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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개정판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0년대 초반에 씌여진 일본소설이다.. 개정판으로 이번에 다시 출간이 되었고 2004년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었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내가 독서에 별 취미가 없었을때라서 잘 모르고 있던 작품이었다. 다만 어디선가 들어본것같은 제목에 관심이 많이갔던 작품,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내어 드라마로 나왔었다는걸 기억해냈다.
당시 무명의 작가였던 '카타야마 쿄이치'를 일약 스타작가로 만들어준 책이라고 하는데 이듬해엔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져서 화제가 되었었다고 한다. 또 그 이듬해엔 연극으로도 만들어져서 일본에서는 [세중사] 신드롬까지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책의 흐름은 잔잔하다. 깔끔하다라고 이야기해야하나..문장 자체가 그저 기교없이 깔금하다. 멋을 부리지도 않았고 과도하게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주인공이 17세의 소년 사쿠와 소녀 아키의 사랑이야기를 풋풋하게, 또는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사쿠로부터 출발한다. 사쿠와 아키는 같은곳엘 가고있지만 실체는 사쿠뿐이다. 하얀 단지와 함께..
어린시절 공연한 질투로 인해서 아키가 즐겨듣던 라디오프로에 거짓사연을 보냈다. 훗날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때쯤 미리 예감하는 사람도 있었을것이다. 필자는 설마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설마가 사람잡았다.
세월이 지나 정말로 그렇게 되어버렸으니 '사쿠'는 얼마나 많은 후회감과 죄책감에 빠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괜시리 사쿠가 측은하기도 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맞닥드린 슬픔, 그걸 감당해내야만 하는 17살의 소년은 독자들에게 어떠한 모습을 비추어 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은근 헤피앤딩을 기대해보았지만 그건 내 욕심일뿐이었고 오히려 이 책의 결말은 이렇게 끝맺음을 짓는게 맞구나 싶었다.
연애소설이지만 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주인공들이 사랑을 알기엔 아직 어린나이라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연애소설이라는 느낌을 그닥 받지못했던것 같다. 황순원의 '소나기'같은 느낌이랄까..그정도는 아니겠지만..개인적인 입장이니 이 책을 좋아하시는분들이 제발 돌을 던지지않았으면 좋겠다.
책의 분량은 208페이지로 짧은편이다. 집중력을 가지고 읽는다면 두어시간쯤의 시간만 있으면 다 읽을수가 있다. 정독해서 읽어야 할 책은 아닐것 같다. 편하게 읽으면 술술 읽혀내려가는 스토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깔끔한 문체로 인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래 일본의 연애소설은 잘 보지 않는편인데. 이번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는 나름 선방했다.
다 읽고나서 지금까지도 책의 여운이 남아있는것은 일본이 열광했던 세중사 신드롬을 대변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