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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 된다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7년 3월
평점 :
강력추천!! 돈을 아끼고, 시간을 마련해서 꼭 봐야할 책!!
아, 고민이다.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하고 추천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까?
2017년, 5월 조기 대선 상황에서의 이 책은 정말 보석이다.
고귀하고 아름답다.
황상민 전 교수를 뭐라 부르면 좋을까.
(나는 교수라는 직함으로 사람을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황상민 ‘교수’에게만은 특별하게 쓰고 싶다. 이유는 그가 순진하게(?) 권력을 분석하다가 정년 보장된 교수직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황상민 선생님께는 의도적으로 ‘전前 교수’라는 말로 부르리라.)
정치심리학자? 단순히 정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WPI라고 하는 심리분석 기법을 창안했다.
기존 분석 기법의 한계를 짚는 동시에 우리에게 맞는 방안을 주체적으로 찾아냈다.
이러한 창의성은 이번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간의 역량과 경험이 바탕이 됐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정치인들을 가깝게 만나봤던 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토대다.
박근혜씨와도 직접 만나 1시간 넘게 대담했다.
이재명 시장과도 함께 방송을 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을 멀리서 볼 뿐 아니라 직접 몸으로, 그 눈빛들, 기운들을 마주했다는 게 큰 자산이다.
그렇게 잘 알기에 박근혜씨를 혼군(어리석은 지도자)라고 정곡을 찔렀고, 짤렸지만..
나는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내용을 알고 있었다.
‘황상민의 심리상담소’ 줄여서 ‘황심소’를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반기문, 이재명, 문재인 등을 분석했고,
이게 3월에 책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 말을 2월부터 들었으니 얼마나 기다렸던고!
유튜브 방송 들을 때는 아직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때였기에,
더 분석이 의미있고 재미있었다.
책은 방송보다 훨씬 다듬어졌다.
방송은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책은 완곡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한다.
이 정도 비판이면, 절대 짤리지 않는다.
책은 존댓말로 이어진다.
나긋한 황상민 전 교수의 목소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대로 재생되는 느낌이 든다.
내가 어떤 이에게 이 책을 권했더니,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무슨 말씀! 전혀 어렵지 않다. 매우 쉽다!
아울러 뽑을 사람, 뽑힌 사람, 뽑는 사람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문재인, 이재명, 반기문과 황교안에 대한 이야기도 유익하다.
사람 보는 눈이 있음이 드러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노무현과 이명박근혜에 대해서도 2부에서 말한다.
이 정도까지는 뭐 평범하다. 그저 통찰력 있게 잘 쓴 정도로 봐줄 수 있다.
이 책의 백미는 그 다음부터다.
뽑는 사람인 우리에 대한 성찰이 이어진다.
내가 무슨 욕망을 품고 있는가!
‘대선 후보 중에 누구를 찍지?’ 보다 ‘나는 어떤 욕망을 품고 있지?’
‘내가 저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뭐지?’를 묻게 만든다.
대단한 전환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그러면서 이 촛불과 대선의 방향을 남이 아닌 우리에게 둔다.
즉, 정치인이 잘하고 못하고 하는 건, 그 정치인의 문제라기보다,
우리가 그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다.
황상민 전 교수의 ‘주체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달리 물어보자. ‘촛불을 왜 드셨나요?’
구원자를 바라는 욕망! 그 욕망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대단히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야 산다. 그래야 달라진다.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깊이 있게 바라보기 위해서,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분별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우리는 이 책을 손에 들어야 한다.
정말 소중한 책이고, ‘전 교수’이다.
황상민 전 교수가 쓴 책 여럿 읽어봤지만,
이 책은 특히 많은 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중에서도 촛불시민들, 꼭 보셨으면 좋겠다.
‘누구를 뽑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대통령을 이상하게 만들 수도 있고,
무엇보다는 삶을 명석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어렵다.
기대했지만, 기대 이상의 책이다.
정말 잘 다듬어진 책이다. 방송을 알기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훗날 세상이 달라졌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바에 대해 눈 떴기 때문일 것이다.
두고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