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야기 2 - 통일 독일의 사회와 현실
임종대 외 지음 / 거름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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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하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맥주부터 떠오른다. 그러고 나서 부지런하고 대범하고, 우직하고 고집스러운, 거친 이미지가 그려진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그런 느낌들은 독일어에서 오는 거센 발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1권이 독일의 오랜 역사를 다루었다면, 2권은 통일된 후의 역사와 사회를 중점적으로 서술했다고 볼 수 있다. 크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장에서는 독일인의 일상을 , 독일의 체제와 제도를, 통일된 독일과 유럽 속에서의 독일을, 한국과 독일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독일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한국과의 비교 방법을 통해서 읽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무래도 독일은 우리나라가 지금 처해있는 분단국이었다는 공통점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첫 번째 장에서 만난 독일의 신화, 『에다』를 오랜만에 간략하게나마 다시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독일의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불사신도 아니다. 결국은 죽고 만다. 이런 것들은 게르만족이 이동민족이었다는 불안정한 그들의 세계관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인들은 휴가에 대한 개념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것과는 좀 다른 점이 있었다. 독일은 명절이나 휴가가 많은 편이고 긴 편이어서, 연초에 이미 휴가 계획을 세우고, 명절과도 같은 연간행사로 인식된다고 한다. 일과 여가를 즐길 줄 아는 독일인들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장에서 읽은 독일의 국가 체제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배울 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은 16개의 연방주로 구성된 연방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인구를 분산시킬 수 있고, 지역을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으며,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각각의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재가 소중하게 보존되고 있는 모습에 놀라웠다. 그리고 지역마다의 자주성 또한 높아질 수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장은 통일된 독일의 전후 사정과 통일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정치적인, 또 경제적인 상황과 연결시켜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이루게 될 통일이라는 것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아 유익했던 것 같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나라와의 경제적인 교류와 외교 관계, 문화적인 공유에 대한 설명이 가득했다. 특히 독일인들의 영웅이었던, 자랑스러운 차범근에 대한 설명도 읽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뿌듯함을 갖게 해주어 좋았고, 손기정, 백남준 등 우리나라를 빛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만남은 그 역사가 꽤나 오래되었다. 1644년 소현세자와 아담 샬이라는 신부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한국인 중에 약 3만여 명이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니,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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