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4 : 세조·예종·성종 - 백성들의 지옥, 공신들의 낙원 조선왕조실록 4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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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4 #세조예종성종 #백성들의지옥공신들의낙원 #역사는미래를보는거울 #다산초당 #이덕일


조선왕조실록 


조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조선은 낙후되고 정체된 나라', '조선은 타율적이고 나약하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일제강점기 식민사학의 영항 탓이다. 조선후기에 노론 중심의 부패한 정치가 나라를 망친 것은 사실이나, 5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왕조가 유지되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조선의 기록 유산  <조선왕조실록>과  '제도'라고 보았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멸망 후 일본인이 편찬을 지휘한 <고종실록>, <순종실록>을 제외하면 조선인이 직접 편찬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뒤의 임금이 앞의 임금 때 있었던 일들을 날짜별로 기록한 편년체(역사 서술 체제의 하나,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기록하는 기술 방법)역사서다. 


선왕이 세상을 떠나면 후왕이 실록청을 설치해 선왕 때의 역사를 편찬하는데, 선왕 때 사관의 기록과 <승정원일기>, <의정부등록> 등 정부 기관의 기록은 물론 경영에 참석했던 신하들의 <경연일기>등 선왕 때 기록된 모든 자료를 모아서 편찬한다. 


실록에 기록되는 왕은 대부분 현왕의 아버지여서, 신하들이 생존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실록 편찬에 살아 있는 권력의 간섭을 막는 것이 절대 과제였다. 이런 연유로 대신들은 물론 후왕도 실록을 볼 수 없었다. 선왕 때의 일이 필요한 경우, 해당 부분만 따로 등사해 국정에 참고하게 했을 뿐이다.  


<조선왕조실록>은 권력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연산군 때 선비들이 화를 당한 '사화'의 단초가 되었던 김종직의 <조의제문>이 그대로 실록에 실려 우리에게 전해졌다. <조선왕조실록>은 국왕이 감추고 싶은 기사까지 그대로 실려 있다. 조선의 선비들은 당대의 진실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조선왕조실록>은 197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계유정란


단종에게 사약을 들고 갔던 금부도사가 왕방연이라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왕방연은 <세조실록>에 이름이 나오지 않으나, <숙종실록>에는 나오는데 <승정원일기>의 날짜 기록과 내용이 거의 같다고 한다(p100). 이때 숙종은 강원도에 단종을 죽인 공생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으면 찾아서 보고하라고 명했다. 숙종의 언급 이후, 금부도사가 왕방연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단종 1년(1453년) 10월 수양이 일으킨 쿠데타는 4년 후인 세조 3년(1457년) 10월 단종의 목숨까지 빼앗는다. 이 일은 조선 유학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후유증을 남기면서 백성들의 살과 뻐를 갉아먹는 공신들의 나라가 되는데 일조했다. 


이후 성군을 꿈꾸었던 참군 세조, 공신 집단에 칼을 겨눴던 젊은 왕 예종, 공신과 사림 사이의 줄타기를 하던 성종은 각기 다른 역사를 썼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으로 남았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조선 왕조 518년 동안 27명의 임금이 있었다. 한 임금이 평균 19년 정도 왕위에 있었다고 보면, 성공적인 정치가였다는 평을 받는 왕은 그리 많지 않다. 성공과 실패는 당대의 환경에 좌우되지는 않는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군주상을 이해하고, 현실 정치에 얼마나 구현했느냐에 따라 후대의 평가가 갈린다. 


또한 조선은 어느 한 기관도 독주할 수 없는 상호 견제의 원칙을 제도로 확립했는데, 이는 국왕과 신하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은 의정부서사제와 육조지계제를 번갈아 시행했는데, 전자는 의원내각제, 후자는 대통령중심제와 비슷하다. 조선은 번갈아 사용하는 운용을 묘를 살리면서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추구했다. 


