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한다Go?! - 80만 자영업자 카페 회원들의 마음을 울린 장사이야기
조자룡 지음 / 처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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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내와 나, 둘 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선 이 제목에 끌렸다. 나와 아내는 각각 업종이 다르다. 아내는 음식 쪽이기에 저자의 분야와 맞긴 하지만, 오히려 손님이라든지 직원을 대하는 부분이 달라서 일부만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한편 나는, 음식분야가 아니지만 새로운 고객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그런데 그 고객에게 만족을 줘서 단골을 만들어야 하는 직종이다. 그런 면에서 일부지만 상당히 유용하게 봤다. 각각에게는 이 책이 일부씩이지만, 둘을 다 합쳐놓으면 각각에게 도움되는 부분이 있었다.


일반적인 음식 계열 창업의 경우 이 책이 도움될 수 있다. 사실 내가 프랜차이즈나 고기업계를 잘 몰라서 이분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른다. 여하튼 어렸을 때부터 계속 장사를 해왔고, 지금도 음식 사업에 빠삭한 사람이다.


책에서 사례로 나오기도 하지만, 나이는 결코 문제가 아니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으면 어려도 충분하다. 정말 갖추어야 할 자질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 잘 말해준다. 특히 사장으로써, 직원 관리를 어떻게 해야한다고 말해주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직원들이 자신을 잘 따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게 바로 리더쉽, 지도력이다. 사장이라면 모름지기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세금과 마케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 좋다. 결국 창업하게 되면 맞이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실수해서 과한 세금 안 내는 게 좋고, 초기 창업 성패는 마케팅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각각에 대해 전문적인 영역이 아닌 책이기에, (마케팅이든 세금이든) 그런 점에선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한데 모아놓았고, 그게 어찌보면 알맹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두고, 각자 관심사에 따라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하긴 당연하다. 창업할 때, 책 1권으로 되겠냐 말이다.


창업, 우리나라에서 살아남기 쉽지는 않다. 어쨌든 도전하는 거라면, 잘 자리 잡아야지. 이 책이 작은 도움은 분명 되었다. 잘 이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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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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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거나 감명 받은 책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책이 있다. 바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만 있고, 실제로 읽어보지는 못 했다. 물론 대강의 내용은 안다. 히틀러 나치 시대에 유대인으로서, 수용소에 끌려가 죽음의 위기 앞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야기 말이다. 그 어려운 시기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고, 그 의미를 심리 상담과 연관시켜 '의미 치료'(로고 테라피)를 만들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책을 직접 완독하진 못 했다. 알기만 알 뿐. 근데 그 책 검색해보면 의아한 점이 있다. 책 두께와 만듬새에 비해 가격이 엄청 싸다. 아마 출판사에서 작정한 것 같다. 이 책을 널리 읽히기 위해, 가격을 가능한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러기가 어렵다. 얼마나 싸냐면,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을 해주면 1만원이 안 된다. 그래서 유료배송이 되기도 할 정도로 저렴하다.

 

그럼에도 아직 읽지 못하던 차에, <빅터 프랭클>이란 책을 접하게 됐다. 이미 돌아가신지가 한참인데, 그 저자의 책이 나왔다고? 어떤 내용이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 소개를 보았다. 90세에,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에 자기 삶을 되돌아보며 남긴 자서전이었다. 책 뒷부분에는 일생이 담긴 사진들이 실려 있다. 빅터 프랭클의 개인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나이가 많으면, 죽음을 앞두면 자기 문제에 대해 더 솔직해질 수 있는 걸까? 사회적 가면이 별로 무겁게 다가 오지 않기 때문일까? 이 책에선 참 놀라울 정도로 자기 이야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내가 느낀 느낌은 마치 자신의 신체를 의학 공부하는 이들에게 기증하며, 해부학 실습 대상이 되는 듯 하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한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하며, 나아가 그의 사상에 대한 배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서평을 쓰려 하는데 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서평이 이미 쓰여 있다. 수십개가 된다. 아마 많이 읽힐 듯 느껴진다. 이 책은 이 책으로만 끝날 수 없다. 빅터 프랭클의 저작으로 가는 좋은 출발점이 되는 책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비롯하여 그의 다른 책들을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그의 저작들이 꽤 번역되어 있다.

