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김경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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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그것이 느껴졌다. 가장 어둡고 열악한 환경에서의 선택..그 선택이 정말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될수있기를...책을 읽으면서 몇번이고 마음속으로 되뇌였던것 같다. 사실은 좀 톡특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주 어릴적 우연히 보았던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한 여자가 여행을 다니며 100명의 남자와 인연을 맺는다는 여정을 그렸던 외국영화였는데 정확한 제목과 내용은 기억이 가물하다. 그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좋은 인연을 만나며 끝을 맺는 영화였는데 이 책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것일까?그런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 자체의 느낌은 내가가야할길이 있는데 그길이 평평한 들판을 걷는 느낌이 아니었고 마치 먼지나는 비포장도로를 한참동안이나 달려야 도착할수 있는 목적지를 향하여 걸음을 옮겨야만하는듯 하다. 쉽고 리드미컬하지만 작품속에 소개되어지는 수많은 정보들이 나에겐 숙제를 안기는듯 했다. 이토록 좋은 음악과 작품들을 언제 다 찾아내어읽고듣고하지? 라는 욕심을 갖게된다. 책을 보다보면 작가 '김경'님의 자전적 소설일거라는 추측을 많이 하게된다. 발랄하고 톡톡튀는 글귀들이 쉬이 다가오지 못하지만 어느틈에 내안에 들어와있는듯한 묘한 글의 세계에 사실 전율하기도 했다. 가장 사실적인 인간적 모습의 이야기와 각종 모순과 그 모순으로인한 인간의 그릇된 가치관과 욕심등으로 내려놓아야한다라는 강력한 메세지가 담긴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낯선 남자에게 손편지를 쓰다..그 편지를 읽은 낯선남자 파스칼은 사랑에 빠지다..이젠 작정하지 않으면 받을수 없는 손편지가 이 소설을 시작하게한다, 에세이의 감성으로 장편의 소설을 탄생시킬수 있던것 도 이 손편지 때문인듯 하다.

두 사람의 사랑이 참 예쁘다. 영혼이 아름다운 남자라는 정보를 듣고 무작정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를 받은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팡세]의 파스칼이 되어준다. 서로의 비슷한 취향때문에 함께 공유할수 있는것들이 많다. 함께 간직할수 있는 추억들이 많다. 함께 즐길수 있는 취미들이 많다. 정말 축복이 아닐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완벽하게 내 인연을 만나기란 쉽지않다. 허나 이 책에서의 영희와 지암은 해내었다.

영희는 멋진 여자였다. 내것이라 생각하는건 쟁취할수 있고 내것을 위해서라면 다른것은 버릴수 있는 여자..내 스타일의 여자는 아니지만 책속에서의 영희는 당당한 정말 당당한 여자이고 때로는 순정적일수 있고 때로는 아파할수도 있는 여자이다.

정말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면 지금까지의 세월을 살아온 삶이 부럽다. 나도 이제부터의 시간들에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서 붙여넣기를 해볼까나...낭만적이고 영혼이 맑고 순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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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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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랄로 피테쿠스로부터 출발한..아니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이전의 종족이 있었을거라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하튼 그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인류인 호모사피엔스까지의 인류의 진화가 이젠 호모도미난스라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냈다..(인간을 지배하는 자)가 바로 그것이다.

신인류 호모도미난스는 호모사피엔스를 뛰어넘어 인간을 지배하는 한단계위의 인류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혹시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먼 미래에 대한 가정이다.

소설은,힘을 가진 자들과 그 힘을 저지하려는 자들의 대결을 무척 흥미롭게 그려냈다. 힘을 가진자들이란 다른 사람을 조종하여 모든것을 지배하기 시작한 자들이 모든 인류를 그들의 뜻대로 만들어내고 변형시켜나갈수있는 힘을 얻은자들이고, 그들을 저지하려는 자들은 그러한 힘을 가진자들을 막기위해 조직된 호모도미난스들이다.

