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철학자가 들려주는 행복한 개인으로 사는 법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스탠드펌(stand firm)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에서 철학 열풍을 일으키며 10만 부 가까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의 개정판이다.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 그리고 '철학자가 들려주는 행복한 개인으로 사는 법'이라고 부제가 붙었는데, 읽고 난 느낌은 원제 그대로 『스탠드펌(stand firm)』가 더 적합한 것 같다.


저자는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 존엄하게 살아가는 법, 자기 자리에서 단단히 서서 뿌리내리는 삶에 대해 말하면서 스토아 철학과 비판적 사고의 유용성을 피력한다. 스토아철학의 실용적인 면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소제목을 나열하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라, 삶은 흠투성이라는 걸 받아들여라, 때로는 과감히 '아니요'라고 말하라,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아라, 멘토를 좇는 대신 우정을 쌓아라, 소설을 읽어라, 당신이 뿌리내릴 곳을 찾아라'이다.


가속화 문화 속의 삶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간다. 가만히 있으면 나만 도태될 것 같대. 불안감으로 인해 시선이 바깥으로 쏠려있는 사람들은 더 많이,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부담을 느낀다. 자기 개발서가 잘 팔리는 이유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가속화 문화는 끝없는 혁신과 창조성, 자기계발을 요구한다. 자기계발서는 열심히 뛰라고 구호를 외치고, 심리학, 주류문화는 자아를 찾으라고 강조한다. 스스로 경영하고, 책임지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라고 강조하기 때문에 불안과 스트레스가 전염병처럼 번졌고, 사람 사이의 신뢰와 연대가 무너졌다.


우리 주변에는 개발, 변화, 혁신, 학습 같은 가속화 문화를 끌고 가는 온갖 역동적 개념에 에워싸여 있다. 저자는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있기 위해 '발 디딜 곳'을 찾으라고 주장한다. 자기탐색을 통한 자기계발이나 자아실현은 가속화 문화를 키워 온갖 문제를 만들어내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한곳에 단단히 서있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가속화 문화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도 이유 없는 불안을 겪고 결국 존엄을 읽고, 삶의 중요한 면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실용적 스토아 철학


'스토아학파'는 주랑(여러 개의 기둥만 나란히 서있고 벽이 없는 복도를 가리키는 말)을 뜻하는 그리스어 '스토이코스(stoikos)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 스토아 철학은 고대 그리스에서 서로 경쟁하던 많은 철학 학파 중 하나였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만들어낸 기본적인 철학 체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여, 두 창시자가 주장했던 많은 생각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첫 번째 스토아 철학자 제논은 윤리를 비롯해 실용적인 인생철학을 논리학과 자연과학 같은 더 이론적이고 과학적인 학문과 연결했다.


스토아 철학자들에게 좋은 삶은 덕 있는 탁월한 삶, 윤리적인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 삶을 살 때,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잘 살 수 있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된다고 여겼다. 스토아 철학자의 이상과 목표는 지금 시대에도 균형 있는 삶을 사는데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의 스토아 철학을 참고한 책이며, 스토아 철학의 실용성과 실천에 대해 말하고 다룬다. 로마의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리고 키케로까지 등장시켜, 생활에서 스토아 철학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라고 설득한다.


스토아 철학의 이상은 자기 절제이며, 스토아 철학자는 이성을 중요시 여기며, 목표는 화를 내지 않고도 부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이 '나'를 발견하는 삶이 아니라 '나'와 화해하는 삶을 강조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한다.


생활 스토아 철학

- '당신이 가진 것을 잃었을 때, 마지막까지 남는 건 무엇인가?'를 고민하라

-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즐겨라

- 자기 절제를 배우고 가끔은 감정을 억제해라

- 매일 자신의 유한한 삶을 생각하며, 지금의 삶을 고맙게 여겨라


현대인을 괴롭히는 불안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정신적 백신이 필요하다. 나의 처방전은 철학이다. 특히 가속화 문화에서 불안 없이 생존하는 법, 단단히 서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선 스토아 철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 고대 철학이 강조하는 자기통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 존엄과 의무, 삶의 유한한 본성에 대한 성찰 같은 가르침은 우리에게 평안과 지혜를 준다. 스토아 철학의 덕목들은 끝없는 변화와 발전을 얄팍하게 강조하기보다는 우리가 일상적 삶에서 더 깊은 충만감을 느끼도록 한다.