 

의문이 드는 것은 이 책이 왜 이제야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생전에 40권의 책을 남겼던 프랭클이, 그 당시에 이 책을 출간하지 않았던 건가. 아니면 진작 출간됐는데 번역이 이제서야 된 것인가. 독일에 출판된 걸 보니 2017년이다. 또 프랭클의 글을 거의 대부분 읽은 역자 박상미님이 뒤늦게 봤다는 점을 보면 최근에야 발간된 것일 수 있겠다 싶다. 여하튼 자신의 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 책은 여러모로 소중하고 의미 있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과 이 저자를 지나치지 말고 한 번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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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의 모자 -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미어캣
임경섭 지음 / 소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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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마음으로 펼쳐 들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이 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어른들은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에 대해서도 차분히 잘 말해주면 좋겠다.


아, 그런데 어른들도 잘 모를 것이다. 책에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이 다 모자를 쓰게 된다. 빨간 모자, 노란 모자, 파란 모자... 이를 왜 쓰는 것인가?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다. DMZ부근 - 민간인통제선, 소위 민통선 지역에서 '확인'을 위해 빨간 모자를 쓰고 지냈다고 한다. 그렇게 민간인들을 통제하며 살았다. 에이 설마, 정말? 싶겠지만, 정말 그랬다. 50년 전에.. 어른들도 이런 가슴 아픈, 어이 없는 우리의 역사를 잘 모를 수 있다. 이 책을 보며 배우는 유익이다.


저자의 책은 <제무시>를 통해 처음 접했다. 그 책을 아이와 함께 보려 했고, 내가 먼저 읽었는데, 아이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글쎄, 최소한 초등 고학년, 아니 중고등학생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을 제무시라는 트럭에 태워서 학살하는 걸 다룬 책이니까 말이다. 그런 가운데 양심 있는 차가 그걸 거부하고, 그게 문제가 된다. 아, 이런 너무나도 가슴 아픈, 거의 15금에 가까운 충격적 사실이다.


저자는 굴곡진 우리 역사에 대한 아픔을 깊게 받아 안고 있다. 이를 책으로 풀어내는데, 이번 <미어캣의 모자>는 <제무시>에 비해 훨씬 부드럽게 다가 온다. 미어캣 등 동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다루기에 상상의 영역으로 들어가니까, 아이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정말 많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가 그러한 모자를 쓰고 살고 있다는 걸 잘 깨닫고, 함께 넘어서면 좋겠다.


우리나라를 두고 '반도'라고 한다. 아니다. 우리는 '섬'이다. 육지를 통해서 갈 수 있는 나라가 없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우리가 중국을 갈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러시아를 갈 때는? 다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 자동차나 기차로는 갈 수 없다. 이게 바로 섬이라는 말이다. 분명 북녘 땅이 있지만, 실제로 우리에겐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가로 막혀 있다. 이게 새로워져야 한다.


물론 저자의 바람대로, DMZ를 마구 개발하는 건 피해야 한다. 생태를 보전하면서도, 지뢰는 제거하고, 세계 유산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평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자 길이다. 그 길을 일구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이겠으나, 우선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본다. 좋은 책이 출간되어 정말 반갑다. 앞으로도 저자의 왕성한 활동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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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찾습니다 - 진보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박찬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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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를 보다가 아 이래서 기사를 보는 거지 할 때가 있다. 바로바로 그 때, 그 상황에 맞는 해석과 분석이 필요할 때가 그렇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거지?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일으킬까? 싶은 때가 있는데, 바로 그 호기심을 채워주고, 여론을 이끌어 가는 게 신문기사이고 사설+논설위원이다.


아마 기자 이름을 기억하진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다보면 내가 좋게 읽었던 그 기사를 썼던 사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저자의 새로운 기고글을 보며 요즘의 대선판을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뭐 매일매일 진흙탕물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뭔가 정리가 필요할 때, 저자의 이름을 검색해보라. 알찬 사설을 꾸준히 쓰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한 기사의 묶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으로써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 굉장히 탄탄하다. 논리적으로도, 시의성으로도 알맹이가 꽉 차 있는 책이다. 가끔 신문보다가 이거 스크랩해야지, 할 수준의 글들이 묶여 있다. 그것도 신문의 각각 개별성보다 흐름을 갖고 이어지는데, 어느 정도로 매력적이냐면,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갈 정도다.