의정부와 육조 판서 등 고위 관료들의 전횡은 대간이라 불린 사헌부·사간원의 중하위 관료들이 지닌 탄핵원으로 견제했다. 수사권 역시 사헌부를 비롯해 의금부, 형조, 포도청 등 여러 기관에 나눠줘 수사기관의 부패와 전횡을 방지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오늘날처럼 수사와 기소의 독점권을 가진 대한민국 검찰의 폐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게다가 수사는 문과 출신이 담당했지만, 수사 기록에 대한 판결은 사율원의 중인들이 담당했다. 대한민국의 사법부가 신뢰받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재량권 남용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조들의 운용의 묘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미래의 길을 찾기 위함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당대의 모든 사실을 가감 없이 적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첫째, 우리 사회나 한 조직의 앞일을 예측할 수 있는 청사진으로 삼을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속한 사회나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셋째,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우리 개개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조선은 선비의 나라였다. 공직에 진출한 유학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국왕이나 상급자의 명령을 거부해 받는 처벌이 아니라, 선비들의 공론인 '사론'이었고, 국왕도 예외가 아니었다. 왕세자가 받는 교육에서 가장 중시된 것도 <대학>의 다음 구절이었다. 


먼저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만들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조선의 국왕은 스스로 선비임을 내세웠고, 사론을 중시했다. 이것이 때로 양반 사대부의 기득권 옹호나 사대주의 성리학에 대한 신봉으로 나타나는 폐단도 있었지만, 선비 정신이야말로 조선의 정신세계를 이끌어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에 아부해 출세하거나 사사로운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하지 않고, 선비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선비 정신이다. 


식민사관에 의한 역사왜곡 


조선 초의 사대주의는 국체 보존을 위한 실용적 사대주의였다. 그러나 중화 사대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운 인조반정 이후 정묘·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점점 약해졌고, 숙종 때 백두산정계비를 통해 압록강 북쪽 강역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때도 간도(지금의 연변 지역)는 조선 강역이었다. 


조선의 최대 강역을 지금처럼 압록강에서 두만강까지로 인식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식민 사학자들의 악의적 왜곡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왜곡을 최대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은 과거를 지우고 역사를 새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역사를 아는 것이고, 지키는 일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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熱帶 (B6)
모리미 토미히코 / 文藝春秋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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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熱帯 #모리미도미히코 #森見登美彦 #일본소설 #천일야화 #교토천재작가데뷔15주년작 #책장의의미


#열대가제본읽다


「열대」는 일본의 인기작가 모리미 도미히코(森見登美彦)의 신작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2018년 11월 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곧 발간 예정이다. 인터넷 서점에 「열대」검색하면 아직 검색되지 않지만, '모리미 도미히코'로 검색하면 지금까지 많은 도서가 출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천일야화」가 계속 등장하는 소설 


놀라운 마법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가운데, 아랍의 문화와 관습은 물론 아랍인들의 세계관과 기질을 재미있게 전하는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는 출간된 1704년부터 유럽에서 폭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학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에게까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천일야화>는 2010년 1월 국내에 처음 6권으로 완역 발간되었다.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는 리차드 버턴판 <아라비안 나이트>를 존재하게 한 작품으로, 버턴판보다 180여 년 앞서 유럽인에게 동방의 설화와 민담을 소개하였다. 근엄한 유럽 사회에서 금지되었던 내밀한 욕망들을 표현하기 위한 배출구에 지나지 않았던, 그래서 더더욱 외설적이고 잔인한 내용으로 각색될 수밖에 없었던 여타 번역본들과 달리, <천일야화>의 원전은 지극히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책장이라는 것은 


책장에 모아놓은 인간의 마음이 잘 표현한 문장이다.


책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가까운 시일 내에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싶은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의 집합체예요.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 작은 허영심이 뒤섞여 있다. 

일본소설, 열대, 모리미 도미히코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원치 않는 것을 듣게 되리라.


이 책이 서두에 쓰여있는 문장이다. 갑자기 사라진 한 권의 책을 찾아가는 내용이 담긴 장편소설이다. 침묵 독서회에서 만난 환상의 책 「열대」는 기묘한 책이다. 읽은 적은 있는데 마지막까지 읽은 사람이 없다. 이 책의 비밀을 해명하려는 「학단」, 신출귀몰하는 「아라비아 서점」,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쥔 카드 박스 그리고 「방안의 방」등...


