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워커홀릭 - Walk-O-Holic
채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 참 가슴 설레는 말이다. 누가나 한번정도의 경험이 있으며, 각자 나름의 아름다운 추억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의 용기와 자유로움이,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만난 숨 막히게 아름다운 순간들도 너무나 부럽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저자가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그 부분을 읽고 있으려니까, 정말 여행을 준비하는 것처럼 설레기도 하고, 머릿속으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나도 세계일주를 떠날 것이며 정말 멋진 나만의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 와야겠다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1년 동안의 세계일주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곳곳에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그녀가 보았던 아름다운 장면들을 나도 같아 보게 되었으며, 그녀가 만났던 인정 많고 따뜻했던 사람들을 나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여행을 아프리카에서 시작된다. 아프리카에서는 20일간의 오버랜딩 투어가 인상적이었다. 그 기간동아 “니나”라는 트럭을 타고 다양한 국가에서 여행을 온 친구들과 함께 20일간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것으로, 조금은 위험할 것 같은 아프리카를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투어 중에 만났던 사막의 모습과 여러 동물들, 정말 다큐멘터리가 따로 없다. 사막에서의 일출과 일몰이 그렇게 아름다운지는 정말 처음 알았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지만, 별이 있고, 달이 있으며, 친구가 있기에 다른 어떤 곳보다 아름다워 보이고 편안해 보였다.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로, 지중해에서 중동으로, 중동에서 북중미로, 북중미에서 남미로 그녀의 세계일주는 계속되었다. 그 가운데 그리스의 산토리니,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진에 남겨진 그곳의 모습들, 그리고 사람들. 언젠가는 꼭 한번 나도 그곳에 가서 카페에 앉아 커피와 함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딱 한달만이라도 그곳에서 지낼 수 있다면 하는 작을 소망을 품게 되었다. 
중동에서는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여기저기 그 흔적들이 남아있음에도 따뜻한 웃음과 인정이 남아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행을 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또 다른 곳 뉴욕, 누구나 한번쯤은 뉴욕이라는 곳에서 숨쉬어보기를 소망한다. 그 한없는 자유로움과 활기참이 내 인생의 변화를 몰고 올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그녀가 간 곳 가운데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은 소호에 있는 중고책 서점이다. 따끈따끈한 베이글에 치즈 크림을 발라 먹으면서 그곳에서 책을 본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그곳에서 나만의 책을 발견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아무튼, 언젠가는 나도 뉴욕에서 나만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가고 싶다.

끝으로 남미, 정열을 간직한 나라, 길거리에서 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음악과 춤이 끈이지 않으며, 숨쉬는 것 자체가 공연이 될 것 같은 곳이었다. 특히, 쿠바 정말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정말 가슴이 뛰었으며, 설레임에 잠시나마 행복했었다. 어디서나 흐르는 음악에서 그들의 삶이 녹아있으며, 음악에 맞추어 흔드는 몸에서 그들의 열정이 녹아 있는 듯한 곳이었다. 숨쉬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로 보이는 그곳에 그녀만 갔다는 생각에 조금은 부러웠고, 질투가 생기기도 했다.

여행을 하면, 많은 것을 잃는 만큼 그만큼 많은 것을 얻고 온다.
“여행이란 식중독과 노상강도의 위험, 뜻하지 않은 분쟁, 소지품 분실 그리고 피로감으로 범벅이 되는 그 무엇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저자가 옮겨놓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힘든 일들도 있으며, 말이 통하지 않는 고통도 있고, 몸이 아파 서글픈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배낭을 짋어지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나보다.
나도 오늘 이 책을 덮으면서, 나만의 여행계획을 세워보았다. 언제 떠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배낭을 짊어질 그날을 고대하며 나만의 우선순위를 만들어나고 있다.
여행지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추억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이런 것들이 모여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아직 수많은 여행이 남아있으니 난 아직 어른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셈이다.
정말 여행에 목마르다.

“그곳에서 친구들에게 희망 한 줌을 띄운 후 케이프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대서양과 인도양을 번갈아 쳐다보며 나도 가슴에 희망 하나를 품는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바르톨로뮤 디아스의 호기심이 인도로 가는 새로운 길을 발견했듯이, 여행에 대한 열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는 막연한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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