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하는 부모가 아이의 십대를 살린다
마이크 리에라 지음, 이명혜 옮김, 최성애 감수 / 더퀘스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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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들이 보면 참 좋을 책이다.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그런데 나는 부모가 아니다!

 

나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마을학교의 생활교사다.

십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금은 교사의 입장이고, 훗날은 나도 부모의 입장일 거라 생각하면서.

 

(감정코칭으로 알려진 최성애 선생님이 감수하고 추천하셨다는데, 그 영향이 있었다.

저자나 책 내용만 보고는 손이 가지 않았을 거다.)

 

책을 읽으며 나와 함께 지내는 학생과 그 학부모가 많이 떠올랐다.

‘ㅱ학생이 이런데, ㅱ부모님은 어떻게 대하시나’

 

사춘기, 성장, 반항,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십대와 관계 맺는 부모와 교사들은

십대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에 맞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불편함이 누적되어 결국은 신뢰를 쌓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사이가 돈독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페이지는 336쪽으로 별로 두껍지 않으나, 종이를 두꺼운 재질로 하여 꽤 부피가 나간다.

왠지 많은 양 같아 선뜻 손이 안 갈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중간중간에 예화, 경험담이 풍부하게 들어가서 지루하지 않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폭넓게 하고 있으니 십대 청소년들과 관계 맺기에 적절한 도움이 된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있으나(없지 않으나) 잘 모르시는 분들,

자녀 교육/관계에 대한 책을 잘 안 보는 분들에게 선물로 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십대 자녀와 소통이 원활한 것 같지 않은 부모, 어느 정도 잘 되고 있으나 더 돈독한 관계를 누리고픈 부모,

특히 나는 잘 되는데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 혹은 나는 잘 안 되는데 배우자는 잘 되는 경우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아들(바위)과 딸(불)이 다르고, 아빠(바위)와 엄마(불)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함께 자라가는 게 부모와 자녀다.

오늘 아이들과 눈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함께 잘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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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은 집 - 현실을 담고 ‘사는 맛’을 돋워주는 19개의 집 건축 이야기
김미리.박세미.채민기 지음 / 더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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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강원도 홍천으로 터전을 옮긴지 이제 2년 됐다. 생산과 농(農)의 가치를 되찾고자 왔다.

농생활을 위해서는 농사(식)가 중요하다. 하지만 집없이 살 수 없다. 집(주)도 중요하다.

 

여럿이 귀촌하니 필요한 건물이 많다. 학교도 함께 하기에 서당, 생활관 등 앞으로도 지어야 할 것들이 수두룩하게 기다리고 있다.

 

건축학을 전혀 배우지 않았고, 건축에 대해서도 전혀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삶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 건축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나도 놀랍고, 주변 사람들도 다 놀라워한다.

 

작년에 4평 짜리 한옥 별채, 25평 방5칸 샤워실3칸 짜리 흙집을 시공했고,

지금은 7평 짜리 원형 흙부대집을 짓고 있다.

 

시공하며 여러 실수들을 겪었다. 자잘한 부분들은 다음을 기약하면 될 일이지만, 건축 설계, 구조 등 큰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집은 한 번 지으면 적어도 몇 십 년을 사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짓는지 궁금해졌다. 잘 배우고 싶어졌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고, 보는 만큼 는다는 말도 들었다.

다양한 건축물을 자주 접해야 할텐데, 현장에 몸이 매여 있으니 언감생심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 반가웠다. 비록 사진이지만 그래도 좋다.

멀리 있는 곳은 방문하기도 어렵기에 더 그렇다.

 

건축가들의 이야기가 엮어져 있다.

흙건축 공부하러 갔을 때 만난 건축가(이재하)의 건축물도 있었는데, 느낌이 새로웠다. 흙집이나 대안적인 건축물 못지 않게 현대적인 건축물에도 남다른 식견을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본 사람도 있었고(승효상), 다른 책으로 접한 사람도 있었다(임형남 노은주 ‘작은집 큰생각’)

 

컨테이너로 지은 집, 패시브 하우스 이야기, 대지에 맞춰 오각형으로 지은 집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건축물을 보게 되어 공부가 되었다. 조금이나마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기자들이라는 제3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새로웠다.

구체적인 도움이 되기보다 어딘가에 잘 축적되다가 언젠가 툭 하고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다.

 

훗날 전원주택에 살 것을 염두하며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

‘건축비를 얼마나 예상하는가, 평당 책정한 예산이 얼마인가’이다.

여기 나오는 집들은 대부분 평당 500~700만원 정도든다.

