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6월

책을 읽기전엔 은근, 얼마전 큰 화제를 몰고왔었던 '7번방의 선물'의 감동을 기대해보았었다. 

워낙 마음을 움직였던 영화라서 '선물'이라는 단어만 보면 그런 감동을 느끼고 싶어했는가보다.

크지는 않지만, 눈시울을 적시지는 않지만 이 책에도 소소한 감동들은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왠지 계속 '오쿠다 히데오'가 떠오른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은 여성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 책 [다마요 하숙집의 선물]과 분위기가 닮아있는것 같다.

유쾌하고, 또한 부드럽고 잔잔하게 흘러가는것 같지만 아주 즐거운 반전 또한 잊지않는다는거..

그러한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두 작가의 소설기법이 닮아있는것 같다.

다마요 하숙집에는 세명의 여성만이 살고있다.

아직 한번도 하숙을 해본 경험이 없기에 그 재미는 잘 모르겠다. 잠시 자취생활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독립된 삶이라는 생각에 들떠 몇날 며칠을 마음이 들떠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하숙은 자취하고는 다른 생활이기에 어떤 생활인지 사실 궁금하기도 했다.

화자는 슈코이다. 취업준비생인 슈코가 패션계의 일을 하는 언니 '데코'와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료코'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방식이다.

주인인 다마요씨가 미국에 있는 남자친구의 간병을 위해 떠나며 그녀의 사촌인 '도모미'가 하숙집을 맡아주기로 하고 왔는데, 당연히 여자인줄 알았으나 등치가 산만한 중년의 남성이었다.

도모미씨가 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읽는내내 가슴을 따뜻하게 전해왔던것 같다.

여자들의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주고 보호자가 되어주는 도모미씨..

오랫만에 정말 인간미 넘치는 소설을 읽었던것 같다.

엄마의 사소하고 소소한 잔소리

엄마의 사소하고 소소한 잔소리 -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세상의 모든 이야기
정희경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4월

언제들어도 정겨운 단어, 언제들어도 복받혀오는 감동, 또는 그림움을 주는 유일한 단어는 바로 [엄마]라는 단어일것이다.

어렸을적엔 그걸 모르고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반항도 해보았던것이 늘상이였던것 같다.

모든 딸들이 공감하는것은 어릴적 엄마의 잔소리는 분명 듣기 싫은것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히 듣기좋은것은 아니겠지만 자식을 둔 딸이라면 엄마의 잔소리는 사랑과 엄마의 진심이라는것을 느끼게된다.

그래서 언제나 들어도 정겨운것이 바로 [엄마]라는 단어이다.

그러한 내용이 묻어있을것 같아서 읽어본 책이 '정희경'이 지은 [엄마의 사소하고 소소한 잔소리]이다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 한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정말 사소하고 솟한 내용의 잔소리인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엄마가 딸에게 곡 해주고 싶은 사랑이라는걸 이 책에서 보았다.

'아이크림을 바르는 방법'이라든가, '내 남자를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것, ,하이힐을 세련되게 신는방법''향수에 관한것''그리고 요리챕터를 가득 채우는 엄마만의 요리레시피..

잔소리라기보다는 예전 영화에서 보는 소림고수들의 비법서같은 내용들에 가깝다는게 내 생각이다.

더군다나 글로서 이 모든것을 달에게 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엄마야 말로 나중에 세상을 떠나도 그 일기를 보며 엄마의 잔소리를 계속 들을수 있을것 같아서 엄마의 마음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요즘 엄마들, 즉 우리 세대의 엄마들의 잔소리는 '공부해라''학원 빠지지마라''예습해라''복습해라''친구들과 어울려 다니지 마라'등등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잔소리인걸 알면서도 모든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다보니 그것이 당연지사처럼 되어가는것이 참 안타깝다.

오랫만에 사랑과 정이 느껴지는 에세이 한편을 읽게되어서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적의 튜즈데이

기적의 튜즈데이 - 한 남자의 운명을 바꾼 골든 리트리버
루이스 카를로스 몬탈반.브렛 위터 지음, 조영학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5월

일전에 뉴스에서 언뜻 보았던 기억이 있는 책이다. 외국의 한 방소프로그램을 보여주며 소개했던듯..사실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건 오로지 이 책에 등장하는 '개'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개' 때문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등장견의 견종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견종이 바로 이 '골든리트리버'이기때문에 읽게되었지만 그의 활약상은 단연코 견종중에 최고의 개, 으뜸이라 할수가 있을것 같다. 참 점잖은개, 잘 빠진 몸매와 잘생긴 얼굴, 나중에 귀촌을하게되면 마당에서 꼭 함께 지내고싶은 견종이 바로 '골든 리트리버'이다

책의 내용은 100% 실화라는데 사실 조금은 허구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감동적인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곧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질 예정이라는데 영화가 나온다면 꼭 봐야겠다.