판타지같은 느낌과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기법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고 이전에 보아왔던 판타지류의 소설과는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을것 같다. 마치 눈은 책을 읽고있으면서 머리속에 흘러가는 영상들은 재미있는 한편의 서사적인 판타지영화가 물흐르듯이 흘러가는것을 느낄수있었다. 물론 다른분들이 이책을 본다면 본인과 같은 경험을 할수있으리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어느정도의 새로운 재미는 찾을수는 있을것이다. 아마도 얼마전 읽었던 '파인즈'라는 작품과 내용자체는 완전히 다르지만 소설기법과 풍기는 냄새가 이 책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작가 장강명님은 3년전쯤 '표백'이라는 소설을 접하면서 처음 그 이름을 알게되었다. 그 책을 읽고나서도 사실 적잖이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도 그의 상상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려는 보호본능이 작가에게는 있는것 같다. 사회에 대한 비판의 정신도 많이 포함되어있는것 같다. 그의 책을 보고있으면 권력이라는 힘의 논리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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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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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다.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그가 쓴 시가 넷상에 돌고있는걸 발견했고 우연히 읽게 된 그 시가 참 인상적으로 머릿속에 남게되었던것 같다. 비단 나뿐만이 아닌 많은이들이 그 시를 읽고 나면 그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들을 한다. 비단 그것만이 아닌 세상에 이치에 대해서 다른눈으로 바라볼줄도 알아야한다는것을 느끼나보다. 바로 '스며드는 것' 이라는 간장게장의 비애?를 노래하는 시였다.

꽃게에 간장이 부어질때 한움큼 품고있던 알들을 끌어안으며 버둥거리다가 버둥거리다가 마지막 가슴이 저려오게 만드는 그 구절을 이야기한다. '저녁이야, 불끄고 잘시간이야' 많은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는것 같아서 다른이들처럼 내 마음도 먹먹해졌다. 이 글은 이 책 [안도현의 발견] 4부 '맛의발견' 중 간장게장이란 제목으로 342P에 나온다. 안도현 시인 본인은 아직도 간장게장을 아주 잘 먹는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 시가 떠올라서 못먹게하고 말이다...

짧은 이야기들이다. 그냥 버리지못할 짧은 이야기들..오며가며 보고 만지고 느껴지는것들이 모두 글이되어, 이야기가되어 책속에 고스란히 저장되어져있다. 참 읽기편한 글귀들이 산소가되어 돌아오는듯 느껴진다. 나는 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머리가 좋지않아서 시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곤 한다. 그래서 시보다는 이런 짧은 에세이 같은 이야기들을 더 좋아하게된것 같다.

'시'는 그 짧은 글속에서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해내어야 하고 어느것을 이야기하려 썼는지 작가의 의중을 파악해야만 하고 글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주고 사물에 빗대는것같은 정신적인 중노동때문에 사실 머리아파서 오래전에 읽기를 그만두었었다. 이 책처럼 아무런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책들, 읽기만해도 얼마든지 느낄수 있고 이해할수 있을것 같은 이런 글들이 좋다.

책은 사물이나, 사람이나 맛에 대해서 혹은 기억에 대해서, 발견이라는 단어를 갖다부쳐도 제법 잘 어울리는 짧지만 여운이 강한글, 사소하고 별볼일 없을것 같은 이야기들을 옮겨놓았다. 담백하고 나직한, 또는 시인의 시선이 닿아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길에서 마주할수 있으며 누구나 맛으로 느낄수 있는, 누구나 책을 통해 접할수 있는 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작업이라고 표현을 해볼까?그렇다고 해도 아무나 그런글들을 써내려갈수는 없을것이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아무래도 속세에 쪄들어 사는 나같은 사람들의 눈하고는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것이다. 그분은 쓰고 나는 읽으면 된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에 평화를 얻으며 살면 그것으로 좋다.

잘 읽었다.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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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없는 나무 1 단비청소년 문학 9
크리스 하워드 지음, 김선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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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3살 아들녀석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이제 더이상 집에 읽을책이 없어요' 하길레 이 책을 선물 했더랬다. 뿌리없는 나무 전2권...

다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아빠에게도 추천좀 해달라 했더니 이틀만에 아빠 꼭 읽어보세요 한다. 그래서 읽어보게 된 책...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요즘 단풍이 한창이다. 그런 단풍으로 물이든 산이 있음에 감사해야할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그러한 생각이 더욱더....

[뿌리 없는 나무] 요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같은 제목의 공개 꽁트가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가보다. 혹시나 그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하는 잠시 잠깐의 생각...이를테면 '뿌리 깊은 나무'의 각색버전? 어이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청소년들이 읽기엔 정말 유익한 내용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이 세상에 나무가 사라진다면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감히 그런 상상은 해본적이 없었다. 다만 한국전쟁 이후에 우리의 산과 들이 벌거숭이 되어 민둥산이 되어있던 것은 사진으로 보아왔고 익히 많이 들어온터라 나무의 소중함이 얼마나 큰줄은 알고있다.

이 책은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나무와 풀들이 대재앙인 '균열'로 인해 추위에 사라지는것을 가정하에 그려냈다.

지구가 추워지니 당연히 나무나 풀이 자라지 못하고 또 사람들은 연료로 책을 하나둘씩 태운다. 순식간에 책들은 모두 불에 타 사라지고 나무가 자라질 않으니 더이상 책을 만들수도 없다.

