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T의 스타일 사전 - 스타일에 목숨 건 여자들의 패션.뷰티 상식 560가지
김태경 지음, 탄산고양이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만 보고서도 정말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에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패션, 뷰티 상식 560가지”라는 글귀에, 평범하고 진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실망하면 어쩌나 싶기도 했다. 이런저런 마음을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차례부분에 쭉 제시된 제목만 보고서도 호기심을 감출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아주 인상적인 글들로 흥미로웠다.




  여기서 에디터 T는 저자 김태경을 말한다. 그녀는 학원비로 게스 청바지를 몰래 사 입으면서부터 패션과 인연을 맺어왔다고 말한다. 여러 잡지에서 패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동원의 화보에도 그녀의 손이 닿았다고 하니, 점점 더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읽은 책 <스타일>에서 알게 된 패션 쪽의 이야기들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데 한 몫을 한 것 같다.




  560가지의 상식이 있는 책이라지만, 그렇게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 한 제목 아래에 속한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길어야 책 한 페이지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간단하면서도 농축된 문장과 상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명품이라고 불리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마크 제이콥스, 지방시, 셀린느, 구찌 등의 이름도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아디다스와 퓨마를 설립한 각각의 인물이 서로 형제관계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형과 동생이 이렇게 스포츠 브랜드를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 하면 빠질 수 없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스타일과 즐기는 브랜드들에 대한 소개도 새로웠다. 패션 키워드인 모델에 대한 상식들도 유익하게 느껴졌다. 특히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읽으면서는 순간 괜스런 자부심까지도 들었다.

  저자는 쇼핑에 관한 노하우에 대해서도 몇 마디씩 도움을 주고 있었다. 뉴욕에 가면 꼭 들러야할 쇼핑몰과, 도쿄의 유명한 백화점, 이탈리아 피렌체의 패션 거리, 우리나라의 명동 거리도 소개해줌으로써, 해외여행을 가면 꼭 들르고 싶은 곳이 생겼고, 가깝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정보였다.

  가방은 옷과 어떻게 매치시켜야 하는지, 벨트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세련되게 착용할 수 있는지 등 패셔니스타의 예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패션’ 세계에서 쓰이는 용어들에 대한 정리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서 앞으로는 어디 가서 그나마 ‘아는 체’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설렜다. 흔적이 생겨버린 옷이나 가방 등을 새롭게 리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또 보풀이나 얼룩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그 해결 방법을 가르쳐 줌으로 해서 <에디터 T의 스타일 사전>은 좀 더 실용적인 책의 모습을 띠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세계도, ‘잇걸’과 ‘잇백’의 세계도, 트렌드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그리고 패션 에디터라는 직업의 세계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 들었다. 쇼핑 노하우에 대한 실질적인 강의를 듣고 나온 기분, 악세사리나 명품 관리법에 대한 교양 수업을 듣고 나온 기분이 들어, 유익했던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어 가볍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느끼면서 방학을 위해 우선 해외여행에 대한 계획부터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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