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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질서를 리드하는 유럽합중국
T.R.리드 지음, 김정혜 옮김, 이호근 감수 / 한언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유럽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과 협력하여 미국에 필적하는 초강대국이 되어가고 있는 현재의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이로 인해 이들은 유럽통합이야 말로 미래의 유럽전쟁을 막을 수 있는 본질적인 대비책이라고 여기며 하나의 유럽을 만들기 시작한다. 또한 과거의 세계대전으로 인해 잃어버렸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더더욱 서로의 결합이 필요하다 생각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의 시작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 부활하기 위한 서유럽 중심의 석탄철강공동체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공동체로 인해 이들은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공을 얻었다. 이로 인해 처음에 6개국으로 구성된 공동체는 더욱 커지게 되었으며, 결국 이를 시작으로 유럽연합은 그 틀을 갖추게 된다.
유럽연합의 경우, 경제협력연합체의 성격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점진적으로 그 통합의 강도를 높여가기 시작했으며, 2002년에는 공동의 통화인 유로화를 사용함으로 인해 하나의 유럽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만 해도 이에 대한 미국의 주요 경향은 유로화가 유럽 국가들이 가진 독특한 특색과 고유성을 유지하려는 태도로 인해 실패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유로화는 2002년 이후로 현재까지 약 40% 이상 가치가 상승했으며, 달러화를 위협하는 거대한 흐름이 되려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통합되는 유럽의 모습 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의 특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단연코 그들의 사회모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학수업료를 부과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한 학생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대로 옮기자면, "교육은 사회 전체를 이롭게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마땅히 대학에 보상을 해야합니다. 이것은 지난 세기 동안 우리 유럽대륙이 구축해왔던 복지국가의 핵심요소입니다." 라는 표현이다. 이들이 당연하게 정부에 무상으로 공부할 권리를 주장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러한 일들을 시민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동참한다는 점이 솔직히 더욱 인상적이었다. 복지라는 개념을 모두 받아들이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진정한 복지국가의 모습이자 유럽국가들의 이미지가 아닐까?
현재 유럽은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복지 프로그램으로 인한 고용문제나 성장, 분배라는 부분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미국이라는 울타리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국이라는 국가는 투자하기에 적합한 곳이자, 하나의 거대한 흐름임은 분명하다. 허나 세계는 계혹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우리의 시장을 다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미국만큼 거대하면서 안전한 시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시아의 경우에도 중국과 인도가 부활하고 있고, 유럽 또한 하나로 통합되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동유럽 국가들의 참여로 인해 약간의 침체도 있었지만, 현재에도 꾸준하게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유럽이라는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
이미 거대한 시장인 서유럽 시장과 다시 일어나려 하고 있는 동유럽시장. 아직 유럽 여합이라는 바람이 전 세계의 시장을 강타하지는 않았으나 언젠가는 그 바람이 큰 흐름을 이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