뭐? NL 현대사? 운동권의 그 NL? 요즘 2030 세대에겐 생소한 단어다. 나도 들어는 봤지만,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그럼에도 그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 사람이 쓴 논리와 흐름이라면, 내가 관심이 별로 없던 정보일지라도, 그것이 내게 유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대단한 거다. 손석춘 이후로, 몇몇 필자들 외에 새롭게 관심 갖고 지켜보는 필자가 생겨서 반갑다.


출판사가 '인물과 사상사'라서 어떤 입장일까, 강준만 스타일과 얼마나 비슷할까 싶었다. 그런데 좀 다르다. 특히 저자의 시선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하다. 진보에 대한 개념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쭉 풀어가는데, 그 관점에 매우 공감한다. (진보 가운데서도 그 다양한/무수한 입장들 가운데서 이 정도 공감은 상당한 거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할 만큼, 서로 차이가 많지 않은가)


한겨레 신문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뭐가 다른가 싶을 때도 있고. 그런데 이러한 기자들이 그나마 중심을 잘 잡아주는 거라 생각한다. 전형적인 386세대지만,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는 걸 이 저자가 잘 밝혀준다.


기자라고 하는 매일매일의 현장에 있으면서도, 굵직한 뿌리를 붙잡고 있다. 이런 기자가 참 반갑다. 더 많아지면 좋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기레기들이 자리 잡지 못 할 것이다. 함께 진보를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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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특서 어린이문학 1
이상권 지음, 전명진 그림 / 특서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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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부터 동물이 등장하기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마당을...')이 떠오르긴 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유사하기도 하고, 무척 다르기도 하다. 지금봐도 이 책에 대한 서평들이 참 많다. 그런 정황이기에 나는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이 책에 대해 평하려 한다. 특히 '마당을...'과 비교하며 진행하겠다.


먼저 동물이 등장한다는 점, 그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리고 사실 '마당을...'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우려했던 점이 죽음이다. 죽음을 정면에서 다룬다는 점을 두고,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꺼냈다. 그런데 나는 죽음은 다루어야 하고, 잘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마당을...'은 상당히 잘 설명한 탁월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도 죽음을 다룬다. 백호의 엄마, 의붓엄마 그리고 또 한을 품은 귀신들 등 여러 번 등장한다. 이게 독자를 고려한다면 사실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잘 다룬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적당히 넘겨주면 되고, 어느 정도 컸다면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옆에서 살펴봐주면 좋겠다.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한다. 근데 여기서도 '마당을...'과 공통점이 있다. 성인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나름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백호가 반복해서 말하는 '네 마음 가는 대로 해라'는 말이 어떤 파장을 불러오는지, 그 장단점을 다 밝혀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어른들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 이 책의 분명한 특징이다.


이 책은 후반부에 반전이 있다. 백호와 함께 했던 이들이 배신을 하고, 배신한 사람이 또 속아 넘어가게 되고, 백호의 도움을 받은 이들의 백호의 뜻과 다른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울 뿐 아니라 실제 삶이 그럴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된다.


하지만 너무 어린 아이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심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이 부분이 조심스럽긴 하다. 앞 부분에서 '죽음'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 우리 삶이 그러한 건 맞지만, 너무 헷갈릴 수 있는 점이 있다. 그 정도로 반전 충격이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적당히 넘겨가며 읽어주면 조금 나을 듯 하고, 그게 아니라면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에서는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 여하튼 이 책을 고르는 사람은, 아이에게 읽히기 전에 먼저 본인이 읽으면 좋겠다. 우선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 그러면서 어떤 점을 아이와 함께 더 즐겁게, 혹은 더 조심히 읽어야 할지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 반가운 책이다. 이러한 창작 동화들이 더 많이 출간되길 바란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삶을 살아갈 때 참 중요한 걸 잘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마당을...'과 같은 인기는 얻지 못할 수 있지만 그와 이래저래 비교되는 수작이다.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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