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적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공부와의 인연이 끝나는 줄 알았었다. 그래서 졸업이라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반갑기도 했었다. 솔직히, 어렸을 적에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마냥 시험을 위해 그리고 보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무작정 공부를 했었다. 따라서 공부의 즐거움 혹은 새로운 것을 알아감으로 인한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향한 갈망 등의 앎의 즐거움에 무지했다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부분들에 관심을 갖기에는 그 당시의 하루하루는 나름대로 힘겨웠으며, 다만 보다 좋은 결과를 위해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보다 깊은 사고가 가능해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공부라는 것에 대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조금씩 고민해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조금은 공부의 즐거움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공부를 하는 것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스스로에게 적합한 방법들을 조금씩 발견해나가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앎에 대한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어렸을 적부터의 공부의 과정들, 방법을 찾아주기 보다는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조력자, 또한 방황을 하고 고민을 했던 시간들, 그리고 진정으로 공부에 매진했던 순간들이 담겨있다. 물론, 한권의 책으로 공부와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을 모두 옮겨오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느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늘 고민을 할 밖에 없게 된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늘 고민하게 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없는 것만 같아서 늘 고민하게 된다.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잘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기도 하다. 그런 순간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솔직히, 공부와 관련된 비법 아닌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거짓일 것이다. 물론, 모두에게 통용되는 그런 방법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특정한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과정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음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불안하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조금은 명확해 진 듯 하다.

그리고 인생에서의 공부의 중요성 내지는 필요성을 조금은 알게 된 듯도 하다. 그래서 조금은 공부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조금은 자신은 없는 듯하기도 하다. 한권의 책을 만나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닫게도 되었지만, 진지하게 어떻게 공부를 하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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