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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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 도벨리? 솔직히 처음 들어 봤다.

유명한 사람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유럽에서 엄청 각광받는 저자라고 소개한다.

글쎄,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과한 칭찬 같아서 거부감이 살짝 들기도 했다.

 

<슈피겔> 잡지에서 논픽션 1위에 올랐다는데, 어떨까 궁금한 점이 들긴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봐야겠다고 결정적으로 설정한 이유는 저자가 아니다.

 

바로 역자다.

유영미,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지 않은가?

 

내 인생의 책 중 하나인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역자다.

그 역자가 번역한 책이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도 확 증가했다.

아쉬운 건, 역자의 말이 없다는 거.

 

 

표지도 눈길을 끈다.

만화가 그려져 있는데, 책 내부에도 예쁜 그림들이 많다.

 

책 보는 내내 의외의 즐거움을 준다.

 

역자를 좋아해서 그런지, 뭐 때문인지,

역시 글은 쉽게 잘 읽힌다.

 

내용은 아쉽게도 깊지는 않다.

52개의 기술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랬을까?

깊게 들어가는 맛이 별로 없고,

넓게 접근하는 싱거운 맛이 들었다.

 

내 취향이 그렇기도 하다.

50가지씩 말해주기보다,

10가지를 말하더라도 깊이 있게...

그런 방식을 선호한다.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고,

앞으로는 아예 ‘수십 가지’를 말하는 책을 피해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도 여러 가지 망설임이 있었으나,

역자 때문에, 믿고 보는 역자 때문에 선택했었다.

 

그럼에도 아닌 건 아니라는 생각이 분명히 든다.

 

심리학자로서 깊은 이야기를 꺼내는 건 아니지만,

갖가지 사건을 끌어오고 종합하는 능력을 갖춘 지식인이라는 점은

충분히 우리가 책을 읽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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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 귄터 그라스, 파트릭 모디아노, 임레 케르테스… 인생에 대한 거장들의 대답
이리스 라디쉬 지음, 염정용 옮김 / 에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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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음 앞에 섰을 때, 달라질 수 있다.

더 단호해지고, 명료해지며, 현명해진다.

 

죽음을 앞둔 이들을 통해 그러한 통찰력을 느낀다.

 

예를 들면 <숨결이 바람이 될 때>,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등이 그렇다.

36세의 젊은 의사가 남긴 <숨결이..>는 삶의 절정에서 끝을 맞이하는 기록이다.

많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이용마 기자의 책도 마찬가지다.

이 어지러운 한국사회를 바라보며, 깨어 있는 선각자의 사자후를 듣는다.

정말 세상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맑고 밝게 깊고 분명하게 본다.

 

이런 경험들을 하며,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에 훨씬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그러다 만난 게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다.

 

유럽 문학 거장들과 인터뷰한 걸 담은 책이다.

이리스 라디쉬, 저자 이름인데 당연히 낯설다.

그가 활동하는 <차이트>라는 잡지 역시 처음 듣는다.

 

귄터 그라스? 들어보긴 한 거 같은데?

아 <양철북>의 작가구나.

그 책 읽어보진 않았지만 듣기는 했다.

 

내가 문학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기 나오는 사람들을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인터뷰 형식이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저자에 대해 잘 몰라도 충분히 내용적으로 이해된다.

 

참 빼놓을 수 없는 게 역자와 출판사의 수고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뒷부분에 ‘작가 정보’를 꼼꼼하게 올려줬다.

 

특히 놀라웠던 건 해당 작가들의 우리나라 출간 책들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비교적 최근 책들(2017년까지!)도, 일일이 꼼꼼히 찾아 적어주었다.

정성스런 수고에 무척 고맙고,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음이 느껴진다.

 

그래도 저자에 대해 잘 모르니, 감이 멀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조지 타보리의 인터뷰를 보다가 ‘브레히트’가 등장하는데,

그게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얘기하는 건지 아닌지를 잘 모르겠다.

 

유럽 문학의 맥락을 전혀 모르기에, 뭔 말인가 싶으면서 넘어가는 것들이 많다.

 

바라기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승호씨 같은 인터뷰집이 훨씬 많이 나오면 좋겠다.

 

나는 대화식이라 그런지 읽기도 좋고, 내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기도 좋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깊은 대화가 이뤄지고, 책으로 출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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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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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나도 낯설었다.

어느 책을 읽다가 브레히트의 시를 봤다.

그러곤 전율했다!

와, 세상에, 이런 시가 있다니..

 

당시에는 그가 누군지 잘 몰랐다.

살아 있는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다 그의 시선집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았다.

 

책 날개를 보면 그의 얼굴도 사진으로 나온다.

1898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니 무척 할아버지다.