또 식량도 부족해지고 사람들의 인심도 흉악해진다. 메두기떼가 사람을 듣어먹는 세상...그러한 대재앙의 위기에 오랜시간 노출되어있던 사람들이 먹을수있는거라곤 '젠텍'에서 관리하는 옥수수뿐이다. 그마저도 힘들다...

주인공 반얀은 17세의 나무기술자이다. 이미 100여년전에 사라져버린 숲을 만들어내고 한번도 보지못한 나무를 만든다. 나무를 만드는 '반얀' 자신도 진짜 나무를 본적이 없다. 그렇다면 어덯게 나무를 만들어낼까? 그 소년은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이용해 나무를 만들어낸다. 강철나무...

진짜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에게 나무기술을 전수해준 자신의 아버지를 찾는 모험을 시작하면서 출발하게된다. 읽다보면 좀 터무니없고 황당할수도 있겠지만 읽는이들은 마냥 진지모드다. 우리 아들녀석도 그랬고 본인도 그랬으니까.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읽고나서 아들과 책에 대한 토론도 했을정도니까 어른이나 아이나 몰입도는 상당한 편이다. 다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이기에 마냥 이야기로 끝나기만을 바랄뿐...

아버지를 찾기위해 경험해야했던 인간의 음모와 타락...나무가 있을지도 모를 약속의 땅을 찾아가면서 일어나는 각종의 모험...흥미유발...

책의 요지는 그것이다. 항상 곁에두고 있기 때문에 모르고있는것들에 대한 고마움, 존재하기에 누릴수 있는 행복감, 감사함등을 항상 마음속에 두고 살아야한다는 교훈같은것? 아이들이 읽어보면 조금이나마 그러한것들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어른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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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모닝스
산제이 굽타 지음, 최필원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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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나 드라마는 나의 혼을 쏙 빼놓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하얀거탑'이나 '뉴하트', '종합병원'.그리고 또 미드중에선 정말 재미있게 보았었던 '그레이 아나토미'...등등 병원의 생생한 느낌들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빠져들지않고는 못배길정도로 재미가 난다. 이 책 [먼데이모닝스]도 그랬다.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매력이 이 책에도 충분하게 있었다.

얼마전에 미국에서 드라마로 절찬리에 흥행을 했었다던데 전혀 들어본 기억이 없었는데 언제든 볼수 잇는 기회가 온다면 TV 드라마로도 꼭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 바로 이책 [먼데이모닝스] 이다.

아마도 그랬을거라는 기억이 떠오른다. 약 20여년전에 읽었던 '닥터스'라는 책이 시초가 된것 같다. 나에겐... 무엇이? 메디컬 이야기에 매료된게...어찌되었든 그 책 [닥터스]의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하바드 의대생들의 고민과 사랑을 병원이라는 장소와 의료 전반에 걸친 의학을 강하게 부각시켜서 당시 시나리오 작가였던 '에릭시걸'에 의해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되었었던것 같다. 그러면서 한동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순간부터인지 하얀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왜그렇게 긴장되고 푹 빠져들어서 보게되는지...이 책도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숨쉴틈이 없다는 말이 정답일수도 있다. 신의 직업인 고귀한 의사들로써가 아닌 무거운 짐을 항상 등에지고 다니는 신경외과 의사들의 고뇌와 정신적으로 피폐해져만 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들을 그려놓은 이 책은 선망에 대상이 아닌 현실에서의 의사들의 진짜 모습을 그려내어 더 인간적이었던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드라마속의 의사들의 모습은 이제 잊기로 했다.

한국인 의사가 등장한다. '박 성'...서울에서 의대를 나왔고 실력은 뛰어나지지만 그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못하다가 차차 역량을 발휘하지만 비인간적인, 가족을 외면한 비정한 의사로서의 삶만을 추구하는 그런 사람이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것이다, 의학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이 책의 내용을 읽는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다는건 이야기 자체로서만으로도 충분한 공감을 갖고 읽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정말 재미있는 내용들만을 가득 담고있다.

'먼데이모닝스'란 월요일 아침에 열리는 다섯 의사들간의 모임이다. 마치 천주교의 '고해성사'와 비슷한? 의사로서의 또는 인간으로서의 실패를 고백하고 상대의 충고를 듣고 실수를 반성하는...의사들간의 약속같은것이다.

책을 읽고있으면 그동안 보아왔던 메디컬 드라마들이 머릿속으로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한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열정들, 그렇게 하기위해 필요한 실력을 키우기 위한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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