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 발 씻기 국악 동요 그림책
정경아 지음, 홍기한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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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손 손발씻기~ 더러운 더러운 손발씻기~

이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들렸고, 입에서 함께 하게 됐다. 아이와 함께 씻어야 할 때 노래를 부르며 놀이로 씻게 된다. 씻는 걸 꼭 해야만 하는 걸로 접근하게 되면 서로 피곤하다. 막상 씻으면 잘 씻지만, 계속 놀고 싶은 아이에게는 씻는 건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 '손 손 손발씻기, 더러운 더러운 손발씻기~' 흥얼거리면 아이가 따라할 때가 있다. 그러면 같이 씻으러 가고, 이 노래를 부르면 씻어야 하니까 외면할 때도 있다. 하지만 노래가 지닌 흥 때문에 아이가 금세 씻게 되는 마법과 같은 노래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누가 만든 노래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노랫말은 정경아 선생님이 쓰셨고, 가락은 류형선 선생님이 만드셨다. 정경아 선생님이 누군지 잘 몰랐는데, 풀빛에서 최근 국악동요 그림책을 만들며 여러 권을 보게 된다. 잘 모르는 분이지만, 작가 소개를 보면 참 따뜻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작가 소개말을 꼭 읽어보시라. 참 인상적이다.


이 책은 2021년에 출간된 거지만, 이 노래는 훨씬 전에 만들어진 것 같다. 출판사에서 그림 작가님을 섭외해서 책으로 만든 거고, 원작은 진작에 있던 바일 거다. 요즘은 어떠한 활동을 하시는지, 어떤 노래를 만드시는지 궁금하다. 이러한 노래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이가 5살이다보니 약간 말밥(글자수)가 적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림을 보며 상상하는 대화를 하니까 괜찮다. 이 책은 3~5살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말을 막 배워가는 3살에게 선물하기 좋을 듯 싶다. 널리 읽혀서 아이들이 더 신나게 씻기 놀이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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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밥은 없어 국악 동요 그림책
류형선.류준하 지음, 최지미 그림 / 풀빛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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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류형선 선생님의 책들이 여럿 나오고 있다. 풀빛 출판사에서 '국악 동요'라는 이름으로 몇 권 내고 있으며, <골디락 - 간격>이라는 북앨범도 나왔다. 여러 명의 작가들이 글을 쓰고, 전남도립국악단에서 연주한 책음반이다.

(그 책을 살펴보니 CD 같은 게 있진 않다. QR코드를 검색하면 거기서 해당 영상이 나오나보다. 요즘 세상이 많이 변했다. 누가 CD를 꺼내서 재생시키나? 전화기로, 유튜브로 다 해결한다.)


모르는 사람의 경우, 혹은 '류형선'으로 신간 알림을 해놓은 사람의 경우 놀랄 수도 있다. 한 달 사이에 책을 몇 권을 내는 거냐면서. 글쎄 내가 알기로만도 5권은 되는 듯 하다. 더 나올 수도 있고..


요즘은 어떻게 활동하시나 했더니 도립국악단에서 예술감독을 하시나 싶다. 사실 이 책은 지금 나오기는 하지만, 선생님이 최근에 쓴 작품이 아니다. 예전부터 알려져 있던 노래에다가 그림을 입혀서 만들어낸 책이다.


밥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빠 밥, 밥은 맛있다. 아이들이 신나게 자주 부르면 좋을 노래다. ^^

그림이 주된 책이다. 말도 별로 없다. 그냥 가사 한 줄 한 줄이 책 한 장 한 장이다. 그렇게 가사와 그림이 어우러지고, 맨 마지막 쪽에 오선지와 함께 노래가 한 쪽 소개된다. 여기에는 QR 코드가 없다. 아마 출판사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게 약간 아쉬운 건가 싶을 정도로 요즘은 바로바로 나오게 한다.

(노래를 직접 들어보고 싶은 분들은 그냥 유튜브에 가셔서 '맛없는 밥은 없어'라고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거기서도 그림이 나오긴 하는데, 책에는 그것과 전혀 다른 그림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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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쌩쌩 기차 탈것박물관 23
안명철 지음, 탈것발전소 기획 / 주니어골든벨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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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것 발전소의 탈 것 박물관은 아이가 즐겨보는 책이다. 특히 세상 모든 소방차, 경찰차, 중장비 등은 몇 번씩 보는지 모르겠다. 소방차와 경찰차를 소개할 때 각 나라의 인사말과 국기가 나오는데 그걸 다 외울 정도니까 말이다.

 

이번에는 기차에 관한 책이다. 아이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이동하는 것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다. 현실적으로 어떠하든 상관없이, 그저 눈으로 보기에 새롭고 멋있어 보이는 것에 끌리게 된다. 그 멋있게 여기게 되는 게 약간 고민이긴 하다. '멋지다'라고 느끼는 감각이 꼭 첨단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그렇다.