대지 구입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30평이면 1억5천 ~ 2억이 건축비로 들어간다.

 

나는 흙집을 지으며, 손수 공사하며 평당 단가를 200만원 이하로, 거의 100만원에 해결한다. 물론 내 품삯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액수가 나오는 것이지만, 여하튼 어느 정도의 돈을 건축에 들일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 이 책을 통해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재능있는 건축가가 소신껏 역량을 발휘하려면, 건축주도 그만큼 이해하고 따라주어야 한다. 아무리 의미있게 지어 놓아도 사는 사람, 건축주와 따로 논다면 그 집은 아름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나처럼 건축물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싶은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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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 삶을 건축하며 나는 성장한다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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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작년부터 건축에 관심 갖게 되면서 알게 된 이름이다. 청소년 추천도서 목록에 그녀의 책이 몇 권 올라있는데, 건축 분야의 책이니 바로 메모해두었다. 청소년이 읽을 만한 건축도서라니 내가 읽으면 좋을 거라 기대하며.

 

그 시점에 그녀가 있던 영역은 건축이 아닌 정치였다. 지난 18대 국회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했단다. 특히 ‘4대강 사업’ 관련하여 저격수 역할을 똑똑히 했다는데, 이 책을 보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안동에 ‘병산서원’이 있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도산서원 못지 않게 훌륭한 건축물이란다. 그 앞에 흐르는 낙동강의 푸른 물과 하얀 모래밭과 어우러져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없다. 4대강 개발 때문에 그렇다.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수백 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천 년을 이어온 자연이 고작 몇 년 만에 그 어우러짐을 잃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건축물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다. 건축과 집도 사람과 연결시켜 바라보려 한다. 건물을 멈춰있는 공간으로 보기보다 주변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삶과 풍경을 품는 건물인지를 바라볼 때 그 느낌이 퍽 달라지는데, 바로 이게 저자의 관법이고 강조점이다.

 

사람을 향한 마음과 관심 때문에 정치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한 것 같다. 그런 그가 새 책을 내었으니 무슨 책을 냈을까 하고 집어 들게 되었다. 메모만 해두었던 건축책 <매일매일 자라기-건축팬에서 건축프로로>를 보다 넓은 영역에 어울리게 다시 쓴 책이다. 저자의 경험과 느낌, 통찰이 활력 넘친다. 술술 읽히는 글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건축보다 인생에 관한 책이면 어쩌지, 자기계발서 중 하나일까 싶었다. 건축 관련하여 궁금해하는 내게 유익한 책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막상 읽어보니 여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책’이다. 어느 하나만 고를 수가 없다. 실상 삶이라는 게 그렇다. 뭐 하나 꼭 집어 그것만 말하기도 어렵다.

 

건축에 대한 공부도 충분히 되며 나를 돌아보기에도 좋다. <이 집은 누구인가>하는 물음처럼 집(건축)과 우리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집 없이 살아갈 수도 없고, 사람은 집에 담기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성찰하려면, 자신이 처한 문명과 시대, 공간도 함께 조망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쏠쏠한 책이다.

 

며칠 후 수능을 보고, 곧 성인이 되는 동생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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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숲 관찰일기 - 가까운 작은 숲을 천천히 그리다
강은희 글.그림 / 현암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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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서울 살다가 재작년에 강원도로 귀촌했다. 도시에 있을 때도 숲 해설을 들은 적 있고, 텃밭 등을 일구며 생태적인 활동(?)을 해본 적이 있었다. 시골에 살아보니 그 차원이 좀 다르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사람이 적다. 내가 사는 홍천군의 인구가 약 7만 명인데, 전에 살던 서울의 수유동 인구와 비슷하다고 한다. 강원도 인구는 강북구 인구와 비슷하다고 하고. 크기로 비교하면 홍천군이 전국 군 중에서 가장 넓다. 강원도 면적도 상당하다. 하지만 사람이 적다. 그만큼 사람보다 자연을 볼 일이 많다. 건물보다 나무가 훨씬 많으니까.

 

하지만 정작 시골에 있어도 도시처럼 살기 쉽다. 시멘트 콘크리트 건물에 TV, 핸드폰 등으로 무장하며 살면 도시스러울 수 있다. 시골스럽게, 촌스럽게 사는 건 시골 사람들도 불편해한다. 예를 들면 뒷간이 그렇다. 똥과 오줌을 모아 농사 퇴비로 쓰는 건 유익하지만 불편하다.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고, 온생명들과 교감하는 건 거저 되는 건 아니다. 시골과 같은 배치가 중요하고,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자연과 잘 어우러지기에 생태일기가 좋은 방법이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며 나는 어떻게 해볼까 싶은 맘이 들었다.