프롤로그, P. 22~23


자기 계발서 양식을 흉내 낸 ' 7단계 안내서'

1.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라

2. 삶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3. 때로는 과감히 '아니오'라고 말하라

4.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라

5. 멘토를 좇는 대신 우정을 쌓아라

6. 소설을 읽어라

7. 당신이 뿌리내릴 곳을 찾아라


'나는 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안다'라는 표현은 맹목적이다. 본질적으로 확실성은 독선적이다. 반면에 의심에는 중요한 윤리적 가치가 있고, 열린 생각을 낳는다. TOC(제약이론) 기본 이념에도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가 있다. 열린 생각을 가져야 세상을 달리 이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답을 알 수 없고, 때로는 문제가 뭔지도 알 수 없는 사회에서 ‘의심’은 우리가 딛고 설 만한 토대다. 우리는 의심을 딛고서도 단단히 서 있을 수 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를 강조하면서, 의심하는 태도야말로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단단한 뿌리가 되는 자세로 여겼다.


또한 철학자 리처드 로티는 이런 의심하는 삶의 방식을 실존적 이상으로 제안했다. 그는 이것을 일종의 실존적 아이러니로 설명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세계관이 유일한 것이 아니라 많은 세계관 가운데 하나일 뿐임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다른 세계관을 찾아 돌아다니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토대로 단단히 서되, 다른 사람들은 다른 세계관을 가질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런 태도를 ‘관용’이라 부른다. 3장 때로는 과감히 ‘아니요’라고 말하라, P. 99~100


일관된 정체성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자기 삶에서 정말 중요한 일에만 매달리는 삶이 건강한 삶이다.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위해 좋은 일을 하면 결국은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윤리적으로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이 이런 삶을 살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된다.


출판사의 책소개는 이 책이 품고 있는 저자의 의도를 전달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처음부터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은 책으로, 술술 읽히는 책이다. 자기계발, 심리, 코칭, 멘토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읽으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판적사고 훈련에도 유용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 - 어떤 방해 없이 온전히 나만을 위한 새벽 2시간 활용법
최정윤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를위한미라클모닝 #새벽형인간 #최정윤 #빌리버튼 #자기계발 #시간관리 #독서 #도서

저자는 자신을 바꾸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새벽 시간에 '자기 신뢰'를 키우고, 사랑'을 채워 자신을 돌봄으로써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으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자신이 변하고, 가족을 변화시켰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내일부터 1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 자신을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좋겠다고 한다.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새벽 시간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더 나은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왜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요즘 대세라서, 남들이 다 하니까, 뒤처지는 것 같아서’ 이런 이유라면 그만두는 것이 낫다. 타인과의 비교, 사회적 시선 때문에 시작한 것은 꾸준히 할 수 없다. 잠깐 흉내만 내다 그만둘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나만의 시간이 간절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어서’, ‘새벽에 하는 공부가 집중이 잘 돼서’, ‘나다운 일을 찾고 싶어서’ 등 자신만의 당위성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기본 바탕이다. 무엇을 하기 위해 새벽을 깨워야 하는지, 지금 그것이 나에게 왜 중요한지 물어보자. 내 안에서부터 비롯된 이유가 있어야만 강인한 의지로 새벽을 깨울 수 있다.  

p69


아침형 인간은 누구나 가능


데일 카네기는 「자기 관리론」에서 '인생이 네게 신  레몬을 건네준다면 그것을 레모네이드로 만들어라.'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신 레몬'이 있다. 그것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바꿀 것인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주저앉을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2003년 영국 서레이대학 사이먼 아처 교수팀은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발표했지만, 2019년 다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유전적 유인도 있지만, 완전히 타고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식단이나 인공 빛에 대한 노출을 포함한 생활양식이 유전인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고 싶지만 '나는 저녁형 인간이어서 새벽에 일어날 수 없다.'라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만든 생활습관에 때문이므로, 조금씩 시간을 앞당겨서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면 누구나 가능하다. 