「열대」를 따라갈수록 비밀은 더 깊어지고, 현실은 희미해졌다. 이상하고 이상한 책 「열대」는 쫓아가면 갈수록 더 멀리 달아났다. 이 책에 푹 빠졌다는 일본 독자가 많다. 비밀을 풀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어느새 비밀을 같이 찾고 있었다는 평도 있다.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뫼비우스의 띠 같은 느낌이 든다. '비밀을 따라가고, 비밀에 쫓기는 대항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도쿄와 교토가 배경이 되어서 지명을 생각하면서 내용을 따라갔다. 덕분에 교토의 이곳저곳을 떠올리게 되었고, 교토에서 참석했던 독서모임도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은 사람은 없습니다.」


何でもないということは何でもあるということ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뿐입니다."


표지가 바뀐 것이 아쉽다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교토의 천재 작가'라는 별칭이 이해된다. 다음에 교토 가면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물론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교토대에 교수나 지인들이 있으니 작가에 대해 물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일본도서가 한국어로 번역될 때 자주 하는 말인데,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원래의 표지 그림이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나타낸다. 


<출팔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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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오늘의 젊은 문학 2
서장원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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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모르는이야기 #기억의저편 #소설 #다산책방


민주와 다시 만난 건 우리가 서른셋이 되던 해


늦여름 금요일 저녁이었다. 처음에 민주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내게 연락해왔다.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팔로우를 한 번만 거쳐도 서로의 계정을 발견할 수 있었니 민주가 나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중략)


일주일 뒤, 민주는 한 시간 반을 운전해 우리 집 근처의 카페로 왔다. 우리는 단박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졸업 이후 만난 적이 없고, 학창 시절에도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던 것을 생각하면 신기한 일이었다. 우리는 마주 앉아서 옛날이야기를 한참 했다.


(중략)


나는 민주의 부탁을 수락했다.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러 넣는 것이야말로 소설가의 의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민주의 부탁은 일종의 과업이었고, 그런 과업을 거절하는 사람은 진정한 소설가라고 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를 잘 쓸 수 있을지, 내게 그럴 자격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날 우리는 앞으로의 작업 방식과 작업 기간, 비용을 정한 뒤 헤어졌다. 우선 민주가 정현과의 일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내게 말해주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원고를 작성하기로 했다. 


소설은 첫 시작이 반


사람마다 좋아하는 소설 장르가 다르다. 나의 경우가 추리 소설이다. 전개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소설을 펴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첫 문장이다. 다른 책은 목차부터 본다. 이 책의 첫 문장은 '민주와 다시 만난 건...'이다. 시작이 괜찮다. 이 책에는 서장원의 단편 9편이 실려 있다. 첫 번째로 실린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덕분에 과거의 한 기억이 생명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사람은 기억을 픔고 살아간다. 그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기억도 있고, 꽁꽁 감추고 싶은 기억도 있다. 또는 혼자 살포시 들여다보고 싶은 기억도 있다. 그런 사람의 마음이 훔쳐보는 소설이다. 살다가 불현듯 과거의 어떤 일이 궁금해지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를 수도 있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마지막 단락의 한 문장이다. 이 문장은 저자가 세상에 싶은 말이  많아서 소설을 쓴다는 말로 읽힌다. 


나는 민주를 기억했고, 또 민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므로 

계속 소설을 썼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p35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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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투자자들 - 25명의 투자 전문가가 밝히는 성공 투자 비법
조슈아 브라운.브라이언 포트노이 지음, 지여울 옮김 / 이너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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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웃집투자자들 #돈에대한모든것 #투자전문가가밝히는 #성공투자기법 #투자 


경제경영 > 재테크/투자 > 주식/펀드

조슈아 브라운, 브라이언 포트노아, 이너북


25명의 #투자전문가 의 #투자방법, 

첫번째 등장한 #돈의심리학 #모건하우절


모건 하우절은 '경제적 자립이 투자의 답이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경제적 자립'이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건 하우절이 1인칭 시점으로 투자에 관해 쓴 글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고 수입 대비 지출을 최소한으로 하며, 생활을 꾸려나가는 능력이다. 수입이 얼마가 되었든 상관없이 경제적 자립을 결정하는 것은 저축률로 젊은 나이에 욕망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선을 그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입에 비해 검소하게 살아가는 생활 방식에는 이웃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허세를 부리는 심리적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소유한 주식을  장기간 가지고 있기 위해 현금을 높은 비율로 소유하고 있고, 보유한 모든 주식은 저비용 인텍스펀드에 들어가 있다. 


