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사냥 나비사냥 1
박영광 지음 / 팬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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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어났던 범죄사건을모델삼아 글로 옮겨쓴 소설..

1990년대 일어났던 끔직한 사건, 전세계적으로 범죄사료를 뒤져봐도 이런 사건은 전무할정도로 잔인하고 정신이상적인 사건이었다

그 사건의 당사자들인 지존파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그 사건을 처음 뉴스로 들었을때 참으로 충격적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때의 사건을 다시 떠올리며 더 깊숙한 내용까지 알게되니 지금도 끔찍하다.

이 지존파를 모티브로 범죄단체도 몇몇 만들어졌었다는 후문도 있었고, 실제로 유영철 처럼 단독 범행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인간들도 몇몇 나와서 세상을 시끄럽게 했었다.

그러한 어지러운 사건들을 이 책에 담아내었다. 힘들고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랄까..우리 사회에 이러한 금찍한 사건들이 만연하고 있다는것에 불안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현직 형사가 자신이 겪을일을 토대로 어느정도의 허구를 가미한 범죄 스릴러다  [나비사냥]

첫페이지부터 범인의 잔인한 범죄행위가 그 다음의 일들을 상당히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상당히 몰입해서 읽었던것 같은데, 실제사건의 재구성이다보니 사실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을때도 있었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성질 급한 형사 하태석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유괴 용의자의 함정에 걸려서 그를 폭행한것이 문제가 되 고향인 전남 영광으로 전출을 가게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뭐 읽다보니 영화 [공공의 적]에서의 설경구와 비슷한 점이 많다.

경찰서라는게 전국 어디를 가도 형사들의 스타일은 다 고만고만 한가보다.

책의 요점은 싸이코패스와 하태석의 대결이다. 다 읽고나니 시리즈물로 계속 나올것 같은데 작가님의 욕심이 과한것은 아닌지...

너무 잔인하다.

읽다가 지칠정도로 잔인한 내용들이 너무 많다.

인간이길 거부한 싸이코패스 박창기, 모든것이 주변의 상황들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노라고 생각하며 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 인간,

어렸을적부터 아버지에게 맞고 자란 기억을 시작으로 어머니를 패서 죽이고 또 할머니까지 패서 죽인 희대의 패륜아.

스스로 신이되고 싶어하는 살인마, 그 살인마를 쫒는 하태석,

여하튼 심장 약하신분이나 노약자, 임산부들에겐 이 책을 읽어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몇해전 영화로 보았던 '악마를 보았다'의 잔인함은 명함도 못내밀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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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 박범신 장편소설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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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라는 이름에 빨대를 꽂고 쪽쪽 빨아먹으며 사는 자식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이나 마을들, 강경젓갈시장, 옥녀봉, 강경평야와 논산, 부여세도면, 혹은 서울생활에서의 만리재, 공덕동, 서부역, 봉제공장..등등 만ㅎ은 지역들에서의 추억이 생각이 나고 그곳의 지형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던 시간.

읽으면서 참으로 익숙한곳들이 나와서 추억을 곱씹으며 그나마 편하게 읽었던것 같다.

필자가 젊은시절부터 터를 잡고 살았던 서울에서의 지역들이 대부분 등장했고 지금은 그 시절의 풍진세월을 등지고 고향땅에 내려와 책에 등장하는 지역들을 기반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으니 이 책을 만난건 필자와의 기막힌 우연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참 안타까웠던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기나긴 세월들을 그렇게 스스로 자식들의 빨대가 되어 모진일도 마다않고 살아갔다.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를 연발하던 짐꾼으로 전락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어느날 우연한 사고를 목격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다른 인생을 살고있는 또 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학까지 보내기위해 다른 자식들은 방치한채 염전을 일구며 소금을 만들지만 정작 자신의 몸속에 염분의 부족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들의 구성이 상당히 독특하다

어떻게 보면 액자식 구성이고, 어떻게보면 회상과 연결고리를 이용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식의 구성..

하지만 이야기는 머릿속에 똑똑히 각인되었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대부분 전달되어졌다는 평가를 내리며 교훈과 질책이 함게 공존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책의 몰입도와 속도감은 정말 좋았던것 같다.

역시 '박범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엇던 책이었다.

책을 잡고 하루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다 읽었으면서도 내용은 똑똑이 기억속에 저장되었다는 점.

작가 '박범신'님이 논산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지만 영화 '은교'가 흥행하면서 논산으로 돌아가 2년간을 생활을 했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알게된 내용이라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들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또 아버지로 살고있는 필자또한 그러고 살고있지만 요즘이나 옜날이나 또 먼 미래에도 자식을 위해 스스로 빨대가 되려하시는 아버지들이 대부분일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아버지들의 이야기 박범신의 '소금' 꼭 한번 읽어보라고 감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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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뱁새족 박경리 장편소설 3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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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의 작가 '박경리'님의 소설이다. 

구어체 소설..즉 주 내용이 등장인물들의 대화로 구성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

뱁새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것이 무엇일까? 눈이 쪽 찢어진 사람들의 공통적인 별명?

아니면 황새와도 연관이 되어지는 그 속담 '뱁새가 황새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요즘 사람들은 '뱁새'라고 하면 속담때문에 안 좋은 이미지가 박혀있는게 사실이다.

요즘 항간에 떠도는 유행어 같은거다,

명품족이나 된장녀, 품절남과 같은 의미로 해석될수 있다고 본다.

그 속담의 의미가 정답이다.

황새를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질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세지..제목은 그런 해석이 가능할것 같다.