저자는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이 된 후에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아침의 '활기'를 꼽았다. 영국 엑서터대학 제시카 오로린 박사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아침형 인간은 우울증 위험이 낮고, 더 행복하다고 한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사회적 시계와 밀접하게 일치하는 작업 일정을 즐기면서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와 MIT 연구팀의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수면 패턴으로 아침형과 저녁형으로 분류한 후, 우울증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시간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도가 23% 낮았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벽 시간


두 논문을 읽어본 것이 아니어서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보다는 당연히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선택과 의지의 문제다. 따라서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새벽 작은 성공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면 더 큰 성공을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습관이 나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답게 좋은 이야기, 명언이 많이 등장하는 책으로, 새벽에 자신을 돌볼 시간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o eat again -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윤은혜 with
윤은혜 지음 / 서사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do_eat_again #소중한사람들과함께하는윤은혜with #생활요리 #가정요리 #연예인요리 #요리책 #서사원 #독서 #도서


마음을 표현하고 친해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요리 ​첫 장을 넘기면 왼쪽에 사진이 있고, 오른쪽에 프롤로그가 있다. 윤은혜는 어릴 적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밥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어린 윤은혜는 요리를 통해 친구와 가까워졌디. 어린 윤은혜에게 요리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친해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요리를 하면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일이 즐거웠고, 엄마가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으면, 그 옆에서 이것저것 거드는 순간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대중으로부터 평가받고 살던 삶에서 요리만큼은 평가받지 않아도 좋은 유일한 것이었다고 한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렀던 그녀는 요리를 통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다는 그녀의 마음이 참 예쁘다. ​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요리 ​그녀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행복한 순간을 스스로 만들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는 사람이 요리를 하려고 이 책을 넘기면서 설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신도 그랬다고 고백하면서!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요리를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때로는 자신을 위해 기쁨 마음으로 요리를 만들기를 바라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라며, 꼭 따라서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 친절한 요리책 자주 사용한 기본 재료를 앞쪽에 소개했다. 회화체로 적어서 옆에서 말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소한 용어가 몇 개 있었다.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 않아도 한 번쯤은 먹어본 음식으로 생각된다. 어떤 재료는 사진이 제공되었는데 번호가 기재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 방법을 소개하기 전에 짧은 소개글이 있다. 티라미수의 경우는 '주변 지인 생일 때 선물로 자주 만들게 되는 케이크예요. 복잡한 과정 없이 금방 만들 수 있고, 만들어 바로 냉장고에만 넣어두면 근사하고 실패 없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만들 수 있어요.'라고 소개한다. 만드는 방법은 쉽게 설명되어 있다. ​요리하다 보면 메뉴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동감한다. 그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없어 책을 보면서 설명대로 요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요리를 만들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음식은 행복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 빅뱅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은미래로흐른다 #빅뱅 #인류진화 #에른스트페터피셔 #다산사이언스 #기초과학 #교양과학 #과학지식 #인류의미래 #더나은미래 #서평 #독서 #도서


인간은 더 나은 세계에 살기를 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식 추구를 인간 종의 타고난 본성으로 보았으며, 「형이상학」 첫 문장에 "인간은 무언가를 알기 원한다. 인간은 인지하면서 세상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서술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감각'이라고 불렀다.


지식은 기쁨을 주며 친구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장 중요한 지식'으로서, 이 기쁨을 전해주는데 성공한다면, 그때 나의 책은 목표에 도달한 셈이라고 말했다.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을 통해 마법을 펼치고, 이 책에 등장한 지식과 다른 책들에 더 많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자연과학의 형성과 효과를 다루면서 많은 추천도서가 등장한다. 인간은 어떻게 살게 될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더 나은 세계에 살기를 원한다. 이런 세계는 인간의 지식으로 창조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지식은 인간의 작품


일주일을 나누는, 오래되고 매력적인 숫자 7은 수천 년 전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도입된 시간 단위다. 이 시간 구분은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마치 신의 생각처럼 여겨지며, 오늘날까지도 계속 쓰이고 있다.


