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사가 돼도 되나? - 자유글쓰기로 만드는 행복한 교육학 수업 이야기
최영란 지음 / 이매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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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사가 돼도 되나?" 라는 질문은 임용고시를 공부하는 내내 했던 질문입니다. 과연 나라는 사람이 선생님이 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늘 존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장의 시험에 급급해서 질문에 대한 답을 깊이있게 풀어나가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다소 다른 처지에 놓인 저에게 이 책은 불현듯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었습니다. '그래, 이제는 정말 물어보자. 내가 교사가 되도 되는지!'라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뽑아들어 내리 읽어버렸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이 몇군데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내용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자극을 줄 책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교육관을 돌이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한 교수의 교육학 개론 시간에 있었던 에세이 쓰기의 결과물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즉 현재 학부생이거나 대학원생인 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엮은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비교사의 눈으로 본 학교 현실에 대한 보다 솔직한 의견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교사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던져보면 좋을 질문들이 곁들여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교수가 매주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으로 시작해서  각 질문에 대한 5개의 글을 묶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가령, "교육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라는 첫번째 질문은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둘째, 이 책은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겨있습니다. 교육학 개론 담당 교수님의 독특한(아니, 어쩌면 정상적인) 수업방식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에세이의 내용은 충실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정답이 아닌 자신의 견해를 노출해놓았습니다. 글을 읽는 저는 학생들의 글에 공감도 하고, 때로는 비판도 하면서 제 자신의 교육관을 보다 확고히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금 교사가 되었다고해서 점점 사라지려했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겨있는 글들을 보면서 저 역시, 내가 가르칠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으니까요. 

 

셋째, 이 책은 수업을 듣는 기분을 주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교육학 개론 수업을 듣는 것만 같았습니다. 제시된 주제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보고 내 경험을 생각하면서 재미를 느꼈지요. 때문에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이 공부하다 지칠 때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공+교육학 공부에 지친 스스로에게 잠시나마 교육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수업'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자발적인 수업은 내적 동기를 마구마구 증가시킬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  

 

이렇게 위에 제시한 세 가지 장점은 어쩌면 항목화 할 수 없는 것을 세 개로 나누어 놓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는 이 책을 읽고 교육에 대한 깊은 확신을 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교육에 관심있는 분들, 혹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스스로를 이겨나가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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