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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철학 - 철학으로 돈 버는 기업, 사업으로 철학하는 사장
안상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7월
평점 :
처음 목차를 살펴보며 '음,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어떨까?' 싶었다. 김밥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데서 창조성이 솟아난다. 읽으면서는 이만한 책이 또 있나 싶고, 더 많이 나와서 우리 삶을 더 풍성하게 해주면 좋겠다. 저자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간다.
철학하는 법과 사업하는 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 둘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철학 즉 사유를 깊게 잘 하게 되면, 사업도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사업을 잘 하려면 생각을 깊이 하고 돈에 휘둘리지 않고 줏대 있게 해나가야지.
어설프면 둘 다 안 될 수 있는데, 이 책은 성공했다. 두 가지를 다 가능하게 한다. 그러니까 정말 괜찮게 읽었고, 다른 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사업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사업은 하는데 철학엔 관심없는 이들에게도!
서양 철학 뿐 아니라 동양 철학도 밑바탕에 든든히 깔려 있다. 옛날 이야기와 오늘날 있는 사건들을 풍성하게 소개한다. 아주 가벼울 수도 있는 책이지만, 저자의 내공은 그걸 넘어선다. 이 정도면 통할 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휴가 때 읽을 책을 고르고 싶다면, 이 책을 자신있게 권한다.
주식이나 비트코인, 혹은 부동산 등으로 돈을 버는 것, 오늘날 주목을 끄는 것들이다. 하지만 돈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릴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종교적 영성이 필요한가? 그렇다. 그런데 덧붙여 사유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걸 이 책이 잘 보여주고 있다.
사업을 다루는 책들 중에서 '천박한 자본주의'가 아니면서도, 인문학적 사유가 탄탄한 책. 그러면서도 딱딱하지 않다. 많은 이들이 읽기를. 그리하여 우리 사회가 그 영향을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