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일본편I 규슈 -

발품팔아 산넘어 강따라 
풀향기맡으며, 소울음 들으며
하나없는 폐사지의 황량함을 눈으로
하나가득 옛 영화 스며든 석탑을 손으로
느껴가고 받아들이는 답사의 묘미는
나의 오래된 취미다.

그러한 취미에 기름 
가득 부어 주는 촉매가 있으니 
발이 닳도록 삼천리를 주유하고
손이 닳도록 삼백페이지를 기술하신
유홍준 교수님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다.

매번 답사의 현장은
출간 즉시 명소가 되어 
답사객보다 관광객이 
더욱 북적이는 것이 어쩌면 
이 책이 불러들이는 가장 큰 부작용이겠지만
잃어가는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과 향수를 다시 일깨우는 것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효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떠난 곳은 
멀고도 가까운 아니 이제는 
영 멀어진 일본이다.

고대사에 있어서는 우리의 식민지
근대사에 있어서는 우리가 식민지
라는 좁은 편견의 나의 역사의식 
그 속에 먼저 돌직구 하나 빵 
던지는 것이 유홍준 교수님의 머리말이었다.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분문화를 무시한다." 5p

하나의 결과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굴절된 관계의 이면에는
그렇게 네탓만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서로간의 사정이 있었다. 

특히나 금언시되던 식민사관에서의
'내선일체' 라는 말
그것은 어쩌면 역사라는 원색에
정치라는 덧칠이 씌어졌을 때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삼국시대
하지만 신라에 버금가는 '가야'
백제에 버금가는 '왜'가 
우리 역사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 문명의 경계는
칼로 끊고, 끈으로 이을
간명한 것이 아니었다.

'도래인'이 가지는 의미
한반도 문화가 모태가 되어 
바다건너 섬나라 일본으로 전파되고
또 하나의 개성있는 문화로 자리잡아 
오늘의 세계문명사에 있어
한국보다 먼저 소개되는 일본을 
바라보자면 우리가 가지는 
문화적 우월감이 얼마나
촌스러운가를 절로 알게된다

더불어 일본문화라는 
주체적 문화로서의 개성을
가지기까지의 그 과정 하나하나는
실로 지난하면서도, 
우리와 다른 그 장인에 대한 존경심에
가슴깊은 부러움이 일어난다.


우리가 잃어버렸다는 역사의 블랙박스

우리가 모른 척 버려버린 역사의 블랙박스

토기를 따라, 백자를 따라 

그 기억의 더듬이를 찾아가는 

놀라운 순례길이 바로 규슈로의 답사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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