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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리라
조정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평점 :
결코 쉽지만은 않은 소설.. 그렇다고 잔뜩 움츠려 긴장하며 한글자 한글자 정독하며 읽어야 할만큼 어려운 소설도 아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묵직한것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 내 자신이 말주변이 별로 없어서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마땅한 표현을 해볼 방법이 없다.
책은 쏙쏙 읽힌다. 하지만 도입부분을 이해하는데는 조금 난해하기도 했다. 독자에게 전하려 하는것이 무엇인지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기에도 다소
시간이 조금 걸리는 책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는편어서 결코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어내려갈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쌩뚱맞게 의문이 드는것은 책 표지가 이 책의 이야기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나중에 누가 좀 살짝 귀에대고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다. 처음에 책
표지만 보았을때는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의 써스팬스나 환타지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는
'아하' 이런 내용의 책이었구나하고 무릎을 쳤었다. 꿈과 사랑..성장통..누군가 나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를 바라는 아이들..그들의
이야기..굳이 장르를 구분짓자면 성장소설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저 살아지는데로 살아가는 다인이, 19살의 주다인은 딱히 꿈도 없었고 대학진학의 욕심도 없었다. 다만 꿈이라면 꿈이랄수도 있는 취미가
있었다.
춤과 노래..바로 이혼한 아빠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다. 그런 이유로 어릴적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을 했었던 다인은 늘 아무도 없는 새벽 학교
운동장에 있는걸 좋아한다. 혼자만에 비밀..그 비밀은 과연 잘 지켜지고 있었을까? 아니다..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학교 운동장에서 모든걸
지켜보고 있었던 유은기..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하나의 아름다운 소설로 시작이된다. 그 아름다운 소설이 끝까지 아름답게 갈수 있을지는 직접
읽어봐야 알수 있겠지..
열아홉살..운명적인만남, 그리고 첫사랑, 열아홉의 나이에 사랑을 논한다는것이 어쩌면 부자연스럽게 다가올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사랑도 전혀
풋사랑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어보고싶은 이야기..또 중요하건 그 사이에 잇을 소설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이야기들이 따라오겠지..주인공들의
주변환경, 살아온 과정, 그리고 내면에 한가득 감추고 있던 상처들. 그런 상처들이 아물어갈때쯤 또다시 틈이 벌어지는것을 느끼는 그들..과연
사랑은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읽게되는 책이지만 책의 마지막을 대할때는 웬지 허전함마저 느끼게 되었었던것 같다. 왜 그렇게 허전한
느김이 들었을까? 한계와 재능. 꿈과 사랑, 그리고 용기. 모든것이 불안하고 위태위태하게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누군가의 힘이 필요하다는것..이
책의 핵심은 이런 느낌이랄까..읽다보면 한번쯤 다시 되새기고 싶은 문장들도 다수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문장들..힘이 되는 문장들.
조정현 작가와 만남은 팩션소설이었던 '화려한 경계'라는 역사소설이 처음이었는데 180도 분위기가 다른 글도 쓰는구나 하는 생각에 이분의
다른 책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