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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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나도 낯설었다.

어느 책을 읽다가 브레히트의 시를 봤다.

그러곤 전율했다!

와, 세상에, 이런 시가 있다니..

 

당시에는 그가 누군지 잘 몰랐다.

살아 있는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다 그의 시선집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았다.

 

책 날개를 보면 그의 얼굴도 사진으로 나온다.

1898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니 무척 할아버지다.

하지만 그 사진은 참 젊어보인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주로 1920~30년대에 활동했다.

그 당시의 독일? 히틀러가 떠오른다.

굉장히 어려운 시대를 살았다. 독일인으로서..

 

나치의 감시 명단에 오르고, 1933년에는 저작이 모두 불태워졌다고 한다.

고달픈 망명 생활, 그 아픔 가운데 놀라운 시가 잉태되었던 것일까?

 

 

나는 예전에 전율했던 그 시가 과연 있을까 하며,

그 시부터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제목은 “독서하던 어떤 노동자의 의문점들”이다.

 

성문 일곱 개나 되는 이집트의 수도는 누가 지었지?

왕 이름들만 나오는데,

왕들이 바위 조각을 끌고 왔을까?

 

만리장성이 완성된 날 저녁,

미장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로마의 개선문, 누가 세운 걸까?

 

알렉산더와 시저, 많은 땅을 정복했다.

하지만 적어도 요리사 한 명쯤은 곁에 두지 않았을까?

 

그토록 많은 보고들에, 그토록 많은 의문점들이 달린다.

 

영웅, 유명한 사람들 뿐 아니라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간 사람들,

아니 유명한 사람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간 사람들!

 

그 사람들의 수고를 기억하게 하며,

나 자신의 노동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 정말 대단한 시인이다.

외우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 정신은 잘 간직하고 살자.

 

아름다운 시집이다.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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