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명을 소중히 여기고 그 이상을 바라지 말자는 그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65세 이후 건강검진도 거부하고 엑스레이 촬영빈도를 줄인게 오래살게 된 건 아닐까 추측하는데 일리있다고 본다
이 작가의 우울에 위로 받았다. 사실 내가 영국의 자연환경이나 새와 동물들은 잘 모르고 내가 사는 환경과 다르기에 대충 읽었다. 처음엔 한단계를 넘어 섰다는 생각에 풀어졌다. 쉬고 싶었다. 코로나도 길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추워지니까 오그라지고 불안해졌다. 또 다른 단계를 시작한다는게 엄두가 안나고 불안했다. 혼자서 불안해지는건 나만 안다. 누가 그러라고 한게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우울증이구나 싶다. 집에 가면 밥먹고 정리도 대충하고 자리잡고 리모컨만 손에 쥐고 넷플릭스를 끼고 산다. 여러군데를 헤매다 끼무룩 잠이 든다. 별일없이 집 밖을 나가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