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으로 세계여행 - 영어 울렁증 상근이의 자급자족 세계 여행
정상근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여행을 떠나보면 알겠지만, 생각한 대로,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진 일정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특정한 문제를 만나거나, 예상치 못한 일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해보면, 그런 계획들과 생각들이 조금은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떠나기 전에는 그렇게 두렵고 무서웠던 곳들이, 막상 발을 딛고 보면 보통의 일상과 비슷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안심하게 되고 그러면서 다시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솔직히, 처음 제목을 읽었을 때에는 조금 황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고작 80만원의 돈으로 세계여행을 꿈꾸다니... 가능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며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아마 절대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게다가 영어울렁증까지 있다면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저자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냥 떠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들도 제법 있었는데, 용기를 가지기 못했고, 열정과 여행을 향한 열망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소중한 보물 하나를 놓친 것 같은 기분에 조금은 아쉬웠다.

책을 읽으면서 모두가 저자처럼 여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그가 겪은 경험들은 그의 삶의 큰 밑 걸음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모두에게 무작정 떠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 것도 분명하지만, 때로는 힘든 경험이나 부족한 준비로 인해 다음 여행을 주저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행은 수고롭고 힘들며, 때로는 지치고 왜 이런 길을 주저 없이 선택했을까 가끔 울기도 하며, 후회도 하지만 돌아왔을 때에는 항상 나름의 만족이 있었으며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삶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좋은 추억과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시간들의 연속이기도 하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자, 세계라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세계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지금 당장 가방을 메고 떠날 수는 없지만, 여행을 꿈꾸는 이 순간을 어제보다는 행복한 하루인 것은 분명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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