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두뇌를 위한 불량지식의 창고
멘탈 플로스 편집부 엮음, 강미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불량”이라는 단어에서는 묘한 호기심이 물씬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이 책 <불량 지식의 창고>는 그런 호기심 가득한 흥미로운 세계였다. 




  이 책은 자만, 탐욕, 욕망, 질투, 식탐, 분노, 나태의 일곱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이 일곱 가지는 ‘성서에 나온 일곱 가지 죄악’과 일치한다. 각 장은 서로 연관성은 없었지만, 모두 “불량 지식”이라는 데에서 한 곳을 지향하고 있었다. ‘창고’ 안은 갖가지 불량 지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각 장은 다시 여러 세부적인 소주제로 나누어진다. 그 소주제 속에서 인물은 인물끼리, 사건은 사건끼리, 조직은 조직끼리. 건축물은 건축물끼리, 병은 병끼리, 음식은 음식끼리 엮이어 불량 지식을 이루고 있었다. 




  콜럼버스가 인도가 아닌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나가 모두 그 이유까지도 알고 있을까? 자만에 빠져 거리를 잘못 측정한데다가 지도까지 잘못 본 작은 실수로 역사에 오래오래 기록될 줄 콜럼버스 자신은 상상이나 했을까 모르겠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렇게 아주 작은 실수가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폭발로 인한 참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원자로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실험이 발단이 되었던 것이었다. 실험 중에 아주 사소한 결함으로 안전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참사가 되어버린 사건에 안타까움이 따랐다.

  비밀 결사체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재미를 더해주었던 점은 바로 그 비밀 결사체의 회원들이었다.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오푸스데이, 해골단, 보헤미안 클럽, 삼각 위원회 등의 결사체 회원들의 이름 중에는 모차르트, 조지 워싱턴, 존 웨인, 벤저민 프랭클린, 조지 w. 부시, 로널드 레이건, 콜린 파월, 빌 클린턴 등 내로라하는 정재계의 이름들이 많았다. 예전에 읽은 다빈치 코드에도 등장하는 조직이라 더 낯익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MIT 수학 천재들의 라스베이거스 무너뜨리기>란 책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이 실화에 바탕을 둔 소설이었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게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 <불량 지식의 창고>에서도 탐욕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다시 한 번 떠올려볼 수 있었고 흥미로웠다.




  이들 뿐만 아니라, 남장을 한 여성들의 이야기나, 식인풍습의 본질, 마녀사냥의 진실 등 유명한 이야기들의 이면을 다루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기도 했고, 좀 더 미궁 속으로 끌고 들어가기도 했다.

  이 책의 전편인 <지식의 통조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이 적격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