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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 - 코로나 쇼크와 인류의 미래과제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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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Before Corona)는 가고 A.C.(After Corona)가 시작된다
이 명제는 코로나19의 등장이 다른 어떤 사태보다 인류에게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변형된 세상, 새로운 일상을 뜻하는 뉴노멀(New Normal)을 내다본 것이다. 뉴노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출현한 새로운 경제금융 질서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제 코로나와 공생하는 ‘뉴노멀’ 시대가 열렸다. 역사적 대변혁의 변곡점에서 글로벌 석학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세계가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 전망했다. 그렇다면 팬데믹 이후, 인류에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빅' 뉴노멀 시대가 온다.
코로나 앞에 무너진 인류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2021년 5월 기준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확진자는 1억 6000여만 명, 전 세계 78억 인구의 2%에 달한다.
코로나19가 다른 팬데믹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인류에게 큰 피해를 준 것은 세계 각 국가가 과거와 달리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자본주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사회·문화적으로도 상호작용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는 이미 제2차 세계대전 사망자를 넘어섰다. 세계적인 대중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유럽의 상황이 재앙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부 수칙을 신뢰하지 않거나 백신 접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정보와 국민 사이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슬라보예 지젝은 사회생활은 비명문화된 수칙들로 인해 유지되는데 신자유주의로 인해 이런 룰들이 무너졌다고 보았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유럽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가 결핍된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코로나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 강력한 방역수칙 실시
코로나19로 선진국들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고, 유럽의 사망자 수를 보고 선진국들의 허상이 드러났다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았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어떻게 규명하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질 수도 있다.
아시아권의 일부 국가는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세우고, 전 국민이 지키도록 징벌제도까지 동원하여 통제를 했다. 유럽처럼 마스크 착용이나 예방 접종 선택이 자유롭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수칙 감시체제와 신고포상제도도 시행했다. 지금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주변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한국은 초기에 방역을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한국은 진단과 치료 비용 모두를 국가에서 부담하고 있다. 국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무료로 검사를 한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다.
우선 정부가 대처를 잘 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처를 잘 했다고 봐야 한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방역수칙에 많은 국민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자영업자는 피눈물을 흘리며 생업을 접었다. 의료보험 제도 또한 부정수급과 징수금액 과다로 가입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많은 국민이 항의를 해도 소용이 없다.
백신, 국가 간 협력이 중요
백신 개발은 최소 3년에서 10년까지 걸리고, 판매 승인까지는 평균 10~15년이 걸린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전례 없는 속도로 개발되었다. 세계 인구 78억의 70% 55억의 인구가 접종을 받아야 집단면역이 되어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고 예측한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효력이 95%라고 하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정확하지 않다. 만약 3차 접종까지 해야 한다면 160억 도스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한 번 맞을 수 있는 백신 1회 접종분을 보통 '1도스'라고 부른다. 1도스 가격은 10달러에서 20달러 안팍이다.
2021년까지 말까지 100억 도스가 생산되면, 인류의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예상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팬데믹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를 초월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하다. 백신은 패권 전쟁의 도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의 종식을 낙관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백신 미접종자를 꼽았다. 설문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1/4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양한 이유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도 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인류의 적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백신 부작용으로 고생을 하고 있고, 접종 후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렵다는 이유로 좀처럼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
슬라보예 지젝은 코로나 후의 세상이 반드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사가 후퇴하거나 어두운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염려하는 부분이 나와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다. 중앙집권주의의 등장이다. 우리의 자유가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지금 감시체제를 경험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앱으로 내가 다녀간 기록을 남겨야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면 생명권이 완전히 통제당할 수도 있다. 모든 나라가 팬데믹을 이유로 취득한 개인 정보를 일정 기간 내에 폐기처분할 것을 약속했지만 염려가 된다.
새로운 노동 계층, #프레카리아트(Precariat)
코로나19는 비대면 일상과 더불어 로봇기술을 가속화 시켰다.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에 들어오면서 노동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노동의 구조, 시스템을 새로 써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비대면 사회가 현실화되면서 자동화 시스템이 더 탄력을 받아 확대되고,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담론도 한증 더 많아졌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스템이 점점 발전하면, 극소수의 상위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99.99%의 사람이 '프레카리아트'로 살아가야 한다. 가이 스탠딩이 처음 주장한 단어로, 프레카리아트(Precariat)는 불안정하다는 뜻의 '프레카리오(Precarlo)와 노동자를 뜻하는 '프롤레타리아(Proletariat)를 합성한 용어이다.
인간의 노동이 대부분 AI로 대체될 미래사회에서 임시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형태의 단순노동에 종사하며, 저임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계층을 뜻한다. 노동의 변화와 플랫폼 노동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것이 많아 추후 다시 게시글로 작성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부
팬데믹 과정에서 급격히 진행된 디지털화는 우리 생활을 지켜준 것은 사실이지만, 디지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앞으로 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며, 아직 진행 중인 팬데믹은 이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한다. 디지털을 잘 다루느냐 아니냐에 따라 생활의 편의성은 물론 경제적 양극화는 더 깊어질 수 있다.
심각한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팬데믹 때문에 더 악화되었다. 부의 재분배와 복지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쉬운 문제가 아니다. 팬데믹 과정에서 빅브라더는 이미 현실이 된 느낌이다. 팬데믹이 오래된 원형감옥 용어를 다시 소환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국가가 국민을 감시하는 체재, 즉 독재자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기술에 대한 과신을 보완할 수 있는 복합적인 사유방식과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시대이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쉽게 읽은 책이다. 신종 용어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 미래 예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