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기전에 해피라는 개를 키운적이 있다. 지금 이 책을 보니 우리개는 외로와서 그렇게 말썽 부렸나 싶다. 어릴땐 문지방과 신발이 남아나지 않게 물었고 개들 특유의 그 야한 동작을 유난히 내 다리를 꽉 붙들고 했고 너무 짖어서 요크셔테리어인데도 현관밖으로 쫓겨 놨고 그 소리에 이웃과 싸우게 되고. 문제는 개가 아니라 문제 견주였던 우리 가족이 있었던 것이다. 밥만 줬지 함께 놀아주고 산책도 없었다. 알뜰히 보살피지 못할거면 안키우는게 맞다.
아는 언니가 애들에게 개를 키우게하면서 절대 친족관계의 언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 개 엄마, 아빠, 언니, 오빠가 되는게 싫다고, 그냥 개주인으로 남겠다고.
산책할때 유모차군단의 사람들을 볼때가 있다. 그속에 개가 들어앉아 있는걸 볼때마다 사실 ‘개팔자 상팔자’를 떠올렸다. 아파서 탈수도 있고 여러마리 케어용으로 쓸 수도 있다는 사실.
어쨌든 반려동물은 심사숙고해서 맞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