 패션의 아이콘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의학도였다니, 놀라웠다. 그런 그가 3년 정도를 공부했을 무렵, 해부학 앞에서 좌절하고 만다.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고 군에 입대하고 정리할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슬슬 돈을 벌어야할 때, 우연치 않게 하게 된 백화점 일이 결과적으로는 앞으로의 그의 인생을 만들게 되었다. 백화점에서 보조로 일하면서 그는 점점 스타일리스트 쪽으로 기울었다. 디자이너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점들이 촉발제가 되어 그는 현재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를 만큼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 중간 중간에 나아가는 길에서 전환점을 맞기도 하면서 그는 하나의 브랜드 자체가 되었다. 수많은 상도 받았고 영화 의상도 수없이 많이 제작했다.

  그리고 현재 또 다른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되어 브랜드의 길을 밝히고 있다. 그의 옷장의 문짝만 해도 40여 개가 된다고 하니 그저 탄성이 나올 따름이다. 어느 정도인지 실감조차 나지 않는다.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도 그의 감각은 굽을 줄을 몰랐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에게서는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그는 경쟁심이 강했다고 하는데, 그런 그의 성격이 지금의 ‘완벽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만들지 않았을까. 관대하면서도 엄격한 사람. 그의 안에는 그런 이중적인 자아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그것마저도 멋있게 느껴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롭고도 창의적인 그의 안목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를 이렇게 만들어준 그의 어머니께 모든 공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운 모습으로 항상 그들을 위해 헌신하며 침묵으로써 중요한 교육을 해주신 어머니이기에 말이다. 그의 근본을 바로 어머니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 자신 그대로 남아있고 싶습니다.

       중요한 사람이 될수록, 단점과 불만을 가진 내 모습 그대로 있기를 원합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 그대로 남아있을 수록 더욱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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