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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 법
박완서.한말숙.김양식 외 지음, 숙란문인회 엮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평점 :
[행복하게 사는법]
숙명여고 출신의 여류 문인들이 모여 구성된 '숙란문인회' 가 펴낸 여성 문인들의 문집이다.
지난 1월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님을 비롯해 한말숙, 김양식, 박명성, 신중선, 이경희, 권지예, 허혜정 등 22명이 참여했다.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기억이 어슴푸레한 어릴 적 이야기와 학창 시절,
자신들이 생각하는 행복을 살아온 삶의 이야기,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며 겪어온 갖가지 소재들로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옥같은 글들을 엮었다.
작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살아온 삶의 이력들을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낸 작품집
박완서는 문집에 수록하려고 써놓았다가 유작이 된 ‘행복하게 사는 법’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해 버릇하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리고 또 "인생은 결국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 게 아니다.
과정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만나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활치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라고도 썼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로 행복하기만 할까? 라는 의문을 품은체 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책을 읽으면서 어느것이든 어떠한것이든 마음을 열고 사람을 만나며 인생을 즐길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그게 불가능하지만은 않을꺼란 생각을 해본다.
이책을 선택했던 또 한가지의 이유는 고 박완서 선생님의 글이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작품을 접하고는 박완서 선생님의 책들은 모조리
찾다시피해서 읽었다.
선생님의 작품 경향은 자신의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분단의 비극을 집요하게 다루거나
소시민적 삶을 그린 내용이 많으며,
후기 작품 역시 1988년 병사한 남편을 간호하며 쓴 간병기 형식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을 비롯해
어린 시절과 전쟁 중 경험을 서술한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등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또 2008년에 발표하신 '친절한 복희씨'를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이작품도 선생님 특유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원숙한 지혜가 담겨있다.
잘 읽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박완서 선생님외의 분들은 사실 잘 모르는 분들도 몇분 계시지만 모두가 다 주옥같은 글들이었던것 같다.
22분의 여류문인들이 엮은 사람사는 이야기..
간만에 사람냄새나는 책을 읽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