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다이어리 -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
킹코 지음, 신동원 감수 / MY(흐름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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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다.

이 말이 가장 적절한 듯 싶다.

 

예쁘다? 귀엽다? 그걸로는 충분한 표현이 안 됐다.

그림이 괜찮지만, 예쁘거나 귀엽다기보다 따뜻한 느낌이 든다.

 

이는 저자의 말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자기도 방황을 했었기에, 다른 이들을 더욱 공감하며 글을 잇는다.

 

따뜻함으로 기억되고 싶다던 저자의 바람은 충분히 이뤄질 거다.

 

자기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을 풀어간다.

그림 주인공은 ‘코가 큰 = 킹코’인데, 저자의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 모습과 별 다르지 않다.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이 매일 쓰는 다이어리로는 좀 부족하다.

월간 계획표가 앞에 나오고, 맨 뒤에 한 달에 3장씩 쓸 수 있다.

 

간단하게 쓸 수밖에 없다.

다이어리라기보다는 책이다.

보통의 책보다 글이 훨씬 적고, 수첩 기능이 약간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적당하다.

 

더 두꺼워졌다면 다이어리 기능도 쓸 수 있었겠지만,

휴대성 등을 생각하면 이 정도가 최선인 듯.

 

하루에 10분, 자기를 돌아보고 계획세우는 것.

이걸 저자, 감수자가 강조한다.

맞다. 사실 이게 중요한 거다.

 

그 과정에서 나를 알아차리게 된다.

그 작업을 하도록 이끌고, 격려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흐름출판’이 책을 잘 만든다.

책의 완성도가 느껴지는 책이다.

 

선물용으로 좋겠는데, 20대 이상이 적절할 듯 하다. 30대가 딱.

 

이 책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는 습관을 잘 형성하면 좋겠다.

올해 남은 목표가 기본으로 돌아가기, 매일 꾸준히 자기 돌아보기다.

이 책은 매일매일 돌아보는 걸 하도록 이끌지는 않는다.

계획을 간략하게 정리한 걸 여기에 적어야겠다.

 

가끔 나에 대해 묻는 말들에 답하면서,

그렇게 알아가는 방편으로 사용해야겠다.

 

자존감이 낮아진 20~30대 청년들이 보고,

쉼을 얻고 힘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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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 어느 속물의 윤리적 모험
박선영 지음 / 스윙밴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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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맛깔스런 기고문 모음(칼럼)이다.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아인을 국회로!’라는 글을 봤다.

흥미로운 제목이라 읽었는데,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유아인이란 이름값을 팔아먹은 글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분석하며 ‘유아인’을 연관시켰다.

 

왜 그런 존재가 필요한지 정치의 맥락에서도,

유아인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역량에 대해서도 잘 짚은 글이다.

 

 

근데 그 글을 쓴 기자가 누군지는 몰랐다.

이번 책 소개를 보다가 ‘아 이 사람이구나’ 싶었다.

 

근데 한국일보? 여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곳 아닌가?

가끔 괜찮은 글도 쓰지만, 가끔 기레기 같은 글도 쓴다.

 

한국일보 기자라는 말에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거기가 다 이상한 글만 써내는 곳은 아니기에,

유아인 관련 기사를 나름 잘 봤기에 이 책을 선택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특히 나는 손석춘, 강준만 등 어지간한 필자의 기고문 모음도 잘 안 보는 편이다.

 

기고문의 핵심은 시의성인데, 그게 지난 글들은 별로 눈길이 안 간다.

(시간이 지나고나서, 그 분석이 맞았다는 걸 확인할 때 더욱 탄복한다.)

 

 

이렇듯 저자에 대한 기대를 적당히 했기에, 이 책도 재밌게 잘 읽었다.

특히 글맛이 상당하다.

국어국문학 석사학위까지 받으셔서 그럴까? 농담이다.

 

글맛이 화려한 작가들은 깊이가 깊진 않다.

또 기고문이란 특성 또한 그렇다.

핵심을 짧고 굵게 전한다. 긴 호흡의 글이 아니고, 후속작이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 역시 그렇다.