투자는 자신의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시장의 흐름을 이기는 일은 어렵고 성공 확률도 낮다. 그러므로 시장을 이기려고 할 필요가 없다.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몇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돈이 스스로 복리로 쌓아가도록 내버려둔다면 원하는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이 결론을 내리게 된 데는 지출을 많이 하지 않고 검소하게 생활하는 생활방식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단순한 투자 전략은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몇 가지 요소를 제대로 포착해내기만 한다면 계속해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높은 저축률과 인내심 그리고 다음 몇십 년 동안 전 세계의 경제가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 갈 것이라는 낙관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나는 사실상 투자하는데 들이는 내 모든 노력을 이 세가지 요소를 고심하는 일에 쏟아 붓는다. 특히 내 힘으로 퉁제할 수 있는 앞의 두 가지 요소에 공을 들인다.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돈의 심리에 통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 남들과 다른 것은 당연하다. 


나는 어떻게 투자하는가


모건 하우절 외의 14명의 투자 방법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돈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삶의 여정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도 있다. 물론 '행복'을 무엇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돈은 인간의 가치와 주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돈은 언어이며, 이 언어를 이용하여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표현한다. 이 책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몇몇 저자들은 인적자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좀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회자본을 어떻게 이용하는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쓴 짧은 글을 모은 모음집이다. 주식 종묵 선정에서부터 포트폴리오 구성, 세금 관리, 은퇴 계획까지 돈에 대해서 25명의 투자 전문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는 각자 다른 투자 지도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각기 다른 투자방법과 생각을 들여다 보면서 나의 투자 방법과 비교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어떻게 투자하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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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한국 사회의 대전환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엮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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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한국사회의대전환 #시장경제와자본주의미래 #양극화시대 #포스텍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팬데믹 개념


1단계: 동물 사이에서 한정된 전염

2단계: 소수의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

3단계: 사람 간 전염 증가

4단계: 급속한 사람 간의 전염으로 인한 대유행 초기 단계

5단계: 대륙 내 최소 2개국 이상 전염

6단계: 5단계를 넘어 다른 권역의 국가에도 발생


팬데믹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전염병이 위험도 가운데 최고 경보 상태인 6단계를 의미하며, 사람들이 대량으로 희생되는 전염병이 발생한 6단계를 '팬데믹'이라고 표현한다. 그리스어 '판데모스(pandemos)'에서 따온 말인데, 판(pan)은 '모두'를 의미하고 데모스(deomos0는 '인구'룰 뜻한다.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나 1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홍콩 독감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기록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430년 경 아테네에서 발생한 역병이고, 당시 인구의 1/4가 숨졌다. 


팬데믹은 사이업 테러나 불법 이민, 마약 거래, 해적, 테러리즘 등과 함께 글로벌 수준에서 시장경제를 교란과 동시에 국제질서에도 위협을 준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영문도 모른 채 삶의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상 주요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흑사병 2억 명(1347~1351), 천연두 5,000~6,000만 명(1520), 스페인 독감 4,000~5,000만 명(1918~1919), 에이즈/HIV바이러스 2,500~3,500만 명(1981~), 홍콩 독감 100만 명(1968~1970), 코로나19 83만 명 이상(2020~), 사스 77만 명(2002~2003)이다. 


초기에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019년 12월 30일 중국 우한의 안과의사 리원량은 의대 동창들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사스 비슷한 증상의 질병으로 7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그 메시지가 SNS에 확산되면서 신종 코로나19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졌다. 그러나 리원량은 다음 날 12월 31일 새벽 1시에 우한 위생건강위원회에 불려가 발병 소식의 출처를 추궁당했다.


허위사실 유포로 몰아간 중국 정부에 의해 인류는 초기에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국이었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라는 생각 해봤지만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팬데믹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리원량은 자신이 발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34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다음은 리원량이 사망하면서 남긴 말이다. 


