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 - 재테크 전문가도 깜짝 놀란 현영의 재테크 비법
현영 지음, 정복기 감수 / 청림출판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드디어 현영이 재테크 책을 냈구나!

  언젠가 채널을 돌리다가 경제와 관련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현영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내가 본 장면은 현영이 서랍에서 꽤 많은 통장을 꺼내 보이던 부분. 무슨 통장이 저렇게 많아?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종종 현영이 연예인 재테크 여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비호감 연예인 1위를 달리던 그녀가 언젠가부터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호감 연예인으로 우뚝 섰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가수부터 MC까지 모든 연예 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현영이 재테크 책을 냈다고 하니 당연히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재테크의 여왕 현영과 경제 관련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탄 정복기 PB가 힘을 합쳐 야심차게 내놓은 책이다.  




  이 책은 재테크에 대한 비법들만 전하고 있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영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실감이 났고 현영의 말투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현재, 그녀가 재테크의 여왕으로 등극하기까지 영향을 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의 ‘스파르타식’ 경제 습관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용돈이 3만원이었다니 말이 필요 없다. 게다가 차비가 없어 학교를 걸어 다녀도, 문제집 살 돈이 모자라도 그녀의 부모님은 절대 용돈 이외에는 경제적으로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가혹하다면 정말 가혹했던 학창시절이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그런 습관들이 지금의 그녀를, 여유가 있어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고집하는 그녀를 만들었으리라.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님은 그녀에게 첫 입학금만을 내주셨다고 한다.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한 현영의 피나는 아르바이트는 그 경력만 봐도 정말 화려하다. 돈가스 가게에서의 서빙을 시작으로, 음식점, 커피숍 아르바이트, 거기다 공장용 정수기를 판매하러 다니기도 하는 등 정말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의 행사 때면 주위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에서 꽃 장사를 하기도 했고 비디오 판매로 판매왕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에어로빅 강사에 이르기까지. 정말 가짓수도 다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아 쓴 맛을 보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녀만의 기지로 돈을 벌어나갈 수 있었다. 입학금에 등록금까지, 그리고 용돈까지 넉넉히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내가 잠깐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현영은 타고난 붙임성과 빠른 눈치로 은행 언니를 단숨에 사로잡아 재테크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쌓았다. 그리고 틈틈이 주식이나 펀드 등의 책을 읽으면서 부족하거나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았다. 그녀의 말처럼 역시 모든 것은 독서로 통하는 것 같다. 나이대별로 다른 용도의 저축을 해야 하고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등 그녀가 실제로 발품을 팔고 책을 뒤져가며 얻어낸 여러 귀한 정보들이 이 책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역시 재테크의 여왕답게 현영은 안 해본 것이 없었다. 펀드, 부동산, 주식, 보험, 저축 등을 말이다. 그녀의 인생을 악바리 같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돈을 모으는 데에 있어서는 악착같았다. 이 책에는 그녀의 지금까지의 재테크 역사가 기록되어 있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야 한다, 등의 말뿐이 아니라 직접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례를 제시해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책을 마치면서 그녀는 부록을 만들어 직접 재테크 다이어리를 써볼 것을 권하고 있다. 재테크 다이어리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잠깐 잠깐씩 용돈기입장을 썼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한참 나중에 들여다봐도 눈에 쏙 들어올 것 같았다. 나는 그리 저축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사실 용돈을 받으면 어디에 쓸지만 생각하고 저축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해야 더 맞을 것이다. 예쁜 게 있으면 안사고는 못 배기고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참지 못한다. 그런 안 좋은 버릇부터 고쳐나가야겠다. 현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재테크에 대한 지식도 쌓았지만, 무엇보다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재테크라는 것도 우선은 저축에서 시작되니까 말이다. 앞으로는 돈을 쓰는 데 있어서 좀 더 신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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