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
닐 게이먼.케이틀린 R. 키어넌 지음, 김양희 옮김 / 아고라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판타지라는, 그리고 신화를 바탕으로 한 고대 서사시라는 장르는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다. 글 속에 표현되어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그래도 전달받을 수 없기에 책에 담겨있는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없어 아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상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그 느낌들이 순간순간 와 닿지 않았다. 게다가 북유럽 문화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조금은 사용된 단어들이나 이름들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재미있었지만 조금 안타까운 기분이 책을 덮을 때까지 남아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권의 책으로 새로운 문화환경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던 것 같다. 역시 세계는 넓고 읽은 책은 많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특히 유럽소설들을 읽을 때면, 가끔 드는 생각인데, 인문이나 철학, 혹은 신화와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러한 지식이 없다고 해서,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부분들을 미리 알고 있다면 책을 읽을 때 좀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반지의 제왕>의 모태가 되기도 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지의 제왕>을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게 될지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그리고 예전에는 놓쳤던 많은 부분들을 <베오울프>로 인해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기대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상상력에 놀라게 된다. 물론 문화가 다르기에 상상하는 모든 상황들과 인물들이 독특하고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겠지만, 상황이나 인물을 묘사하는 부분들에 사용된 표현들이 적절해서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오울프>를 읽으면서 한권의 책으로 다른 문화의 일면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책읽기의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상상력이 풍부했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지나치게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서 그 감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다. 지금은 이렇게 책을 덮고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솔직히 이 책은 북유럽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혹은 북유럽의 어떤 국가의 카페에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북유럽에 녹아들다 보면, 이 책이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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