건강한 사회에 한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포스트코로나 사회를 고려하면 우리가 지금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미래 사회의 질서가 결정된다. 그 때문에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실질적으로 코로나19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백신이 개발되고 개인위생에 더 신경 쓰고 치료약까지 나오면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팬데믹은 종식된다, 그러나 인류가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원상복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Post-COVID

두 단어의 합성어로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의 새로운 일상 및 경제적·사회적 변화 등을 말한다.


당신의 자유는 안전한가?


코로나19는 세계화로 인해 야기된 최초의 바이러스이고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1347년에 발발한 페스트, 1918년에 발발한 스페인 독감과 비교해보면 코로나19는 실질적으로 그 규모나 치명률에 있어서 예전의 전염병들보다 더 심각하거나 치명적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 모든 교역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중단시키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대미문의 사태로 여기며 엄청난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염병은 전쟁, 폭력, 기아 등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심적, 물적 준비가 가능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갑자기 등장해서 인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인류는 대처 방법을 찾느라 바쁘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순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주체는 국가이다. 그러나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일정 부분 침해하거나 감시하는 것에 대해 정당을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국가권력이 강화될수록 스스로 정당화하려고 지속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범죄 용의자 추적이라는 명목으로 2015년부터 전국에 2,000만 대 이상의 CCTV를 설치했다. 이것은 '텐왕(하늘의 그물)'이라고 부르며, 국민 안전을 수호하는 '눈'역할을 한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CCTV는 중국의 체제 유지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국민의 생활을 감시하는 시스템의 일부이다. 


자유 없는 안전 VS 안전 없는 자유


자유를 너무 극단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결국 무질서에 도달하게 된다. 반면 안전만을 절대화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전체주의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몰락하고, 동시에 자유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국민의 기본권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가 훼손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프라이버시 침범은 상당히 크다. 어디를 가든 매번 방문 기록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남긴 기록은 안전하게 폐기된다고 말하지만 믿기는 어렵다. 또 중국만큼은 아니어도 한국에도 도처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본인은 동의한 적이 없는 개인의 동선 기록이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화되어 누군가가 사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섬뜩하다. 


자유 없는 안전과 안전 없는 자유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아니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지를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야 한다. 자유와 안전의 최적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은 나라일수록 자유로 안전의 접점을 찾기 쉬울 것이다. 


일시적인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자유나 안전을 얻을 자격이 없다.

프랭클린


팬데믹과 불평등 심화


미국 경제학자이자 저술가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미국 계급은 4부류로 나누었다.  한국도 별 차이는 없을 듯하다.


첫 번째는 원격(the remote) 계급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앞으로 코로나19를 피해 멀리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사람들, 대체로 전문직과 화이트칼라 관리직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미국 사회에서는 대략 30%가 된다. 두 번째는 핵심(the essential) 계급으로, 생산과 서비스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일종의 정규직에 가까운 사람들로 역시 30%가 좀 넘는다.



세 번째는 실업(the unpaid) 계급이다. 이들은 대체 가능한 계층이라서 일자리가 들쭉날쭉하는 사람들이고 20%가 조금 넘는다. 마지막은 망각(the forgotten) 계급으로 교도소나 병원, 혹은 요양원 등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팬데믹 상황에서 ‘원격’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위험에 상당히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세 번째와 첫 번째 집단을 나누는 가장 큰 요소는 결국 그 사람이 ‘교육을 얼마나 받았느냐’가 될 것 같다. 기회의 격차가 성과의 격차를 가져오기 때문이며, 불평등이 더 심해지는 원인이 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지 않으려면 


계획을 의미하는 플랜과 팬데믹의 합성어인 '플랜데믹(plandemic)'은 전염병이 의도적으로 유포됐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뉴스 또는 정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는 거짓 뉴스가 넘쳐난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내 눈과 귀에 들어오는 정보가 편향되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자기가 믿고 있는 이론과 다른 뉴스나 정보를 접하게 되면 무시하게 된다. 


자기 이론을 확증하는 것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이 문제를 만든다. 자기합리화나 확증편향이라는 하는 인지적편향은 이런 혼란 상황에서는 아주 잘 작동된다. 인지적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가지고,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한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은 디지털 다이어트이다. 또한 비판적 사고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정보를 판단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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