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한국 사회의 대전환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엮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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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개념


1단계: 동물 사이에서 한정된 전염

2단계: 소수의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

3단계: 사람 간 전염 증가

4단계: 급속한 사람 간의 전염으로 인한 대유행 초기 단계

5단계: 대륙 내 최소 2개국 이상 전염

6단계: 5단계를 넘어 다른 권역의 국가에도 발생


팬데믹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전염병이 위험도 가운데 최고 경보 상태인 6단계를 의미하며, 사람들이 대량으로 희생되는 전염병이 발생한 6단계를 '팬데믹'이라고 표현한다. 그리스어 '판데모스(pandemos)'에서 따온 말인데, 판(pan)은 '모두'를 의미하고 데모스(deomos0는 '인구'룰 뜻한다.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나 1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홍콩 독감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기록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430년 경 아테네에서 발생한 역병이고, 당시 인구의 1/4가 숨졌다. 


팬데믹은 사이업 테러나 불법 이민, 마약 거래, 해적, 테러리즘 등과 함께 글로벌 수준에서 시장경제를 교란과 동시에 국제질서에도 위협을 준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영문도 모른 채 삶의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상 주요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흑사병 2억 명(1347~1351), 천연두 5,000~6,000만 명(1520), 스페인 독감 4,000~5,000만 명(1918~1919), 에이즈/HIV바이러스 2,500~3,500만 명(1981~), 홍콩 독감 100만 명(1968~1970), 코로나19 83만 명 이상(2020~), 사스 77만 명(2002~2003)이다. 


초기에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019년 12월 30일 중국 우한의 안과의사 리원량은 의대 동창들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사스 비슷한 증상의 질병으로 7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그 메시지가 SNS에 확산되면서 신종 코로나19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졌다. 그러나 리원량은 다음 날 12월 31일 새벽 1시에 우한 위생건강위원회에 불려가 발병 소식의 출처를 추궁당했다.


허위사실 유포로 몰아간 중국 정부에 의해 인류는 초기에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국이었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라는 생각 해봤지만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팬데믹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리원량은 자신이 발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34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다음은 리원량이 사망하면서 남긴 말이다. 


건강한 사회에 한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포스트코로나 사회를 고려하면 우리가 지금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미래 사회의 질서가 결정된다. 그 때문에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실질적으로 코로나19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백신이 개발되고 개인위생에 더 신경 쓰고 치료약까지 나오면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팬데믹은 종식된다, 그러나 인류가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원상복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Post-COVID

두 단어의 합성어로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의 새로운 일상 및 경제적·사회적 변화 등을 말한다.


당신의 자유는 안전한가?


코로나19는 세계화로 인해 야기된 최초의 바이러스이고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1347년에 발발한 페스트, 1918년에 발발한 스페인 독감과 비교해보면 코로나19는 실질적으로 그 규모나 치명률에 있어서 예전의 전염병들보다 더 심각하거나 치명적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 모든 교역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중단시키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대미문의 사태로 여기며 엄청난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염병은 전쟁, 폭력, 기아 등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심적, 물적 준비가 가능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갑자기 등장해서 인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인류는 대처 방법을 찾느라 바쁘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순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주체는 국가이다. 그러나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일정 부분 침해하거나 감시하는 것에 대해 정당을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국가권력이 강화될수록 스스로 정당화하려고 지속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범죄 용의자 추적이라는 명목으로 2015년부터 전국에 2,000만 대 이상의 CCTV를 설치했다. 이것은 '텐왕(하늘의 그물)'이라고 부르며, 국민 안전을 수호하는 '눈'역할을 한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CCTV는 중국의 체제 유지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국민의 생활을 감시하는 시스템의 일부이다. 


자유 없는 안전 VS 안전 없는 자유


자유를 너무 극단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결국 무질서에 도달하게 된다. 반면 안전만을 절대화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전체주의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몰락하고, 동시에 자유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국민의 기본권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가 훼손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프라이버시 침범은 상당히 크다. 어디를 가든 매번 방문 기록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남긴 기록은 안전하게 폐기된다고 말하지만 믿기는 어렵다. 또 중국만큼은 아니어도 한국에도 도처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본인은 동의한 적이 없는 개인의 동선 기록이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화되어 누군가가 사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섬뜩하다. 


자유 없는 안전과 안전 없는 자유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아니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지를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야 한다. 자유와 안전의 최적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은 나라일수록 자유로 안전의 접점을 찾기 쉬울 것이다. 


일시적인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자유나 안전을 얻을 자격이 없다.

프랭클린


팬데믹과 불평등 심화


미국 경제학자이자 저술가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미국 계급은 4부류로 나누었다.  한국도 별 차이는 없을 듯하다.


첫 번째는 원격(the remote) 계급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앞으로 코로나19를 피해 멀리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사람들, 대체로 전문직과 화이트칼라 관리직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미국 사회에서는 대략 30%가 된다. 두 번째는 핵심(the essential) 계급으로, 생산과 서비스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일종의 정규직에 가까운 사람들로 역시 30%가 좀 넘는다.



세 번째는 실업(the unpaid) 계급이다. 이들은 대체 가능한 계층이라서 일자리가 들쭉날쭉하는 사람들이고 20%가 조금 넘는다. 마지막은 망각(the forgotten) 계급으로 교도소나 병원, 혹은 요양원 등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팬데믹 상황에서 ‘원격’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위험에 상당히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세 번째와 첫 번째 집단을 나누는 가장 큰 요소는 결국 그 사람이 ‘교육을 얼마나 받았느냐’가 될 것 같다. 기회의 격차가 성과의 격차를 가져오기 때문이며, 불평등이 더 심해지는 원인이 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지 않으려면 


계획을 의미하는 플랜과 팬데믹의 합성어인 '플랜데믹(plandemic)'은 전염병이 의도적으로 유포됐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뉴스 또는 정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는 거짓 뉴스가 넘쳐난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내 눈과 귀에 들어오는 정보가 편향되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자기가 믿고 있는 이론과 다른 뉴스나 정보를 접하게 되면 무시하게 된다. 


자기 이론을 확증하는 것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이 문제를 만든다. 자기합리화나 확증편향이라는 하는 인지적편향은 이런 혼란 상황에서는 아주 잘 작동된다. 인지적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가지고,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한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은 디지털 다이어트이다. 또한 비판적 사고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정보를 판단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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