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부에 미쳐라 -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 50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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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책을 읽고 나서 묻고 싶었다 누구에게든지. 사실, 이 책을 일기 전부터 정말 많은 기대를 했었고 책에서 많은 것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제대로, 진정으로 공부에 미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책 한권으로 성공에 열 발자국이나 가까이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게 욕심이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적어도 나와 같이 실망한 사람들이 여럿 있을 거라고 본다.




 이 책은 크게 여덟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장에 저자의 의도대로라면 그만의 비법을 적어놓아 50가지의 공부법을 나열하고 있다. 그 공부법에는 ‘스피드’로 살아남아라, 자기만의 화술을 갈고 닦아라, 표현력을 업그레이드 시켜라, 두세 가지 능력을 목표로 세우고 공부하라,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등이 있었다.

 이런 공부법을 주장하면서, 저자는 유명인 -예를 들면, 마쓰시타 전기산업 설립자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들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신용 있는 조사 결과를 이용하기도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서술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기도 했고,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이런 것들은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20대에는 그 이후의 삶 모든 것이 달려있으니까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이 50가지 방법을 잘 따라하면 부와 성공으로 바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50가지의 공부법이라고 하는 것들은, 이미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여유를 부리면서 좀 더 많은 부와 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자극이라면 자극을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장인 이직 역시 그렇다. 저자는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면 이직을 꿈꾸라고 말하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항상 이직을 꿈꾸며 일한다면,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아직 나는 학생이기에,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해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의구심이 생기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책대로라면 당연히 부와 성공은 시간 문제였다. 다방면에서 만점에 플러스알파인 사람이 되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에는 좀처럼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갖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나, 좀 더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그의 주장을 펼쳐나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적어도 이 책은 현실적인 문제를 오롯이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20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 바짝 차려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나머지 인생은 곤두박질 칠 것이다.’하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어떤 것이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 점에서 분명 내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지금 내가 20대가 지난 30대나 혹은 그 이상의 연령대였다면, 이 책을 읽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은 20대에 목숨이 걸려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20대인 내가 읽으면서도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팬으로 거듭나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나같이 생각하는 독자도 있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솔직하게 받은 느낌을 쓰려다보니 너무 부정적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이 책은 엄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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