그럼에도 충분히 읽을만하다. 추천하고 싶다.

 

문제의식이 건강하다.

상식적이다.

 

현재 우리 사회 수준에서의 상식이란 말은 아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이 정도 상식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세월호에 대해서도, 여성에 대해서도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이 되어야 할 이야기를 한다.

 

진보? 결코 아니다. 상식이다.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글로 표현을 무척 잘 하는 기자라는 생각이 든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데, 일하기 쉽지 않을 거다.

아이 키우기도 쉽지 않을 거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도, 부단히 애쓰며 살아갈 저자를 응원한다.

왠지 수다도 잘 떨 것 같은 느낌이다.

언제 한 번 만나 수다 떨어도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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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공부법 강의 - 유네스코 선정 21세기 개혁교육 모델, 발도르프 학교에서 배운다
르네 퀘리도 지음, 김훈태 옮김 / 유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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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짧지 않은 책, 얇지만 깊은 책.

 

얇고 작아서 금방 읽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웬걸,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어 읽게 되며 오래 걸렸다.

 

생각해봐야 할 주제들을 많이 던져준 책이다.

7장으로 되어 있는데, 하루에 한 장도 많다.

한 주에 한 장 정도 읽으며 곱씹으며 정리하기에 알맞은 책이다.

 

저자 이름을 통해 이 책을 보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발도르프’라는 교육에 대해 관심 갖는 이들이 찾게 될 책이다.

 

나 역시 그렇다.

여기저기서 발도르프, 슈타이너 하던데,

도대체 뭔가 싶어서 이 책을 보게 됐다.

 

입문자에게 적당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 판단은 맞았다.

저자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강연했다. (이 책은 강연을 책으로 엮은 거다)

발도르프에 관심이 더 생기도록 이끄는 내공이 있다.

 

머리/지식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손과 가슴/감성이 어우러지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전인 교육’이다.

예술성을 강조하는데 그건 꼭 예체능만이 아니다.

삶과 어우러지는 게 예술이다.

 

미장공이 자기에게 필요한 도구를 만들며, 깔끔하게 일하는 것, 이것도 예술인 것처럼.

 

교육에 대한 책들이 그러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 역시 뜨끔했다.

 

아이들은 모방한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상관없이 모방한다.

 

그런데 발도르프 교실은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다고 한다.

반드시 깨끗이 청소하고, 그 교실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논다.

 

아, 나는 무엇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가.

아이는 나의 무얼 보고 배울 것인가.

아찔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잘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발도르프 교육에서 목표하는 바다.

자기 삶을 스스로 잘 가꾸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발도르프 교육에 대해 상당한 흥미가 생겼다.

우리나라에도 학교가 여럿 있는 것 같은데, 궁금하다.

 

한편 얼마 전부터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비슷한 느낌이다. 얇고 가벼운데, 내용은 묵직하다.

둘 다 삶을 토대로 교육해온 어른들이라 느낌이 다르다.

 

덤) 지리가 책임감과 연관된다는 것, 이건 참 독특한 발상인데, 공감됐다.

통합적 사유를 하는 데에는 지리가 탁월하다. 근데 난 뭘 배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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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 갈등을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
린다 민틀 지음, 이상은 감역 / 봄봄스토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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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들, 이미 수없이 나와 있고, 나도 여럿 봤다.

그 중에서도 정말 기억에 남고, 지금도 종종 생각날 뿐 아니라

저자의 다른 책도 살펴보고 싶으면서, 강력 추천하는 책은 <관계 수업>이다.

 

그 책을 통해 많은 걸 얻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 뭔가를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욕심인가?

여전히 잘 풀리지 않는 관계의 문제, 갈등 때문에도 그렇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마찬가지.

‘갈등을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부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또 뭐, 아마존 갈등관리부문 베스트셀러라는데, 그냥 하는 말 같았다.

근데 읽어보니 의외로(?) 쏠쏠했고, 유익했다.

 

마음 비우고 읽다보니, 밑줄 긋는 곳이 여럿 생겼고,

점점 내용에 더 집중하며 읽었다.

