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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 삶을 건축하며 나는 성장한다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김진애. 작년부터 건축에 관심 갖게 되면서 알게 된 이름이다. 청소년 추천도서 목록에 그녀의 책이 몇 권 올라있는데, 건축 분야의 책이니 바로 메모해두었다. 청소년이 읽을 만한 건축도서라니 내가 읽으면 좋을 거라 기대하며.
그 시점에 그녀가 있던 영역은 건축이 아닌 정치였다. 지난 18대 국회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했단다. 특히 ‘4대강 사업’ 관련하여 저격수 역할을 똑똑히 했다는데, 이 책을 보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안동에 ‘병산서원’이 있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도산서원 못지 않게 훌륭한 건축물이란다. 그 앞에 흐르는 낙동강의 푸른 물과 하얀 모래밭과 어우러져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없다. 4대강 개발 때문에 그렇다.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수백 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천 년을 이어온 자연이 고작 몇 년 만에 그 어우러짐을 잃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건축물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다. 건축과 집도 사람과 연결시켜 바라보려 한다. 건물을 멈춰있는 공간으로 보기보다 주변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삶과 풍경을 품는 건물인지를 바라볼 때 그 느낌이 퍽 달라지는데, 바로 이게 저자의 관법이고 강조점이다.
사람을 향한 마음과 관심 때문에 정치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한 것 같다. 그런 그가 새 책을 내었으니 무슨 책을 냈을까 하고 집어 들게 되었다. 메모만 해두었던 건축책 <매일매일 자라기-건축팬에서 건축프로로>를 보다 넓은 영역에 어울리게 다시 쓴 책이다. 저자의 경험과 느낌, 통찰이 활력 넘친다. 술술 읽히는 글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건축보다 인생에 관한 책이면 어쩌지, 자기계발서 중 하나일까 싶었다. 건축 관련하여 궁금해하는 내게 유익한 책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막상 읽어보니 여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책’이다. 어느 하나만 고를 수가 없다. 실상 삶이라는 게 그렇다. 뭐 하나 꼭 집어 그것만 말하기도 어렵다.
건축에 대한 공부도 충분히 되며 나를 돌아보기에도 좋다. <이 집은 누구인가>하는 물음처럼 집(건축)과 우리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집 없이 살아갈 수도 없고, 사람은 집에 담기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성찰하려면, 자신이 처한 문명과 시대, 공간도 함께 조망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쏠쏠한 책이다.
며칠 후 수능을 보고, 곧 성인이 되는 동생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