실제로 인간의 지나친 욕망으로 인해 신분상승을 꿈꾸며 1960년대의 지식인과 상류계층부류에 편입하고자 스스로 뱁새족이라 칭하며 황새와 어울리기 위해 허세와 행동들을 하며 냉소적인 시각에서 그린 사회비판 작품이다.

책은 연신 실랄하게 비난하고 또 비난한다.

주인공 유병삼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허세와 위선, 거들먹거리는듯한 상류사회, 또는 외국의 문물에 빠져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살벌하게 비웃어준다.

또한 그로인해 얻을수 있는 교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는 열심히 살고있다라는 작은 위안을 준다.

뱁새는 절대로 황새를 쫒아갈수 없다.

쫒아가려고 노력하다보면 못 쫒아갈건 없겠지만 지금의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행동이나 소비만 황새를 따라간다면 종국에는 어떻게 될까. 파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뱁새족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많은 교훈과 의미심장한 욕망이 솟아오르는것도 느낄수가 있을것이다.

사람의 욕망을 끝이 없는거라서 어느정도의 만족으로는 살수가 없는가보다.

'잉여재산'이라고 하는것 같은데.

아무리 많이 벌어야 그 벌이가 늘어나는것 만큼 늘어나는 소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는것..

간만에 유쾌하게 통쾌하게 책을 읽어본것 같다.

책의 분량은 200페이지밖에 안되서 쉬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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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매창
윤지강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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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일단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시와 음악을 사랑하고 거문고를 안고 있는 자태에서 그녀 매창의 사랑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으로 시작한 세줄짜리 시조.. 

교과서에도 실렸고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는 이 시조의 지은이가 바로 매창이다. 

글재주가 뛰어나고 음악에도 탁월한 재능을 가졌으며 인물또한 뛰어나 많은 이름있는 학자나 관료들과 교분이 두터웠다고 알고있다. 신분이 기생이라지만 그 기품과 학식은 조선시대의 여류문인중 가히 으뜸이라고 해도 무관했을거라고 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기생이라고 하면 대부분 '황진이'를 떠올리는게 당연지사일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이매창'또한 김부용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명기로 손꼽힌다.

이 책은 '이 매창'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얼마되지 않는 역사적인 사실과 사료들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겠지만 읽는동안 한편의 아름다운 사극을 보는듯한 기분까지도 들었다.

어쩜 그리도 화법이나 구성도 예쁘고 책속을 빨려들어간다는 그런느낌이라고 할까.

굳이 표현하자면 '아주 예쁜 사랑 이야기' 정도...

요즘, 드라마 '장희빈'에 빠져 열심히 보고있었는데 이 책을 읽기위해 장희빈은 재방송을 택하게 만들기도 했던 책이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 태어났음에도 모든 시련과 기구한 운명을 이겨내고 그 자리까지 올라온것을 보곤 가슴이 먹먹해져옴을 느꼈다.또 참으로 가슴이 아렸다.

천민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종2품까지 올랐던 유희경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내면적인 스토리를 맛깔스럽고 아름답게 풀어내 읽는내내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사실 '유희경'이라는 인물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아 이런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자칫 기나긴 역사의 뒷편에서 숨겨져있던 인물들이 재조명 되는것을 보면 참 바람직한 현상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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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 이현수 장편소설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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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에 얼핏 지나가는 정보를 통해서 노근리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던것 같다. 

그 전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쉬했었다고도 들었던것 같기도 하다.

기억속에서 지워져있다가 지난해 이직을 하면서 충북 영동으로 출장을 가는 횟수가 많아졌는데 그 거래처를 가게되면 이어지는 다음코스가 경북 상주라서 황간을 거쳐 가야하기때문에 노근리라는 마을을 꼭 지나곤하면서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었던것 같다.

사장님께 들은 노근리사건은 참으로 참담하고 울화가 치밀정도로 생생하게 전해들었던것 같다.

내가 알고 있었던 상황보다더 크고 가슴아픈 사건이었다는것도 그 맘쯤 알게 되었던것 같다.

항상 철교밑 쌍굴을 지날때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지나가곤 하는데 마침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서 급한 마음에 책을 잡고 열심히 읽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6,25사태이후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밑에서 미군들에 의해 우리나라 민간인들 약 300여명이 학살되었던 사건이다.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난민들은 철교에서 뛰어내려 노근리 쌍굴로 피한다

이에 미군은 굴다리 앞 야산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나흘동안 쌍굴을 빠져나오는 양민들을 쏘아 죽였다.

참으로 슬픈 우리의 역사는 할말을 잃게 만든다.

힘없는 민족, 언제나 당하고만 사는 민족, 외세의 침략과 침탈등을 수도 없이 겪어오며 풍진 세월을 겪어야만하는 민족, 그 민족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인것이다.

 

이야기는 영동군 황간 출신인 김진경 다큐멘터리작가가 노근리 사건에 관한 다큐를 만들라는 국장의 지시에 따라 죽어서도 가기 싫었던, 누군지도 모르는 내시출신의 아버지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던, 될수 있으면 고향과 멀리 떨어진곳에서 살고 싶었던 그녀가 자신의 과거와 진실들을 파헤치며 진행이 되어가는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두주먹을 몇번이나 쥐었다폈다를 반복했던것 같다.

가슴속에서 치밀어오르는 울분을 어찌 참을수 없어 책을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읽기를 반복했다.

뒷이야기들이 궁금해 다시 울분을 삭히고는 곧바로 책읽기에 매진해야만 했던 소설..

짦은 기간인 나흘동안 일어났던 이 사건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당시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그 사건으로 인해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은 사람을 죽이기도 했고 또 살리기도 했다.

비운의 대한민국, 슬픈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계속 떠나지 않는 이 허한 가슴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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