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구성, 세부 구분, 측정을 하는데 경험과 과학, 기술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 결과 우리 삶에, 그리고 전 세계에 기계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영향은 사람들이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어떤 기계에 도달하는데, 손안에 있는 그 기계에서 사람들은 일상과 싸우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고 있다.


이 기술의 기반은 물리학으로 원자 영역 안에서 얽힌 세계를 발견했다. 원자의 부분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으며,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열린 '실재'로 존재한다. 이 환경에는 인간 자신도 포함된다. 인간이 과학으로 묘사하는 것은 세계에 대한 지식이다. 지식은 인간의 작품이며, 일곱 개의 장에서 그 업적을 설명한다.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킨다. 개별 인간뿐 아니라 모두를 함께 바꾼다. 그리고 인간은 지식으로 세계를 변화시킨다. 이는 피할 방법이 없다. "인간은 '반드시' 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지식이 늘어날수록 세계의 비밀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깊어진다는 점을 배우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통찰의 과정이다.


이 깨달음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긴 사람은 세산 만물과 그 요소에 더 많은 경외감을 갖게 되고 세계와 동료 인간들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드러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일 것이다.


유전자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은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열려있다. 생명은 유전 과정에서 자신의 종을 보호하며, 진화 과정에서 더 복잡하고 고등한 종을 만들어 낸다. 


'유전적'이라는 형용사는 18세기 괴테가 쓴 말이다. 괴테는 1795년 식물의 형태발생에 대해 숙고하다가 모든 자연과학을 위한 '유전적 방법의 필요성'을 확신했다. 이처럼 유전적이라는 단어는 유전자에서 온 것이 아니라 괴테에게서 왔다. '유전자'라는 단어는 1909년에 등장한다. 


19세기에 발견된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의 증가라는 물리적 현상을 다룬다. 에너지가 제공되는 조건 아래에서 세계의 무질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각자의 일상에서 이를 경험하게 된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슈뢰딩거는 유전자에 '어떤 부호 형태로 미래 개인 발전의 완전한 양식'이 들어 있다고 가정했다. 이 생각은 오늘날 '정보'라는 개념과 잘 어울린다. 간단하게 말하면, 생명은 유전 정보의 개입과 축적 때문에 물리적 질서의 붕괴라는 법칙과 모순된다.


인간의 DNA


1953년 미국인 제임스 왓슨과 영국인 프랜시스 크릭이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발표했다. 화학 염기들로 만들어진 두 가닥의 실로 구성되며, 이 염기들의 서열이 슈뢰딩거가 예측하고 생명을 위해 중요하다고 제안했던 유전 정보와 동일 시 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생명이 어떻게 세포 안에 있는 정보를 저장하고 준비해두는지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DNA 염기서열 전체 개수는 30억 개가 넘는다. 이 염기 서열은 종종 유전자 글자라고 불리고, 생명의 언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30억 개의 글자는 쪽마다 3,000개의 글자가 담긴 1,000쪽짜리 책 1,000권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어떤 인간도 자신의 게놈을 스스로 읽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적으로 가장 차이가 나는 사람들도 여전히 세포 안에는 99.8% 동일한 유전자 서열을 공유한다. 유전자 텍스트에서 차이를 만드는 글자는 약 400민 개 정도다.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은 현대인과 0.5% 정도만 차이가 난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유전자 혹은 게놈의 수정 및 편집과 관련해서 누구에게나 제기되어야 하는 중요한 질문은 각자의 인간관에 대한 질문이다.  이사야 벌린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올바른 해답을 기본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는 관점 그 자체가 기본적으로 틀렸다."라고 말했다. 또 완전한 삶에 대한 광신보다 인간의 삶에 파괴적이 것은 없기 때문에 이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서에다 빅뱅부터 현재까지 기술된 책이다 보니 중간중간 멈춰서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번역의 문제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문장도 있었다. 과학지식이 어떤 미래로 인류를 데리고 갈 것인지 현재 상황에서는 그다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예술과 진리는 과학이 비인간과 되는 것을 막아주며, 

과학의 진리는 예술이 우스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소한의선의 #법은최소한의도덕 #법 #헌법 #정의 #평등 #자유 #언더도그마 #법치국가 #인간의존엄성 #문유석 #문학동네 #독서 #도서


대체로 무엇이 엄청나게 중요하게 강조된다는 것은 

그것이 엄청나게 위협받고 무시당해왔다는 반증일 때가 많다.


