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경주 - 휴식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맞춤 경주 여행 쉼표 여행서 시리즈
유승혜 글.사진 / 클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경주는 내게 언제나 설레임이다.
어유 내새끼 팔뚝을 '콱' 깨물어 주시던...
외할머니 외갓집의 추억이 있는 곳
고등학교 한달의 한번 타율학습 쉬는 날
우르르 친구들과 비둘기호 낡은 열차에
몸실어, 산타고, 들판가로질러
답사를 다녔던 곳

그렇게 익숙하고, 친숙한 그 길에
안내서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했지만
발품과 손품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경주의 길과 마당은
낯선 맛과 볼거리로 또한 가득했다.

알아도 지나쳤던 곳
몰라서 지나쳤던 곳
익숙했기에 '다음'을 외쳤던 그 곳에서
다시 경주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
'쉼표, 경주'

흐드러진 벚꽃으로 가득 피어나는
사월의 경주가 비록 아니더라도
삶의 추억이 방울방울
둥둥 떠다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언제나 당신에게
최고의 쉼터임을
이 책은 경주라는 기억으로 다시 가르쳐준다.

우리 한번 떠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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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로렌스 곽, 평화를 만드는 사람 행동하는 멘토 1
곽은경.백창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거짓은 젊고 아름다운 반면, 
진실은 늙고 추하다. , 기예르모 파다넬리

세계평화와 인권을 지킨다는 
사명감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막중한 책임감인 동시에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점에서 
무기력을 동반한다.
지구 어디에선가는 
지금도 총성이 일어나고,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한 비극은 
도처에 깔려있다

슈퍼맨일지라도 막을 수 없는 
전지구적 전쟁과 재난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정면으로 맞딱뜨려야 하는 자리가
바로 국제NGO활동가이다.

그래서 그녀의 모든 몸은 아프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슬픔으로 잠식되기 전에 
이미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곳에서 만큼은 
희망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그녀를 서있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도에서의 불가촉천민계층 
달리트의 인권옹호활동
시에라리온의 빈민구제활동
마다가스카르의 교육지원활동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폭력감시활동
페루의 빈민구제활동.....

지구를 몇바퀴나 돌았을 강행군의 흔적들
그러나 세상의 변화는 여전히 요원하다.
아니 어쩌면 더욱 비극적인 모습으로 
오늘을 찾아온다.

하지만 이십오년의 시간이 
활동가 로렌스 곽에게 남겨준 해답은 
그러한 비극의 방지를 위한 
더 큰 권력과 힘이 아닌
비극을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마음 
그리고 비극을 직시하고, 
그 원인을 질문할 수 있는 
용기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자각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문제의 해결을 
본질로 삼지 않는다.
다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스스로의 역할을 집중한다.

그리고 그 역할에 있어서 
'자리'의 높이보다는 '자리'의 수평적 위치를
또한 먼저 생각한다.
두배의 봉급, 6명의 스텝이 주어지는 
사무총장의 자리보다
자신을 필요로하는 곳에서의 
말단스텝의 자리를 
다시 지원하는 패기란 
역시 평범한 지구인스럽지가 않다. 

그렇다면 그만큼의 충만한 열정으로 
가득한 삶이라면 
행복은 절로 따라오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녀가 포기해야 했던 평범한 삶
딸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지우고 택한 특별한 삶에 대한 회한은 
때로 한국드라마에 대한 
무한한 시청으로 표현되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잠시동안의 
지구별 전쟁터를 떠나
흰눈만이 눈앞을 가득 채운 
인터라켄의 안식처에서
인생 2막의 새로운 챕터를 쓰기 위한 
그녀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 세계경영을 외친 경영자가 있었고,
얼마전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는 
또 다른 활동가도 있었다.
한국을 떠나, 낯선 세계로의 모험은 
그렇게 언제나 설렘을 가져온다.
하지만 그 이면의 진실 
또한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정말 만만한 곳이 아님을 
그렇다고 또한 겁먹을 곳도 아님을....

뜨거운 글, 보듬는 마음 전해준
글쓴이 곽은경님, 백창화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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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았던 오늘 - 이제 역사가 된 하루하루를 읽다
김형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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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년 열두달 삼백육십오일

강물처럼 지나가고,
먼지처럼 쌓여가는
시간의 무상함과 사소함들 
하지만 그것을 켜켜이 길어올려
다시 씌여지고, 남기운 
또 하나의 역사
"그들이 살았던 오늘"

그 곳에는 휘황찬란 이름석자로
팔도를 호령했던 임금님이 아니라
장삼이사 무명인의 땀과 눈물로 
얼룩진 삶의 하루들만이 
날날이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비탄과 절망의 날들 속에서도
오히려 용기와 희망으로 써내려간 
의인들의 발자욱만이 
또한 그 곳에 있었다.

나의 하루가 저러하다면
우리의 역사가 그러하다면
그 어찌 뽐내지 않으리요.
하지만 역사의 고개를 넘어가다보면
구르고 또 구른 회한의 흔적들을
먼저 발견하게 된다.
아니 먼저 보게된다.

