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오늘도 무사히 사계절 1318 문고 86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김주열 옮김 / 사계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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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하기에 앞서 전쟁이란 아무것도 이익을 줄수 없는 행위이다. 한창나이의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막대한 전쟁자원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폐한 삶과 오염되어지고 훼손되어지는 자연. 어느것 하나 전쟁의 명분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중의 한사람이다.

특히 대부분의 나라들이 군대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군대는 상시 철책을 앞에두고 총칼을 마주하며 준비태세를 갖추고있으므로 항상 초긴장상태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군대를 가야하는 아들을 가진 부모입장에서보면 하루빨리 전쟁걱정이 없는 세상이 와야할것같다.

이 책 [제레미 오늘도 무사히]는 그러한 전쟁의 참상을 많이 담고있고 전쟁이란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짓거리인지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동생인 오스카와 함께 락음악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던 형인 제레미가 어느날 마트에서 본 두명의 군복을 입은 장교의 권유를 듣고 무료한 일상에 지쳐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자신에게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기술을 배울수 있다는 유혹에 아직 학생이어야 할 어린나이에 덜컥 공병대에 입대를 하게된다.

함께 락스타를 꿈꾸던 동생을 홀로 두고 월남전 참전에서 한쪽 다리를 잃고 자동차수리를 하는 아버지의 걱정속에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화자는 오스카다

아무것도 할줄 아는게 없던 그저 빈둥거리기만 하는 백수중에 백수였던 제레미는 군대에서만큼은 특유의 기질을 발휘한다.

특등사수가 되고 누가봐도 군인체질의 모습이 두드러져 자신이 생각하고 의도하지 않았던 전투병으로 이라크로 파병되어진다

그러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던 제레미의 전쟁의 일상을 편지와 이메일을 통해 오스카에게 전달되어지는 내용들이 참으로 구구절절하다.

하지만 전쟁터가 아닌 현실에서의 삶에 만족해가며 행복한 연애를 하고 점차 만들어내는 곡이 히트를 치고 몇가지의 본격적인 음악작업을 척척해나가는 동생 오스카의 정반대적인 삶은 두 형제의 벌어지는 격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제레미의 이야기를 하고있는 책이다. 아니 전쟁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니 사람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메일로 보내어지는 전쟁의 참상과 제레미의 뼈아픈 진심, 그것을 말하려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뼈아픈 진심이 무엇인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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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 캠프 - 마음을 비우면 얻게 되는 것들
보관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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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에 위치한 속리산 초입에 대한민국을 대표할수 있는 절 법주사가 있다. 여기 대전에서는 1시간 안에 갈수 있는 곳이라 가끔 배낭을 매고 김밥한줄 싸들고 마음을 비우러 가는곳이기도하다. 법주사에 잠시들려 산보를 하다 문장대까지 올라가는 등산코스가 너무좋은곳이다.

그곳 법주사에서 2012년부터 새로이 시작된 탬플스테이, 이름하여 울화통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있단다. 

그곳은 한해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찾는데 캠프의 주된목적은 마음속에 깊이깊이 쌓인 우울과 화, 또는 마음속의 불안을 시원하게 날려보자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한다. 사찰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불교를 믿지 않아도 또는 기독교인이라도 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12살 아들과 함께 가보고싶기도 하다.

보관스님께서 그 탬플스테이를 책으로 엮으셨다. 책이름도 [울화통캠프], 소제목은 '마음을 비우면 얻게 되는 것들'이다.

책의 내용은 참으로 유익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하나하나 일일이 외워두고 싶은 문장들이 부지기수다. 읽기만해도 마음속의 화가 누구러지는것만 같다. 그 많은 말씀들중 하나쯤 살아가는데 유용한 자기최면으로 활용해도 될만한 내용들이 참많다. 이런 좋은 책을 만날수 있다는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런지...

평화로움, 여유로움, 느긋한 마음, 이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해낼수밖에 없는 유익한 내용들. 수천가지의 좋은말로 표현해도 모자르지 않을것만 같은..

한구절 한구절 읽을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누구라도 읽다보면 지끔까지 살아온 세월들을 거꾸로 되짚어나가며 다시 바로잡을수도 있을것 같은 그 희한한 경험, 아니 바로잡지 못하더라도 그 경험을 토대로 제대로 살아볼수 있을것 같은 힘과 용기를 주는 책..

