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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 어느 속물의 윤리적 모험
박선영 지음 / 스윙밴드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참 맛깔스런 기고문 모음(칼럼)이다.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아인을 국회로!’라는 글을 봤다.
흥미로운 제목이라 읽었는데,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유아인이란 이름값을 팔아먹은 글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분석하며 ‘유아인’을 연관시켰다.
왜 그런 존재가 필요한지 정치의 맥락에서도,
유아인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역량에 대해서도 잘 짚은 글이다.
근데 그 글을 쓴 기자가 누군지는 몰랐다.
이번 책 소개를 보다가 ‘아 이 사람이구나’ 싶었다.
근데 한국일보? 여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곳 아닌가?
가끔 괜찮은 글도 쓰지만, 가끔 기레기 같은 글도 쓴다.
한국일보 기자라는 말에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거기가 다 이상한 글만 써내는 곳은 아니기에,
유아인 관련 기사를 나름 잘 봤기에 이 책을 선택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특히 나는 손석춘, 강준만 등 어지간한 필자의 기고문 모음도 잘 안 보는 편이다.
기고문의 핵심은 시의성인데, 그게 지난 글들은 별로 눈길이 안 간다.
(시간이 지나고나서, 그 분석이 맞았다는 걸 확인할 때 더욱 탄복한다.)
이렇듯 저자에 대한 기대를 적당히 했기에, 이 책도 재밌게 잘 읽었다.
특히 글맛이 상당하다.
국어국문학 석사학위까지 받으셔서 그럴까? 농담이다.
글맛이 화려한 작가들은 깊이가 깊진 않다.
또 기고문이란 특성 또한 그렇다.
핵심을 짧고 굵게 전한다. 긴 호흡의 글이 아니고, 후속작이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 역시 그렇다.
그럼에도 충분히 읽을만하다. 추천하고 싶다.
문제의식이 건강하다.
상식적이다.
현재 우리 사회 수준에서의 상식이란 말은 아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이 정도 상식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세월호에 대해서도, 여성에 대해서도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이 되어야 할 이야기를 한다.
진보? 결코 아니다. 상식이다.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글로 표현을 무척 잘 하는 기자라는 생각이 든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데, 일하기 쉽지 않을 거다.
아이 키우기도 쉽지 않을 거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도, 부단히 애쓰며 살아갈 저자를 응원한다.
왠지 수다도 잘 떨 것 같은 느낌이다.
언제 한 번 만나 수다 떨어도 좋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