 

다양한 기차들이 있다는 것,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수많은 기차를 보면서 이러한 기차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다. 서로 비교하면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건 별로다 뭐 그럴 수도 있지만, 세상에 그렇게 다양한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나와 다를 수 있고, 다른 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 세상을 보다 넓고 열린 자세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아직 아이와 함께 기차를 타본 적은 없다. 어렸을 적에 지하철만 타봤고, 최근에는 지나가는 지하철을 본 적만 있다. 그럼에도 이런 책으로 간접 경험하고 있다. 세상을 경험하는 통로로 책이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가 특히 타보고 싶어하는 것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다. 기차 관련 책들에서 매번 빼놓지 않고 등장하지만 그 분량은 별로 안 된다. 사진 1~2장 정도? 그렇기에 주로 말로 덧붙여 설명해준다. 대신 다른 지역의 다른 기차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경험하는, 혹은 타보고 싶은 것을 상대화하는 기능을 한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여러 나라에 다채로운 기차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하고, 역사적으로도 어떻게 변화해오는지도 알게 되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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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뭘 타고 갈래? 탈것박물관 22
크리스 옥스레이드 지음, 존 하슬람 그림, 권여준 옮김 / 주니어골든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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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탈 것 박물관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이동 수단이 등장한다. 땅과 하늘, 물을 지나는 이동이다. 자동차, 배, 비행기 뿐 아니라 헬리곱터, 열기구(에드벌룬), 자전거까지 총 출동한다. 아이가 읽다가 군인 헬기도 나온다고 해서 뭔 말인가 봤더니, 정말 군대에서 봤던 수송용 헬기(치누크)도 나오더라. 여행 뿐 아니라 이동 수단들을 흥미롭게 한 곳에 다 모아 놨다.

 

이러한 책들의 장점이기도 한 게, 세상을 보다 넓게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다. 처음에 우리가 사용했던 건 뭔가? 걷는 거다. 그러다가 도구를 만들게 되고, 훗날 마차도 생겨나게 되었다. 동물들을 이용하다가 얼마 전부터는 기계를 쓰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다.

 

또한 우리가 평소에 보는 이동수단은 대부분 승용차와 버스다. 오토바이, 자전거, 지하철, 기차, 비행기 정도. 이 정도에서 머물 수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것은 '맞아, 이런 것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차피 아이들에게는 당장 눈 앞에 있는 현실적인 것보다 상상하고 재밌게 놀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아이에게 차를 산다고 말해보라. 평범한 세단형, 혹은 SUV 차량보다는 경주용 자동차나 아주 큰 화물차 등을 말하곤 한다. 1톤 화물차는 안 된다. 5톤에서 15톤은 되어야 그나마 대화가 된다.

 

실질적으로 헬기를 타고 이동할 일은 없지만, 소방헬기를 통해 구조하는 그림을 보고, 이런 용도로 쓰인다는 것도 알게 된다.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보는 열기구도 그러한데, 이런 게 있다는 걸 알려주고, 더 신나게 상상해보곤 한다. 하긴, 아이들은 구름빵을 먹으면 구름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에 맞춰 이야기 해줘야지 현실적인 것만 말해줄 수 없다.

 

탈 것 박물관 시리즈를 보면서는, 앞으로는 또 어떤 책을 낼까 싶은 점이다. 정말 이 정도면 다 소개한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데, 새로운 접근을 하는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흥미롭게 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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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국악 동요 그림책
정경아 지음, 김성희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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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으쌰으쌰 내 힘으로,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모두 제자리, 제자리~


아이와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정리하곤 한다. 아예 하나의 개념어다. 이제 '모두 제자리' 할 시간이라고 말하면서 노래를 부르니까. 단순히 정리하라고 말하면 그건 잔소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르면서 하면, 신기한 변화가 있다.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놀이가 되는 거다. 정리하는 걸 부담스럽게 여긴다기보다,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이게 노래의 힘이다. 실로 대단하다.


그냥 노래만 불렀던 책인데, 이번 풀빛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준 덕에 그림책으로도 보게 되었다. 신나게 장난치며 놀다가 깔끔하게 다시 모아놓는 장면들이 그림으로 펼쳐진다. 그림의 선이 굵어서 더 마음에 든다. 뭐랄까, 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글과 잘 어우러지는 듯 해서 좋다.


책을 통해 이 노랫말을 만든 이가 정경아 선생님이란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기독교 주간지 기자로 일했고, CBS 방송 작가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어린이 국악극도 만들고, 박용길 할머니 회고록도 펴냈다고 한다. 곡을 만든 이는 류형선 선생님인데, 둘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느낌이 든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하되, 그 안에 갇히지 않고, 일상적으로 삶에서 마주하는 것들을 잘 표현한다.


어찌 보면, 모두 제자리라는 것, 이게 신앙의 가치이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역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자기 삶을 잘 정돈하는 것, 이게 일상에서 중요한 자세다. 자기 흔적을 잘 정리하는 것, 얼마나 기품 있고 조화로운가. 사실 신앙 생활은 그렇게 하는 거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모쪼록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정리하는 걸 놀이하는 걸로 즐겁게 받아들이면 좋겠고, 삶이 더 가지런해지는 무의식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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