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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반기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십대를 위한' 이란 표현이 우리에게 어떤 느낌을 준다. 보통은 좀 쉽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때로는 입문서 같은 분위기를 준다. 예를 들어 존댓말로 구성된다든지 하는 방식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 점에서, 일반 대중보다 학생들에 초점을 맞춘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수식어가 좀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십대 뿐 아니라 이삼십대,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참으로 많은 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기 때문이다. 내용도 여느 청소년 책들과는 다르다. 물론 표지나 편집 등은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십대'와 특별히 연결되는 점을 느낄 수 없었다.
이런 말은 이 책이 '십대를 위한'이라는 틀에 갇혀, 수많은 어른들이 '그건 십대들이나 봐~' 해버릴까봐 하는 거다. 내용도 탄탄하고, 난이도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에게 그냥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책을 쓰라 해도 이 책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정말 그럴 거라 예상한다. 뭐 학술적으로 가는 것 아닌 이상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그 수식어가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하다. 혹시 청소년 분야에서 과학 상식 관련하여 이 책이 상당한 위치를 점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걸 의도했을지 모르겠는데, 이 수식어에 대한 것을 꽤나 강조한 감상평을 꼭 나누고 싶다.
온난화와 대형 산불, 꿀벌들이 사라지는 현상 등 우리는 심각한 기후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고기로 인해, 이동할 때 타는 자동차로 인해, 더울 때 트는 에어컨으로 인해 지구는 영향 받고, 차차 인류의 삶도 달라지게 된다. 아직 우린 그 위험성을 충분히 느끼고 있지 못 하다.
책에도 나오는데, 미세먼지, 이게 이렇게 우리에게 영향을 줄 줄 누가 알았나. 코로나19등의 영향으로 요즘에는 덜 불편하지만 대기오염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왜? 우리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풍성한 과학 교양 상식이 알차게 담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