 

유명한 출판사에서 내는, 세련된 편집은 아니다.

무난하면서도 평범한 구성이다.

 

내용 또한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알차다.

 

등장인물이 많다. 실제 사례를 자주 인용한다.

내가 이런 방식을 좋아해서 그런가?

더욱 생생하게 와 닿았고, 공감되어 잘 읽었다.

 

 

갈등, 없는 것보다 있는 걸 잘 해결하는 게 낫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바꾸어가기.

 

말로는 참 쉽다. 다 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잘 안 된다.

 

그럼에도 흐지부지 넘어가지 말고,

용기 내어 말을 꺼내라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사랑의 반대는 갈등이 아닌, 무관심이다.

갈등은 관심이 있기에, 상대에게 바라는 게 있기 때문에 생기는 거다.

전혀 모르는 사람, 상관없는 대상에게는 갈등이 생기지 않는 거다.

 

이 빤한, 뻔한 진리를 잘 되새기자.

 

역자는 ‘감역’으로 되어 있다. 감수하며 번역했다는 건가?

어쨌든 감역자도 나름 애썼다.

 

저자/역자가 소통에 대해 강조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책이 읽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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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 의식주와 일상을 뒤덮은 독성물질의 모든 것
로랑 슈발리에 지음, 이주영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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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독성 물질에 관한 책들이 여럿 있다.

나는 ‘건강한 집’에 관심이 많기에, 가능한 다들 접해보려 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저자가 쓴 책이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것은 프랑스의 규제 정책이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까다롭고, 세세하다.

분류 기준 자체가 있다는 것이 규제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이제 ‘친환경’이란 말은 하나의 수식어가 됐다.

친환경 본드라는 말이 정말 무해한 제품이라기보다,

그저 너도 나도 친환경이란 말을 쓰니까 앞에 수식어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구분이 전혀 되지 않는다.

 

기준도 별로 없거니와 수위도 낮다.

유럽에서는 나름의 기준도 여럿 있고, 상당히 높은 등급도 있다.

 

사회 문화가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이런 책들이 더 출간될 수 있다.

엄격한 잣대가 있으면 그에 걸맞는 책이 나오기 마련.

 

즉, 다시 말해 우리는 기준이 느슨한 편이라

이렇게 엄격한 책이 나오기보다는 통합하여 말하는 책이 많다는 거다.

 

 

환경에 대한 문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입증’이다.

전자파가 문제 있다고? 그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

정말 곤란한 부분이다.

딱 그것 때문에 문제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복잡하다. 다인다과 아닌가.

 

이 책에서도 그러한 점을 고려한다.

위에서 내가 말한 게 이러한 세밀함의 바탕이라고 본다.

 

반론을 많이 들으니, 그에 대한 원인 과정을 차분히 설명해준다.

 

물론 우리나라 저자들도 좋은 책들을 많이 쓴다.

하지만 기업과 대화가 안 된다.

뭐 프랑스라고, 유럽이라고 얼마나 되겠냐마는,

우리에 비해서는 훨씬 더 소통이 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우리는 가습기 살균 제품의 문제만 보더라도, 완전히 외면하지 않는가.

서양이 잘 한다는 게 결코 아니라, 우리가 너무 안 한다는 거다.

문제점을 인정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 들여다보고 개선해야 한다.

 

어찌보면 기업체 입장에서,

다들 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자기들은 건강하고 괜찮은 제품을 생산한다면 참 좋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하려면 생산 단가가 너무 올라서 이윤을 내기 어렵고,

그렇기에 값싼 화학물질을 쓰는 것이겠지만..

 

 

책에서 농약의 문제를 다루는데,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알권리와 이어진다.

농약을 뿌리느냐 마느냐도 있지만,

소비자로서, 제품에 대한 알권리도 필요하다.

 

기준, 규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정책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책들이 계속 나와줘야 하고,

우리는 계속 주장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자꾸 기준점들을 마련하며, 보완해야 한다.

농약에 대해서도, GMO에 대해서도, 우리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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