개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픽션들은 하나같이 개의 영민함과 영특함, 주인을 향한 충성심, 또는 개의 지능이 얼마만큼 높은지를 이야기하기위한 책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서로의, 즉 개와 주인의 아팠던 영혼을 치유하게되는 과정과 그 과정을 지나면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 또한 한단계 더 발전하여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그러한 과정들을 그렸다.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루이스'..두번이나 자원하여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주인공은 17년간의 복무끝에 남겨진건 끔찍한 부상, 그리고 처절한 트라우마. 회생할수 없었던 천직으로 알고있던 군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하게 되는 아픔..

태어난지 3일째부터 훈련을 받으며 도우미견으로 길러진 튜즈데이..'교도소강아지'라는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믿고 따랐던, 자신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곳으로 이송되어 떠나 홀로 남겨지자 상심하고 일체의 훈련을 거부한다.

하지만 이 두사람, 아니 한사람과 한마리의 개, 즉 루이스와 튜즈데이의 기적적인 만남은 그들의 인생과 견생?을 뒤바꾸어 놓게된다.

루이스는 튜즈데이덕분에 다시 웃을수 있게되고 힘들었던 그의 삶을 정리하고 산책하고 공원을 걸으며 부모님과도 화해를 하고 학사학위를 따고 대학 강단에 섰으며 잊고지냈던 행복이라는것을 찾게되었다.

진실

[전자책] 진실
리카 풀키넨 지음, 정회성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5월

핀란드의 문학작품을 접한것은 이번이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라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나라에 대해서는 미지하다는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일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보면서 잘 알지못했던 그 나라의 여러모습을 보고싶었는데 참 만족했던 시간이었던듯 하다.

인물의 성격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들은 항상 읽기 시작하면서 몸이 빠빳하게 경직되어가는듯한 그런 긴장감을 주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러한 느낌을 받았던것 같다.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다. 그렇다고 쉽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또한 무겁지도 않은, 어렵지도 않은, 그리고 단순한, 하지만 생각은 많이 해야했던, 읽고난후의 등장인물들의 인상이 깊이 남은 책이었던것 같다. 이러한 느낌을 받을수 있는 책은 지금까지 독서인으로 살아오면서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그리 많지 않았던것 같다. 한 세번째?

그만큼 복잡한 감정을 머릿속에 인식시켜논 책이었다는거다.

아마도 작가의 세밀하고 치밀한 인물묘사와 공간이나 배경묘사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특히 주인공 '에바'는 다 읽고난 후 지금 이 시간까지도 머릿속에 그의 행동과 표정이 읽혀지고 있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에 콱 박혀버린듯한 느낌이다.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며 화자가 되는 구조, 특이한 구조이기도 하고 시공을 초월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의 전개는 상당한 속도감이 있었던것 같다.

다만 수시로 과거와 현재를 들락거리는것이 무임승차한 타임머신을 탄 탓인지 앞장으로 다시 넘기기를 여러번 했던것 같다.

[진실], 과연 이 책의 과거에서 일어났던 그 사건은 왜곡일까 진실일까?

긴 소설이지만 박진감 넘치도록 지루할틈이 없이 읽었던 책 [진실]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손녀로 이어지는 구성은 3대째 내려오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체적인 주된 화자는 '안나'이지만 각 장마다 한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될지는 모르지만 이 책의 구성 자체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작가가 핀란드 출신인데 이 책을 읽다보면 생소했던 핀란드인들의 정서나 기질, 또 문화나 그들만의 전통, 생활방식등을 엿볼수 있었던 기회였던것 같다.

비국새

[전자책] 비국새
박두현 / 다차원북스 / 2020년 2월

서평단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끔 만든 책이다.

그동안 많은 책들을 읽어오면서 어지간하면 좋은 평을 주려고 노력을 했었고 또 그렇게 해야만 서평을 써주는 댓가로 책을 받았다는 마음으로 작가에 대한 예의쯤으로 생각을 했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호평을 주지는 못할것 같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역사왜곡에 대항하고자 한 의도는 실로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황당한 스토리와 당황스러운 전개방식은 읽으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가하는 의문까지 들정도였다.

책의 내용은 우리의 역사를 바로 말하고 있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비밀의 국새를 깨우기위해 쫒는 사람들의 이야기..

서두 부분은 참 좋았던것 같다. '이 책 재미있는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시작되는 황당한 전개는 내 눈과 머릿속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미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비국새를 깨우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다는것. 또는 전체적인 책의 이미지가 어렸을적 호기심에 읽어보았던 무협소설과 많이 닮아있었다는 점..

그래서 전체적으로 사실 좋은 평을 주고 싶지 않은책이다.

그나마 속도감잇는 전개가 아니었다면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역사소설이라하면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구사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텐데..책은 내내 여성을 희롱하고 동침하고 여성에게 같이 자자라는 19금 농담만 나오는것 같아서 불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