신민의 고통, 식민의 절망
난민의 아픔, 우민의 공포

그래도 살아있는 기적을
그래도 살아남은 시간을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점점이 삼백육십오일을 
채워나간 "오늘의 흔적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임을 
산산히 흩어져 이 산하의 
어딘가에 묻히어도 
씨뿌려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낸
이름모를 조상들의 하루
우리는 어쩌면 그 날들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바다를 그리워 하다
말라버리고, 멈춰버려도
무던히 흐르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강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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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 아스카.나라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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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기억되는 고구려, 백제,가야, 신라는

오롯이 돌로 남겨진, 붓으로 남겨진 

역사의 잔형이다.


그러나 일본에 남겨진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는

토기로, 벽화로, 불상으로, 목탑으로

어제의 역사를 오늘로써 보여주는 타임캡슐이다.


비록 바다건너, 하늘 너머에 있는 

이국의 문화재로 남겨져 있지만

그것을 깎고, 다듬으며

그 무운장구를 빌었던 

당대의 일본인은 

오늘의 한국과 피를 나눈 이웃이자 

갈 수 있는 변방이었다.


하지만 신라통일이라는 

역사의 변곡점을 뒤로하고

일본은 새바다의 동쪽에서 

새나라를 새운 도래인의 나라가 되어졌다.


아스카 옛도읍이 옛고향 백제를 떠올릴

수구초심의 땅이었다면

나라시대로 옮겨가는 헤이안시대는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으로 맞이하는

그야말로 신천지였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아스카사를 세운 소가씨보다

커져가고, 넓어지는 쇼토쿠태자의 법륭사는

자궁을 벗어난 아이의 새울음처럼 

이제 백제를 잊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역사의 전면에 일으켜 세운다.


그렇게 대륙으로 부터 

한반도를 통해 문화의 종착지로써 

문예부흥의 꽃을 활짝 피운 일본 


청출어람 어제의 기억을 오늘처럼 남겨두며

장인의 옛손길을 여전히 공경하는 그네의 전통속에

100년전 역사조차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우리의 어리숙함을 탓하게 된다.


그리고 실사구시의 지혜로

도래인으로 부터 

임란의 도공으로부터

배우고, 또한 익히며 

일본식 일본화 일본문화로 

만들어버린 그들의 손끝에 

진정한 찬탄을 금할 수 가 없게된다.


그런 점에서 유홍준교수님의 답사기는

그야말로 감사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일본에게

우리의 기억을 남겨주어 

우리의 기억을 살려주어 

감사합니다.


도래인에게

우리의 장인을 지키지 못하여

우리의 기술을 전하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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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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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일본편I 규슈 -

발품팔아 산넘어 강따라 
풀향기맡으며, 소울음 들으며
하나없는 폐사지의 황량함을 눈으로
하나가득 옛 영화 스며든 석탑을 손으로
느껴가고 받아들이는 답사의 묘미는
나의 오래된 취미다.

그러한 취미에 기름 
가득 부어 주는 촉매가 있으니 
발이 닳도록 삼천리를 주유하고
손이 닳도록 삼백페이지를 기술하신
유홍준 교수님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다.

매번 답사의 현장은
출간 즉시 명소가 되어 
답사객보다 관광객이 
더욱 북적이는 것이 어쩌면 
이 책이 불러들이는 가장 큰 부작용이겠지만
잃어가는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과 향수를 다시 일깨우는 것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효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떠난 곳은 
멀고도 가까운 아니 이제는 
영 멀어진 일본이다.

고대사에 있어서는 우리의 식민지
근대사에 있어서는 우리가 식민지
라는 좁은 편견의 나의 역사의식 
그 속에 먼저 돌직구 하나 빵 
던지는 것이 유홍준 교수님의 머리말이었다.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분문화를 무시한다." 5p

하나의 결과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굴절된 관계의 이면에는
그렇게 네탓만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서로간의 사정이 있었다. 

특히나 금언시되던 식민사관에서의
'내선일체' 라는 말
그것은 어쩌면 역사라는 원색에
정치라는 덧칠이 씌어졌을 때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삼국시대
하지만 신라에 버금가는 '가야'
백제에 버금가는 '왜'가 
우리 역사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 문명의 경계는
칼로 끊고, 끈으로 이을
간명한 것이 아니었다.

'도래인'이 가지는 의미
한반도 문화가 모태가 되어 
바다건너 섬나라 일본으로 전파되고
또 하나의 개성있는 문화로 자리잡아 
오늘의 세계문명사에 있어
한국보다 먼저 소개되는 일본을 
바라보자면 우리가 가지는 
문화적 우월감이 얼마나
촌스러운가를 절로 알게된다

더불어 일본문화라는 
주체적 문화로서의 개성을
가지기까지의 그 과정 하나하나는
실로 지난하면서도, 
우리와 다른 그 장인에 대한 존경심에
가슴깊은 부러움이 일어난다.


우리가 잃어버렸다는 역사의 블랙박스

우리가 모른 척 버려버린 역사의 블랙박스

토기를 따라, 백자를 따라 

그 기억의 더듬이를 찾아가는 

놀라운 순례길이 바로 규슈로의 답사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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