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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축제 ㅣ 생명 축제 시리즈 1
구사바 가즈히사 지음, 헤이안자 모토나오 그림, 고향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부모님의 부모님은?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모님은?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
그럼...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일일 겁니다.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구사바 가즈히사가 글쓰고, 헤이안자 모토나오가 그린 책 <생명 축제>의 뼈대를 이루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나는 부모님 두 분에게서 왔지요.
부모님은 부모님의 부모님, 즉 네 분에게서 왔고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여덟 분,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는 열 여섯 분, 고조 할아버지, 고조 할머니는 서른 두 분에게서 왔습니다.
이렇게 하면 조상님이 얼마나 될까요? 2의 제곱으로 거듭해서 올라갑니다.
계산해보니 열 대가 올라가면 1,024명이고, 스무 대가 올라가면 1,048,576명입니다. 100만명!!
계산을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1대를 30년으로 하면 600년이지요.
마흔 대(1200년)는 백만 x 백만, 예순 대(1800년)는 백만 x 백만 x 백만입니다.
더하기가 아니고 곱하기입니다.
표지 그림은 다 같이 손을 잡고 있습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정말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사람들이 결혼하여 아기를 낳고, 아기가 또 아기를 낳고 하겠지요.
살아가는 건, 산다는 건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다른 누군가와 더불어 사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렇게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죠.
한 발 더 나아가 사람만 이렇게 연결된 것이 아닙니다.
해, 물, 바람, 흙, 나무, 벌레 등의 생물/무생물들도 마찬가지로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습니다.
<생명 축제>는 생명의 뿌리, 삶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덕을 입고 사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생기네요.
어린 친구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뜻이 자연스레 계속 맴도네요.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 출판사의 말도 인상적입니다.
나무를 베어 만든 종이로 책을 만들기에, 나무의 생명과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지요.
정성을 다해 좋은 책으로 만든다는 데 그 뜻도 소중해보입니다.
앞으로 연속물로 <이어져 있어요>, <덕분입니다> 등이 나온다고 하는데,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