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루케이도의 희망 메시지
맥스 루케이도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맥스 루케이도, 왠지 풍채가 좋을 거라고 혼자 상상했다. 그런데, 표지 속의 저자는 상상과는 달리 상당히 마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맥스 루케이도의 희망 메시지>는 그리 두껍지도 않았고, 페이지마다의 글자 크기도 그리 작지 않았으며, 빼곡한 줄글들로 채워져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술술 읽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나하나마다의 의미를 되짚어봐야 했기 때문일까.

 저자 맥스 루케이도는 읽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아야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예수처럼 되렴(Be Like Christ)”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저자의 설교는 계속되고 있었다. 맥스 루케이도는 좀 더 효과적인 설교를 위해 성경에 쓰여 있는 구절들을 인용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책으로 말씀을 읽는 것은, 교회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귀를 통해 듣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새롭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페이지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는 삽화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기독교가 종교라고 말하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종교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기독교 관련 서적이었다.

 다행히 내 종교는 기독교이다. 어쩌면, 내가 기독교를 믿고 있지 않다거나, 혹은 다른 종교였다면 거부감이 일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희망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극찬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야할 때가 있으면,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는다. 하지만, “나는 독실한 ‘주님의 신자’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성실하게 교회에라도 나가느냐고 묻는다면, 그 역시 ‘그러하다’고 대답할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에 새삼 부끄러워지면서 내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그분’을 진정으로 믿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 내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만 예수님을 찾아 헤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만 같다. 시험을 보기 전날이거나, 아플 때나, 도움이 필요할 때만 정말 열심히 기도를 했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기도는 감사함을 전하는 말보다, 내 자신을 반성하는 말보다도, 끊임없는 요구로 가득 찼던 것 같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이는 인간이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말도 포괄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자신의 의지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이라는 존재와 함께 종교가 생겨났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나도 어느 정도는 그 의견에 동조하는 편이다. 물론 무교-샤머니즘을 말하는 게 아니라, 종교가 없는 것을 뜻한다-인 사람들도 많고, 무신론자들 또한 많다. 하지만, 나는 어딘가에 의지하면 좀 더 마음이 편안해지고 믿음이 생기는 것 같아 신의 존재를 믿는다. 여기에는 신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내가 비과학적인 현상들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기인하고 있다. 그리고 신을 믿음으로 해서 철없게도 신을 원망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가끔, 어쩌면 때때로, 괴로움이 닥칠 때가 있다.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말이다. 그럴 때면 왜 내 기도만 들어주지 않는 거야, 하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고, 딱 겪을 수 있는 고통만 겪게 하신다는 말씀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 말씀처럼, 고통 속에서, 고난 속에서 믿음을 버리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갖는 자세를 키우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의 힘은 
  기도하는 자가 아닌 
  기도를 들으시는 분께 있다.


  누군가 땅에서 기도하면 하늘의 행동이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