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 모든 쌩쌩 기차 ㅣ 탈것박물관 23
안명철 지음, 탈것발전소 기획 / 주니어골든벨 / 2022년 1월
평점 :
탈 것 발전소의 탈 것 박물관은 아이가 즐겨보는 책이다. 특히 세상 모든 소방차, 경찰차, 중장비 등은 몇 번씩 보는지 모르겠다. 소방차와 경찰차를 소개할 때 각 나라의 인사말과 국기가 나오는데 그걸 다 외울 정도니까 말이다.
이번에는 기차에 관한 책이다. 아이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이동하는 것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다. 현실적으로 어떠하든 상관없이, 그저 눈으로 보기에 새롭고 멋있어 보이는 것에 끌리게 된다. 그 멋있게 여기게 되는 게 약간 고민이긴 하다. '멋지다'라고 느끼는 감각이 꼭 첨단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그렇다.
다양한 기차들이 있다는 것,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수많은 기차를 보면서 이러한 기차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다. 서로 비교하면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건 별로다 뭐 그럴 수도 있지만, 세상에 그렇게 다양한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나와 다를 수 있고, 다른 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 세상을 보다 넓고 열린 자세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아직 아이와 함께 기차를 타본 적은 없다. 어렸을 적에 지하철만 타봤고, 최근에는 지나가는 지하철을 본 적만 있다. 그럼에도 이런 책으로 간접 경험하고 있다. 세상을 경험하는 통로로 책이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가 특히 타보고 싶어하는 것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다. 기차 관련 책들에서 매번 빼놓지 않고 등장하지만 그 분량은 별로 안 된다. 사진 1~2장 정도? 그렇기에 주로 말로 덧붙여 설명해준다. 대신 다른 지역의 다른 기차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경험하는, 혹은 타보고 싶은 것을 상대화하는 기능을 한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여러 나라에 다채로운 기차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하고, 역사적으로도 어떻게 변화해오는지도 알게 되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