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크리에이터 - 미래경제를 선점하는 착한 혁명가들
김대호 지음 / 아이엠북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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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제목인 에코 크리에이터를 우리말로 풀면, 환경 창조자쯤 되겠다. 환경 운동가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진일보한 특징을 갖는다. 보통 환경 운동이라 하면 무엇을 하지 말자는 것이 많았다. 쓰레기 줄이자, 전기 아껴쓰자, 자원 낭비 하지 말자 등. 물론 매우 중요한 제안이고, 잘 지켜져야 한다. 어쨌든 지금까지의 환경 운동은 절제의 맥락이 컸다.

 

반면 에코 크리에이터는 자원을 재활용해 옷, 집 등을 만들어 낸다. 허름하고 낙후한 곳에 그림을 그려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다. 보다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생산한다. 그럼으로 환경에도 부담을 덜 주게 된다. 무언가를 창출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사람들로, 환경 운동의 2.0세대가 등장했다고 하면 과한 말일까?

 

2.

나는 재작년에 강원도로 귀촌하여 집 지으며 살고 있다. 내 집을 지은 건 아니고, 함께 귀촌한 사람들이 살기에 필요한 건물을 짓고 있다. 처음 왔을 당시엔 건축의 필요는 느꼈지만, 별로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그러던 중 건축 폐기물을 버리러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산처럼 쌓여 있는 어마어마한 쓰레기 앞에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니!

 

고민하면 할수록 건축은 반-생태적이다. 아니 인간의 삶 자체가 그렇다. 살아가는 자체가 자연에부담을 주고, 훼손하기 십상이다. 특히 20, 21세기 들어 더욱 그렇다. 인간이 편하자고 개발한 것 때문에 지구가 급속도로 망가지고 있다.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 가고 있는 이 시대의 문명 앞에 내가 무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가능한 적게, 작게 쓰고 편한 것보다 자연스러운 걸 택하고자 한다. 덥다고 에어컨, 춥다고 보일러 틀기보다 가능한 자연적으로 지내는 거다. 약간은 불편하지만 말이다. 스티로폼, 시멘트와 같은 화학제품 대신 흙, 나무, 돌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하여 집 짓기를 시도한다. 시간이 훨씬 많이 들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는 일이다.

 

3.

생태건축이라 하여 이미 나보다 앞서 가신 분들이 많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어도 내공이 상당하다. 재야의 고수 같다. <에코 크리에이터>에 나온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버려진 페트병을 이용하여 물 위에 레스토랑을 띄운다거나 폐기되는 콘크리트 파이프를 재활용하여 건축한다. 유리병을 이용해 벽을 만들기도 하는데, 일반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3배 가량이나 튼튼하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병의 앞뒤로 흙을 바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주택으로 적용 가능하다고 본다.

 

산업 폐기물의 80%는 그대로 버려지고, 20% 정도를 대체 원료로 재가공한다. 이미 생산된 물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은 새롭게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광고 현수막은 잠시 사용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걸 이용하여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 사탕봉지를 수거하여 핸드백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니 디자인도 개성있고, 노동 창출에도 기여한다. 일서몇조인지 모를 정도로 장점이 많다.   

 

4..

모두들 이 책을 한 번 보길 바란다. 지구상에 이런 흐름이 있다는 것을 상식적으로라도 알아두면 좋겠다. 나아가 모두가 에코 크리에이터가 되길 바란다. 물건을 창출해내는 것도 일이지만, 그러한 물건을 알리고 사용하는 것도 에코 크리에이터다. 그러니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언제까지 에코 터미네이터로 머물 수 없다. 환경을 소비하기만 할 게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장이나 제조소 같은 더럽고 낡은 건물들에 동화 같은 그림을 그려 사람들의 마음까지 변화시킨 훈데르트바서의 명언을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

당신은 자연에 들른 손님입니다. 예의를 갖추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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