그동안 잘 살아왔어..그러니 마음속에 쌓였던 찌꺼기와 묵은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켜켜이 쌓여있던 그 분노들을 던져버려 라고 말하는듯한 그 느낌

마음치유를 위한 마법서같은 책이었다.

간만에 이런책을 만나게되어서 새해를 제대로 출발했다라는 자신감이 넘쳐나오는듯한 그 느낌이다

이래서 세상은 아름다운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던시간이었다.

특히 탬플스테이, 울화통캠프에 참여했던 일화들을 통해 마음의 짐을 지고사는건 나만이 아닌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이었다는 생각에 한시름 놓기도 한다. 마음속의 불안과 잔뜩 찌푸린 얼굴에 다시금 희망으로 채우는 그런 시간을 갖게해준 이 책에게 감사하며 적극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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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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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후에 잠시잠깐동안 책장을 완전히 덮지못하고는 그 뜨거운 감동의 여운을 즐겼다.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감사랄까. 벌써 끝인가하는 아쉬움때문일까? 조금더 감동과 희망에 빠져있어도 되는데 말이다.

소설이니까 이런 초월한 사랑이 가능할거라 생각이 들지만 만약 현실에서 정말 이러한 사랑이 존재한다면 필자는 그 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싶다. 또 밥이라도 한번 사야지..아니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사랑이다.

이 책 [미비포유], 영국에서는 입소문과 입소문을 통해 읽게된 독자들만으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고 34개국의 언어로 번역출간이 확정되었다고 얼핏들은것 같다. 독일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한다. 어딘가에서는 영화제작 결정까지 났다고 한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하는 생각으로 책을 구해 읽었다. 책을 읽었던 3일동안의 감동이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전율이었다.

요즘 로맨스소설이 좋아지던데, 요 바로전에 읽었던 작품도 마음이 진하게 전율이 왔던 로맨스작품이었는데 연이은 로맨스소설이 이렇게 감동을 줄줄이야.. 이책은 로맨스소설의 장점인 재미와 가볍게 읽을수 있는 편한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주인공들의 이야기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간의 삶의 본질에 대해서도 그리고 인간이 살고있는 세상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가벼운 위트와 개그도 좋았던것 같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도 단 한번도 희망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뜨겁고 기나긴 터널을 지나오듯한 깊은 마음속의 감동이 깊었던 절대적인 로맨스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었다는것에 대해 감사할수 잇는 작품이었다.

죽음이라는것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사람과 사람간에 할수있는 따뜻한 사랑이 얼마만큼 큰것인지도 생각하게되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자, 전혀 자유롭지못한 몸, 돌아올수 없는 치명적 결함, 과거 이루어놓은것들에 대한 영광, 풍부한 재력, 한남자가 죽음을 생각하다. 가지고 있는 모든것이 필요없어진 남자, 멸시했던 일들을 하고있는 한여자를 사랑하게되는 남자.

그런 '윌'의 앞에 나타난 '루이자' 힘든 세월을 보낸후 몸밖에 없는 남자를 간병하다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런남자와...

로맨스를, 그리고 눈물샘을 자극하는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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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작가 유인경
김하인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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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책읽기의 편식적인 습관때문에 줄곧 추리소설이나 sf소설들 위주로 읽었더니 필자의 정서가 심히 의심스러워져서 좀 가벼운 멜로소설로 의심받은 정서를 정화시켜볼까하고 선택한 책이었다. '김하인'작가니까..멜로의 대명사로 떠오른 김하인 작가의 신작였으니까..

이번에 읽은 책은 대략 1년여전 중년층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끓었던, 또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어지기까지 했던 '국화꽃 향기'의 작가님이신 김하인님께서 내어놓은 신작이다. 제목은 [신예작가 유인경]

국화꽃향기와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으로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지만 그래도 간만에 몰입해서 읽었던것 같다. 사실 몰입해서 읽었던것은 뛰어난 작품성때문이 아니다. 그렇다고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던것 도 아니다.

소설이 어디까지 막장으로 치닫을수 있는가 하는 생각때문에 쉽게 읽는것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 끝이 궁금했기때문에 안 읽을수가 없었던것 같다.

