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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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술사>를 읽고 나서 파울로 코엘료에 반했다. 그런 파울로 코엘료가 신작을 냈다고 하기에 책 소개조차 보지 않고 냉큼 집어든 책. <포르토벨로의 마녀>다.

 처음에 프롤로그를 보고서 이 책이 마녀사냥이야기인가? 했다.

 아테나라는 한 여인. 평범하지 않은 이 여인을 알고 있는 그녀의 주위 사람들을 작가가 직접 인터뷰한 형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각각 다른 시선으로 아테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어떻게 읽어 나가야 하는 건가 했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금방 빠져들게 되었다. 이것도 포르토벨로의 마녀, 아테나의 매력이 아니었을까?? 

 아테나는 출생부터 우여곡절을 겪기 시작한다. 그녀의 출생이 이미 그녀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집시의 딸로 태어나 버림받고, 입양되고,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운명. 사랑과 질투, 버림과 떠남 등을 반복하면서 아테나는 인생의 스승도 만나고 제자도 만난다. 그녀만의 춤과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이며, 그러는 한편 자신의 기원을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너무 종교적인 색채를 진하게 담아 아테나를 그려낸 것 같기도 했다. 역시 모든 소설은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길 수밖에 없는 것인가.. 파울로 코엘료 역시 예수회 가정에서 태어나 엄격한 신앙을 강요받으며 자랐다는 배경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성인(聖人)이란 자신의 삶에 존엄을 부여하는 사람이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그것에 자신을 내맡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뿐이오. 
 그래야 우리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고통들을 향해 웃을 수 있지. 
 그리고 모든 일에는 다 주어진 의미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거요. 

 

 흔히 알고 있는 마녀라고 하면 뾰족한 코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을 홀리고 다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 책, 파울로 코엘료가 그린 마녀의 이미지는 신격화된 여성으로, 마녀보다는 성녀의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보통의 마녀에게는 없을 법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모성과 감성들이 내게 와 닿았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차이는 단 하나다.  
 스승이 제자보다 덜 두려워한다는 것. 
 그래서 스승은 제자와 함께 탁자에 앉거나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앉을 때,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절대로 “이렇게 하면 나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유일한 길과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가 이미 맞닥뜨린 것뿐이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지까지 두려워하더라도, 
 자기 세계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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