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살 - 법의학의 눈으로 바라본 독살 사건들
우에노 마사히코 지음, 박의우 옮김 / 살림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저자가 참여한 '한국의 시체 일본의 사체'를 아직 안 보앗으니 알수 없지만
이 책은 법의학부분에 호기심을 가진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입문서로는 좋겠지만
어느정도 그 방면에 관심을 지니고, CSI시리즈 같은 것에 열광하는 나 같은 독자에겐 솔
직히 많이 미흡하다.
사건 에피의 나열도 상당히 딱딱하고 문체도 단순하다. 좋게 보면 간단명쾌하지만.
책장을 펼치고 두 시간만에 단숨에 읽었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나름대로 장점도 갖추고 잇다.
그러나.ㅡㅡ;
저자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미덕을 자기자랑으로 일관하는 안타까운 수준에 머물고 만다. 이 사람 스스로가 글을 쓰지 말고, 전문적인 저자가 그의 구술을 받아 재구성하고 자료를 더 첨가했다면, 훨씬 짜임새있고 재미있는 책이 되엇을 것이다. 군데군데 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걸 보자면 "일본 편집진은 어르신이라 용기가 안 난걸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이런 재밋을 주제를 놓고, 그 풍부한 현장경험을 놓고. 이렇게 맥없는 개인 일지같은 결과를 낳다니...아쉽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다 정말로.ㅡㅡ;
그렇지만 한번 읽어볼 만은 하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끝까지 읽게 한다. 그것이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독살이라는 주제가 원래 지니는 은밀한 매력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해주는 묘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