약속과 정의 따위는 애초에 헌신짝처럼 버린 정치인들이 많다. '저마다의 가치관이 부딪히고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누가, ‘모두의 약속’을 위반하는지 따져보면 된다.'라고 말하지만, 법위에 자리를 잡은 권력의 힘에 의해서 죄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한가?


그래서 나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동의할 수 없다. 정의, 역사, 진리, 섭리... 크고 아름답고 추상적인 단어일수록 수많은 뜻으로 사용되고 또 이용되며, 세치 혀의 말장난에 악용되기 십상이다. 지주 거론되는 '평등', '공정'도 마찬가지이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


독일의 법학자 게오르크 옐리니크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라고 말했다. 법은 도덕을 기초로 형성된 것이지만, 도덕과 달리 강제력을 가지기에 법의 규율은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저자는 '도덕'보다 '선의'라는 말을 좋아해서 '최소한의 선의'라는 이 책의 제목이 탄생했다.


저자는 수필의 형식을 빌려 법의 바탕에 깔린 '사고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개인들이 자유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어떤 가치들이 존중되어야 하는지를 법이라는 틀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제각기 다른 개인들의 개별성과 자유를 존중하고,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합리적으로 타협할 줄 알며, 개인의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들과 연대하는 사회,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 이것이 헌법이 지향하는 사회이고, 이런 사회를 지탱하는 사고방식이 법치주의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한민국 헌법 1, 2장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무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근로자는 근로 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신체장애자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 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2장에서


이 책에 나온 대한민국 헌법을 일부러 옮겨 적었다. 

'과연 그러한가?'

생각해 보기 위해서였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된 것은 물론이고 열거되지 않은 것도 경시되거나 침해당한 경우가 많다. 특히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나, 법을 토대로 일을 처리하는 국가기관은 "법 조항에 없기 때문에..."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며, 법을 핑계로 소극적 행정처리를 한다.


일부 복지국가들을 제외하고는 헌법에 아름다운 약속들은 써놓았으나, 모든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이를 보장 못 하고 있다. 아직 국가가 그럴만한 경제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경제력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국가의 정책 목표는 여러 가지고, 어느 나라든 국방 예산이 최우선 순위라고 한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납득은 되지 않는다. 최근 추락한 공군 비행기는 1986년에 도입된 기종이다. 최첨단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판국에, 국방 예산이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36년이 지난 노후된 비행기를 사용하고 있다. 기사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의 최우선 순위가 국방예산이라면 

그 많은 국방예산은 어디에 사용되었을까?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 국가는 인간을 위한 도구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존엄한 것은 대한민국도 아니고, 한민족도 아니다. 인간이다.

p.33


법치주의는 법이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누구든 권력을 함부로 행사하지 말고 항상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p.82


 ‘자유’에는 수식어가 필요 없다. 자유는 때로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은 평등, 존엄성, 공존 등 다른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보완해야지 자유를 재정의하는 것은 곤란하다. 자유란 백지 같아서 다른 것을 덧칠하면 어느새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p.97


언더도그마(underdogma)

정치적 공정성에 대한 피로증을 호소하는 반응 중 하나로, 용어 자체가 반발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신조어다. 미국의 극우 세력인 티파티 논객 마이클 프렐이 2011년 저서 「언더도그마」에서 처음 사용했고, 양자를 의미하는 언더도그(underdog)와 독단적 신념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이다.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고 인식하는 사회적 현상 또는 오류'를 뜻한다.


저자처럼 나 또한 외국 지인으로부터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권이 바뀐 것 때문에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을 보면 아니다. 권력을 함부로 행사하는 국가는 법치주의 사회,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하기 어렵다.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대본을 직접 맡아 화제를 모은 작가라고 하는데 드라마를 보지 않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 자유에, 평등, 헌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뒤쪽에 인공지능에 대해 잠깐 다루었는데, 관련 법에 관해 거론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