국화꽃 향기가 두연인 서로간에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내음과 사랑의 실천이었다면 이번 작품 신예작가 유인경은 신분상승을 꿈꾸는 젊은 여류작가의 거짓사랑과 비뚤어진 자아와 비뚤어진 시선을 가지고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비열한 한 여인으로 인한 다른 사람의 가정파탄과 여인 본인의 출세를 동시에 누리려는 이야기같지 않은 이야기다. 또한번에 드라마로의 연결을 꿈꾸었던것인지...이 책도 드라마로 제작되어진다면 단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수 있을것이다..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는 글의 흐름때문이다. 읽고있노라면 부하가 치밀어 오늘때가 여러번 있었으니까..

사실 어떠한 관점에서 소설을 읽어야할지 심히 난감하기도 했다. 분명 최고의 작품이었다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도 다수일거라는 생각이다.

그나마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때 다행스러웠던것은 이용당한 남자가 치졸한 복수없이 이야기가 마무리했다는것이다.

하지만 몰락한 작가가 다시 글을 쓰기로 하며 마무리 지어지는데 그 다음의 상황들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는 뜻일까..

국화꽃향기의 김하인 작가가 그 작품 이후에 혹시 앞으로의 작품에 대한 중압감을 느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마음이 참 복잡해진다.

스토리 자체는 신선하진 않지만 참 재미있었다.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유인경이라는 작가가 어린시절의 찢어진 가난에서 벗어나고싶은 욕망으때문에 김기하라는 한물간 밀리언셀러작가에게 접근한다.

옴짝달싹 못할정도의 매력도 갖추고 있다. 남자를 이용해 스타작가 반열에 오르게 되고 그 밀리언셀러작가는 이혼당하고 바닥으로 내리꽂힌다.

분명 스토리는 재미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많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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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택진 소설
정택진 지음 / 해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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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읽게되었던 책.. 책소개를 읽다보니 본 문학제의심사과정이 꽤나 고통스러웠다는 표현도 있드만...

개인적으로 이외수님의 문체를 많이 좋아하는편이라서 과연 그분의 느낌이 나올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펼쳐보았다.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아니 완전히 다르다. 정택진 작가님도 이분만의 특징과 묘사가 적절하게 잘 만들어낸것 같다는 평가를 해보았다.

또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남도사투리 일색이어서 힘은 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던것 같다.

장편소설은 아니고 중편소설이 맞는것 같다. 상당히 짧은 분량에 세시간정도만 투자하면 다 읽을수 있을정도..

처음엔 거센 사투리가 적응이 안되더니만 읽다보니  상당부분 알아먹히더라는..처음 도입부분은 대부분 사투리다.

처음 듣는 사투리도 많아서 책의 뒷장에 수록되어있는 어휘정리를 몇번이고 보아야했던것 같다.

어휘정리도 사전처럼 깔끔하게 잘해놓았다. 작가의 연혁을 잠깐 살펴보았더니 이분도 참 재미나게 살아가는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문장은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책의 본질은 인간내면 깊숙한 곳에서 묵직한 무언가를 끌어내는듯한, 또한 인간의 삶을 되돌려보는 작가의 시각이 눈에 띄였던 작품이었다. 사물의 특징에 대한 묘사도 정직하였다고 보고 역사인식자체도 많은 부분에서 투명하게 받아들인것 같다.

언제든 광주사태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것이 이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민대머리에게 격노하게된다.

이책에서도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 광주사태에서 있었던 안좋은 기억하나를 끄집어내는데 자기손으로 별을 척척 달아내는 민대머리가 등장한다.

남도의 외딴섬 청뫼도에서 나고자라 의형제를 맺은 네명의 친구들이 수십년이 지나 한자리에 모여 배를 타고 나갔다가 죽음과 삶의 기로를 맞닥드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과거의 반성과 자아의 성찰, 친구간의 끈끈함과 우정, 잘못진행되어온 인생의 굴곡등. 교훈적이 내용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갔던것 같다.

죽음의 문턱앞에 서있으면서도 주인공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 한명만이 이루어놓은것들에 대해 또는 해야할일들에 대해 안타까워할뿐 다른 친구 두명은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와중에서도 농담도 주고받으며 재미있다. 연신 종교에 의지해 기도만 해대는 단 한남자만 빼고..

외딴섬에서 태어나 어부의 자식들로 태어난 남자들의 살아온 인생이야기와 야망을 쫒는 한남자의 비틀어진 시선, 그들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우정이라는 끈끈한 결속력, 어느하나 지적해내지 못할것만같은 작품.

그도 그럴것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꽤나 많은 고민과 번복으로 당선이 된 작품이라니 간결하지 않을수 있엇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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