하지만 그 사진은 참 젊어보인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주로 1920~30년대에 활동했다.

그 당시의 독일? 히틀러가 떠오른다.

굉장히 어려운 시대를 살았다. 독일인으로서..

 

나치의 감시 명단에 오르고, 1933년에는 저작이 모두 불태워졌다고 한다.

고달픈 망명 생활, 그 아픔 가운데 놀라운 시가 잉태되었던 것일까?

 

 

나는 예전에 전율했던 그 시가 과연 있을까 하며,

그 시부터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제목은 “독서하던 어떤 노동자의 의문점들”이다.

 

성문 일곱 개나 되는 이집트의 수도는 누가 지었지?

왕 이름들만 나오는데,

왕들이 바위 조각을 끌고 왔을까?

 

만리장성이 완성된 날 저녁,

미장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로마의 개선문, 누가 세운 걸까?

 

알렉산더와 시저, 많은 땅을 정복했다.

하지만 적어도 요리사 한 명쯤은 곁에 두지 않았을까?

 

그토록 많은 보고들에, 그토록 많은 의문점들이 달린다.

 

영웅, 유명한 사람들 뿐 아니라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간 사람들,

아니 유명한 사람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간 사람들!

 

그 사람들의 수고를 기억하게 하며,

나 자신의 노동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 정말 대단한 시인이다.

외우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 정신은 잘 간직하고 살자.

 

아름다운 시집이다.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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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기획 습관 - 하룻밤 만에 끝내는 기획서, 제안서, 보고서 작성 비법!
안재범 지음 / 위닝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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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지를 많이 궁리하게 된다.

결국 영업을 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 때 하는 게 바로 기획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기획할 수 있을까?

기획의 요령이 있을까?

 

<꽂히는 기획 습관>을 보며 기획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기획은 사무실에서, 영업사원들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할 수 있다.

 

층간소음이 심할 때, 그걸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방안을 모색하는 것,

이것이 기획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기획은 업무 능력이다.

잘 된 기획은, 그 기획만으로도 일이 잘 흘러가게 해준다.

기획을 잘 하는 사람은 업무를 잘 할 수밖에 없다.

기획 안에 일의 구성과 진행, 완료에 대해서도 다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업무를 못 한다면, 그건 기획을 잘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쉬우면서도 간결하고, 끌리는 기획서를 쓰라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걸 정말 해내는 건 다른 문제다.

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전혀.

 

잘된 기획서를 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정리해두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보고서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어서 좋았다.

정말 보고는 업무의 기본이자, 일의 성과를 좌우한다.

 

소통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보고가 잘 되어야 전달이 잘 되는 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업무를 역동적으로 펼쳐갈 수 있는 거다.

 

기획을 해야 하는데,

기획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주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이런 책을 여럿 본 사람들이라면,

흥미가 덜 할 수 있다.

혹시 내용을 좀 진부하게 여길 수도 있다.

 

나는 참 많은 도움과 정리가 되었다.

실무 역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은데,

앞으로 더욱 일터에서 잘 적용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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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From. 3:00am - 진심을 기록하면 그 모든 것은 시가 되고
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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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벽 세시...

참 마음에 드는 시간이다.

 

고요하면서도 나 자신에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다.

 

제목도 기가 막히다.

두시? 두시는 좀 이른 감이 있다. 새벽 두시...

네시? 네시는 너무 늦었다. 이미 밤을 샌 거 아니면 거의 수도승처럼 일찍 일어나는 거다.

 

세시가 가장 적당해보인다.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만나고 알아갈 수 있는 시간.

자고 일어나기엔 좀 빠듯하고, 그렇다고 계속 깨어있기에는 부담이 된다.

 

꼭 시간이 중요한 건 아니다.

세시가 의미할 수 있는 상징이 있다고 느낀다.

 

그 고요한 시간 가운데 무얼하느냐!

스마트폰 하고 TV 보느냐

자기의 깊은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성찰하느냐.

 

참 다른 삶을 펼쳐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얇고 여백이 많지만,

내용은 넓고 깊을 수도 있다.

 

일단은 비워져 있다.

 

막상 적으려니 적을 공간이 작다.

그래도 시작하기엔 좋다.

생각해볼 주제들을 많이 던져준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해왔던 말들, 내가 숨기고 있는 내 마음 속의 비밀 등에 대해

질문 던지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엽서 쓰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며, 그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이에 대해 글 쓰면서, 마치 엽서쓰는 기분을 느낀다.

 

 

이 책은 독자가 저자가 되는 책이다.

내가 만들어가는 책이고,

내가 하기에 따라 풍성하게 될 책이다.

 

나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책이다.

물꼬를 틔워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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