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X
닥터 X 지음, 양정현 옮김 / 김영사 / 2007년 5월
장바구니담기


그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이 짧은 기간동안 의학을 보다 깊이있게 알게 되고, 숱한 시행착오와 시정을 통해 의술을 익혀나간다. 그가 내린 현명한 진단, 적시에 발견한 실수, 최선을 다한 결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등의 기쁨은 잠깐이고, 부주의, 우둔, 실수, 경험부족 등으로 살릴 수도 있는 환자를 죽게 했을 때의 절망감은 일생 동안 머릿속에서 맴돌게 된다. 뜻밖의 사태를 예상하지 못하거나 의학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을 무시하며 살아날 수도 있는 환자를 비참한 상태로 빠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15쪽

의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과 기술, 재빠른 판단, 이런 것보다는 인간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폭넓은 이해가 아닐까?
그런면에서 본다면 나는 하나의 의료기술자, 그것도 숙련공이 아닌 돌팔이 기능공일 뿐이다. 이런 사실이 나를 끝없는 우울의 바다에 몰아넣는다.-228쪽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도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숱한 기억들.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나의 존재는 비록 미비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보람을 안고 떠날 수 있는 것은 나의 이 작은 손으로 죽음의 벼랑에서 방황하는 숱한 사람들을 잡아줄 수 있었다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사람의 의사로서 손잡아 생을 축복해줄 수 있었다는 작디작은 환희.-37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