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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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샀을 때, 전철에서 읽다가, 큰 거인이 어떻게 된지를 안 순간 울었던 책이다^^;;;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권씩 앵기다보니, 알라딘에서 아마도 네 권정도 산 거 같다.

책 선물이라는 게 사실 상당히 어렵고 조심스럽다. "내 수준을 이정도로 읽었단 말야?"  "이건 내 취향의 책이 아니잖아"   "지금 이 책 속의 내용, 날더러 하는 말인가?"..등등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십상. 그러나, 그림과 함께 씌여진 이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는, 나이도 성별도 상관없이, 내가 읽고서 울었다고 말하면서 건네기 참 좋았다.  아마도 지금 사는 이 책조차, 또 누군가에게 주게 될 확률 70%지만, 그래도 상관없을 정도로 추천하고픈 책. 나중에, 나도 이런 책을 한 권 스스로 만들고 싶다는 원대한 꿈도 꾸어보고.이런 책이 나오는 나라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럽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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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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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도라는 사람이 아베노 새이메이와 관련되있다는 설정에선 뭐랄까 일본에 음양사는 세이메이 뿐인가 싶기도 ^^. 시작과 중간까지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소설보다는 차라리 만화에 가까운 설정과 묘사입니다. 캐릭터의 묘사도 시각적인 편이고.

이 책은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캐 나가는, 추리소설의 구조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말로 갈수록 긴장이 더 증폭되어 가지요. 그러나. 문제는 역시 결말!. 결말 입니다.

저는 이 책의 시작과 꽤 유서깊어 보이는 설정과 현란하기까지 한 시각적인 묘사를 보면서 그 놀라운 결말을 기대했지만..글쎄 결말은. 솔직히. 이게 뭡니까?를 외치고 싶었습니다. ㅡㅡ; 너무나 실망스러워요. 용두사미.

물론 이 책의 설정은 이 책 한 권만을 위한게 아니라더군요. 그러나 이 엽기적인 사건의 해결이 결국 몹시도 진부한 심리분석으로 치달아 가는데는 짜증마저 났습니다. 어째서 1960년쯔음의 시대배경이 뒷바쳐 주는데도 불구하고, 또 그 엄청난 괴담의 뒷배경을 깔고, 결말에는 근현대의 심리분석에 빚을 지지않으면 안되는 겁니까? 그 심리분석조차 좀 더 괜찮은 것이었다면 좋았을 텐데..평범한 드라마에 불과한 결론이었습니다. 게다 그 허망한 설정이 주인공 성격의 한 부분을 도려내, 주인공은 생생한 캐릭터로서의 경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맙니다.

설정만으로는 별을 줄 수 없죠. 저는 별 세 개 입니다. 결말덕분에 이 책은 범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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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왕관 2005-10-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 때문에 우부메의 여름이 범작이라는 말에 가슴깊이 공감합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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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말고 원래있는 구판은 두 권으로 되있습니다. 저 역시 첫권에선 그야말로 스밀라에게 흠뻑 빠져서 읽었었죠. 추리소설구성이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이 점점 죄어옵니다 그렇지만.

뒷권을 읽으면서는 글쎄..점점 실망해가기 시작햇어요. 일단 결말이 그 시작과 전개에 비해 너무나 미미합니다. 스밀라도, 스밀라의 말 없는 연인도 뭐랄까..너무나 시시해져 버려요. 그동안 보여주던 통찰도 세밀한 느낌의 표현들도 다 사라지고 소설은 매듭을 향해 달려갑니다.. 열어놓은 문들을 모두 닫느라 바쁜 인상이죠.

스밀라 하나만으로도, 또한 이누이트족의 이국적인 묘사만으로도 수작에 꼽힌다고 하겠지만 결코 별 다섯개를 서슴없이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별 네개를 썼습니다만,. 사실은 별 세개 반. 입니다. 범작보다 약간 나은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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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우울 -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앤드류 솔로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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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량이 일단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다루는 정보도 그 영역이 방대하다.

저자는 우울..이라는 대상을 놓고, 할 수있는 한 모든 리트머스 시험지를 모조리 대어 보고 글을 쓴다. 본인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던 경험과 사생활의 노출마저도 불사하고 담담히 써 내려가는 이 책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은 술술 읽힌다.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책을 상당히 빨리 읽는 편인 나는 결코 이 책을 서둘러 읽을수가 없었다. 그것은 차분히 계단을 오르듯 써 나가는 책 사이사이 저자가 보여주는 어떤 내밀한 통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래서 단순한 정보를 담은 수준을 넘어선다. 나는 홀린듯이, 저자가 짧게 몇 줄로 곁들이는 그의 통찰을 좇아다녔다. 우울증을 앓으며 그가 인간적으로 이루어 낸 그의 영혼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가슴도 뛰고. 그걸 강요하지도, 드러나게 주장하지도 않고,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그의 책 전체에 아주 잘 녹아들어 있다.

이런 책을 읽는 사람들이란 어떨 사람들일까? 대체로 자신의 우울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거기에 대해 지적으로든 무엇으로든 자신만의 통찰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사실, 한 번도 우울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수 많은 임상사례들을 읽어도, 우울증에 대한 지침으로 가득한 심리학책을 뒤져도,  사실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병든 것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기 때문이다. 설교하지도 않고 담담히 글속에 살아 숨쉬는 저자를 만날수 잇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울을 다룬 다른 어떤 책보다도 사적이고, 공감할만 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은, 내 기준에는 바로 이런 책이다. 가식없이 저자의 진심과 만날수 잇는 책.

그러면서도 결코 객관적인 간격을 무너뜨리지 않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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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 법의학의 눈으로 바라본 독살 사건들
우에노 마사히코 지음, 박의우 옮김 / 살림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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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가 참여한 '한국의 시체 일본의 사체'를 아직 안 보앗으니 알수 없지만

이 책은 법의학부분에 호기심을 가진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입문서로는 좋겠지만

어느정도 그 방면에 관심을 지니고, CSI시리즈 같은 것에 열광하는 나 같은 독자에겐 솔

직히 많이 미흡하다.

사건 에피의 나열도 상당히 딱딱하고 문체도 단순하다. 좋게 보면 간단명쾌하지만.

책장을 펼치고 두 시간만에 단숨에 읽었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나름대로 장점도 갖추고 잇다.

그러나.ㅡㅡ;

저자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미덕을 자기자랑으로 일관하는 안타까운 수준에 머물고 만다. 이 사람 스스로가 글을 쓰지 말고, 전문적인 저자가 그의 구술을 받아 재구성하고 자료를 더 첨가했다면, 훨씬 짜임새있고 재미있는 책이 되엇을 것이다. 군데군데 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걸 보자면  "일본 편집진은 어르신이라 용기가 안 난걸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이런 재밋을 주제를 놓고, 그 풍부한 현장경험을 놓고. 이렇게 맥없는 개인 일지같은 결과를 낳다니...아쉽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다 정말로.ㅡㅡ;

그렇지만 한번 읽어볼 만은 하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끝까지 읽게 한다. 그것이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독살이라는 주제가 원래 지니는 은밀한 매력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해주는 묘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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