 

일단 만남이 중요하다. 걷는다. 본다. 느낀다. 대화한다. 그렇게 자연과 교감하고, 그걸 기록한다. 이게 생태일기의 핵심 아닐까. 저자의 일기를 살펴보니 모든 날을 다 기록한 건 아니다. 백과사전처럼 꼼꼼해야만 의미있는 건 아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느낀 만큼 남기는 게 적절한 듯 싶다.

 

단풍을 보며 나뭇잎 색깔이 왜 변하는지를 물었다. 나무는 겨울이 되면 얼 수 있기에 자신의 몸에 있는 물을 빼낸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색이 변하고, 그 때 사람들이 말하는 ‘단풍’이 든다. 단풍은 아름다운 일인데, 그것은 보기에만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을 비워내고 다음을 준비하는 일이기에 그렇다. 자연과의 만남, 생태일기도 자신을 돌아볼 때 더 아름답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은 3월부터 기록되어 있다. 봄부터 시작한다. 가을에 출간된 책이니 때에 맞게 읽다가 내년 3월이 되면 처음부터 읽으련다. 이제 곧 입동이 다가오고 겨울이 온다. 자연은 그에 맞게 자신을 준비하는데, 나는 무얼 하는가. 자연처럼 그렇게 잘 살아가고 싶다.

 

저자는 글도 글이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 글을 봐서 예쁘다는 느낌이 들 때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그림은 자꾸 눈길이 간다. ‘이 식물들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며 더 유심히 보게 된다. 그리기보다는 사진 찍는 게 익숙해서 일까. 저자의 그림들이 새로웠다. 옆에 있던 아내가 ‘아 이게 뭔지 궁금했는데, 이런 꽃이었구나’ 한다. 자연과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글과 그림을 기록해준 저자와 글과 그림을 엮어준 출판사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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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일구 지음 / 참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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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귀촌하니 차가 절실히 필요해졌다.

도시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여 굳이 차가 없어도 다닐만하다.

하지만 여기는 1시간에 버스 한 대, 그것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고, 저녁 7시 반이면 끊긴다.

게다가 추운 지역이라 눈이 많이 온다.

4륜차가 필요하고, 직접 집을 지으려 하다 보니 트럭도 필요해졌다.

 

새 차를 사기엔 재정적인 부담이 너무 된다.

이미 땅 구입하며 비용을 많이 쓴 데다가 집 짓는데도 돈이 꽤 들기에 자연스레 중고차로 눈길이 간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중고차를 한 번씩 사고 팔았다.

1달 전에 1톤 더블캡 4륜을 910만원에 팔고, 1톤 덤프 4륜을 950만원 주고 구입했다.

가격을 맞추려다보니 봉고 3에서 봉고 프론티어로 바꾸게 됐고, 연식도 오래된 것을 구입했다.

그럭저럭 만족한다. 당장 덤프를 잘 쓰고 있기에 더 그렇다.

 

신중히 고민하고 구입할 때는 다시는 바꾸지 않을 것처럼, 평생 쓸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필요가 변하면서 차를 교체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이 나온 걸 알게 되었다.

구입했지만, 그래도 또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기에 바로 집어 들었다.

 

작가의 꿈을 꾸었고, 독서를 통한 자기 공부를 꾸준히 하는 저자라서 책읽기가 수월하다.

중고차 딜러들의 세계도 자세하게 그려주고, 차를 꼼꼼하게 살피는 요령을 많이 알려준다.

딜러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실전에서 유용할 것 같다.

보험 및 수수료에 대한 부분도 자세히 설명하기에 중고차 구입할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중고차를 구입할 때 특히 신경쓰이는 게 거리 조작된 차와 침수차이다.

무엇을 확인하면 구별할 수 있는지 잘 기록해주었다.

 

차값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다.

잘 알아볼 수밖에 없는데, 방법이 막막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중고차 구입 및 판매 가이드북이 나왔으니 한결 후련하다.

적어도 속고 사는 경우는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메일주소와 블로그가 안내되어 있으니 필요하면 저자와 직접 교류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중고차 매매의 현실을 왜 밝힌 것인가?

영업비밀이자 치부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는 속이는 매매상이 있기에 중고차 매매상들이 전부 피해를 본다고 말한다.

투명해진 만큼 소비자가 매매상을 신뢰하고, 현명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인해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중고차 시장이 되길 바란다.

저자의 용기가 분명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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