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 박범신 장편소설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라는 이름에 빨대를 꽂고 쪽쪽 빨아먹으며 사는 자식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이나 마을들, 강경젓갈시장, 옥녀봉, 강경평야와 논산, 부여세도면, 혹은 서울생활에서의 만리재, 공덕동, 서부역, 봉제공장..등등 만ㅎ은 지역들에서의 추억이 생각이 나고 그곳의 지형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던 시간.

읽으면서 참으로 익숙한곳들이 나와서 추억을 곱씹으며 그나마 편하게 읽었던것 같다.

필자가 젊은시절부터 터를 잡고 살았던 서울에서의 지역들이 대부분 등장했고 지금은 그 시절의 풍진세월을 등지고 고향땅에 내려와 책에 등장하는 지역들을 기반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으니 이 책을 만난건 필자와의 기막힌 우연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참 안타까웠던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기나긴 세월들을 그렇게 스스로 자식들의 빨대가 되어 모진일도 마다않고 살아갔다.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를 연발하던 짐꾼으로 전락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어느날 우연한 사고를 목격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다른 인생을 살고있는 또 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학까지 보내기위해 다른 자식들은 방치한채 염전을 일구며 소금을 만들지만 정작 자신의 몸속에 염분의 부족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들의 구성이 상당히 독특하다

어떻게 보면 액자식 구성이고, 어떻게보면 회상과 연결고리를 이용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식의 구성..

하지만 이야기는 머릿속에 똑똑히 각인되었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대부분 전달되어졌다는 평가를 내리며 교훈과 질책이 함게 공존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책의 몰입도와 속도감은 정말 좋았던것 같다.

역시 '박범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엇던 책이었다.

책을 잡고 하루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다 읽었으면서도 내용은 똑똑이 기억속에 저장되었다는 점.

작가 '박범신'님이 논산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지만 영화 '은교'가 흥행하면서 논산으로 돌아가 2년간을 생활을 했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알게된 내용이라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들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또 아버지로 살고있는 필자또한 그러고 살고있지만 요즘이나 옜날이나 또 먼 미래에도 자식을 위해 스스로 빨대가 되려하시는 아버지들이 대부분일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아버지들의 이야기 박범신의 '소금' 꼭 한번 읽어보라고 감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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