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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투명한 햇살, 올리브나무, 키안티 와인 반 병, 파스타...
필 도란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토스카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 <토스카나의 태양>때문이었던 것 같다. 특별히 기대했던 영화도 아니었고,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되었는데,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화의 배경인 토스카나의 매력을 알게 해준 반가운 영화였다. 그때부터 가끔씩 토스카나와 관련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가 여행기이지만, 그렇게 간접적으로 혹은 짧게 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반갑기만 했던 것 같다. 물론, 직접 가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읽는 책들이 쌓여갈 수록 커져만 갔다.
<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은 우선,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가 드라마 대본을 집필했던 작가여서 그런지 글의 재미를 살리는 솜씨도 좋았으며,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가끔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반드시 그들의 글 가운데에는 괴짜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듯하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물론,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악의를 살펴볼 수는 없지만) 인물들이 등장한다. 가끔 그들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뛰어난 머리로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의 삶을 괴롭히고 골탕 먹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 아닌 의심을 몇 번 해본 적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머물고 있는 곳에 가면, 우선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 인물들인지 혹은 유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 듯 하다.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맛있는 식사에 꼭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밤에 책을 읽으면서, 배가 고프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글에 묘사되어 있는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다는 욕구로 인해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 그때는 정말 작가가 미워 보이기까지 했던 것 같다.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자신의 삶의 방식에 맞게 살아가면 되는데, 항상 주변을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더 힘들고, 더 지칠 때도 있는데 알면서도 지금의 삶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듯 하다.
조금 긴 시간이 주어진다면, 토스카나에서 생활해보고 싶어졌다. 물론, 이제까지 와의 삶과는 다르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다른 삶의 방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 부딪치기도 할 것이며, 그들의 모습에 불평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 아니라 생활을 할 정도의 시간이 주어져, 그런 모습들에까지 익숙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곳의 자연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여유롭게 그리고 즐겁게 친구들과 식사를 즐기며, 특별히 남들보다 빠르게 살기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조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그곳에서의 삶을 꿈꿔 본다. 물론, 실현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현재의 모든 것들을 바꿀 만큼의 용기가 아직까지는 없는 듯 하다. 저자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부러웠던 것은 어쩌면,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토스카나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