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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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에 관해 가장 짧고 강력한 최고의 입문서


인간은 여섯 가지 기본 감정(슬픔, 기쁨, 분노, 역겨움, 놀라움, 공포)과 좀 더 복잡한 20여 가지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인데, 배럿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발견되는 보편적 감정의 지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은 문화와 전후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표현될 수 있는 구성된 개념이자 일련의 개체군 사고임을 보여준다. 


배럿은 가장 원초적인 감정조차 사회적 구성물임을 주장해 학계를 놀라게 했는데, 그녀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은」은 '인간의 뇌에 관해 가장 짧고 강력한 최고의 입문서'라는 평이 있는 책으로, 뇌과학의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명체에게 뇌가 왜 필요하며, 뇌를 갖게 된 연유를 근본적으로 설명한다. 


뇌의 핵심 임무는 신체 예산 관리 


무게 1.4~1.6kg, 부피 약 1,400cc, 신경세포 1,280억 개, 인지능력과 학습기능, 다채로운 감정, 내면의 삶까지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진 것이 인간의 뇌로, 신체 예산을 효율적을 관리해 '생존' 할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인간의 뇌는 복잡하고 강력하며,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도 복합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뇌의 주요 임무는 생각이 아니다. 생각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부차적인 기능이다. 


5억 5천만 년 전 지구는 뇌가 없는 생명체가 지배했다. 당시 생물체는 창고기 즉 지금의 활유어(Amphioxus)와 비슷했고, 빛을 희미하게 감지하는 세포 몇 개만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다가 작은 생물체가 입에 들어오면 먹기만 하는 막대기 모양의 위장과 비슷했다. 맛과 냄새를 느끼는 감각기관은 없었다. 


캄브라아기(Cambrian)에 접어들자 감각기관이 발달한 변이들이 등장했고 사냥이 시작된다. 먹고 먹히는 삶이 시작되자 자연선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포식자든 피식자든 조금이라도 더 정교한 감각계를 가진 쪽이 살아남아 진화를 거듭했다. 감각계의 발달은 운동신경계의 발달로 이어졌고, 사냥과 도망은 에너지 효율 싸움이므로 예산 관리와 비슷하다. 생존을 위한 행위의 취사선택은 신체 예산에 따라 예측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한다 


예측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행동을 결정한다. 단순한 예측은 몇 가닥의 신경계만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다. 예측으로 효율적인 선택을 한 캄브리아기의 생물은 진화가 촉발되어 몸이 커지고 내부기관도 복잡해졌다. 심장과 심혈관계, 호흡계, 면역계 등이 생겨났고, 신체 예산도 처리 규모가 커졌다. 


수분, 혈액, 염분, 산소, 포도당, 코르티솔, 성호르몬 그 외의 자원을 조절하는 별도의 기관이 필요해졌고, . 몇 개의 신경세포가 점점 복잡한 형태로 변해서 뇌조직으로 진화하여 몇 억년 만에 신체 예산만을 지휘하는 뇌가 생겨났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각 동물의 뇌는 자기 몸 크기의 신체 예산을 처리할 규모로 발달했다. 그중 하나는 600개가 넘는 근육을 감독하고, 여러 가지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하루에 7,500리터의 혈액을 뿜어내고, 음식을 소화하고, 노폐물을 배설하고, 질병과 싸우는 면역체 등 평균 73년(UN 2019 평균연령)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해내는 인간의 뇌이다. 


과거 경험을 통해 예측하는 뇌


인간의 뇌는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을 하며, 기억에서 환각 가지, 황홀감에서 수치심에 이르기까지 수백 가지 내면적 경험도 만들어낸다. 이 모든 정신적 활동은 신체적 예산을 잘 관리해서 우리를 살아있게 하려는 뇌의 핵심 임무가 낳은 결과물일 뿐이다. 


뇌는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 임무이다. 뇌는 각 세부 기관에 에너지가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하는데, 예측은 기본적으로 뇌가 일하는 방식이며, 경험한 모든 것들에 기반한다. 예측은 세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해하게 도와주며 뇌의 일상에 해당한다. 즉 뇌가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해내도록 제어한다. 


감정은 사람의 얼굴과 신체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과거 경험에 의한 예측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이다. 사람이나 어떤 대상을 신체활동이나 상황과 연결해 의미 있게 만들어내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뇌가 예측하고 짐작함으로써 1,280억 개의 신경세포가 일하는 가운데 순간적으로 구성해 내는 것이다. 예측은 신체의 감각과 연결되어 단순한 느낌을 주변과 연관 지어줌으로써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가끔은 그 결과물이 감정이다. 감정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감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삶을 사람들도 많다. 뇌는 지정된 작업을 하므로, 뇌가 감정을 만드는데 쓰는 재료를 바꿔주면 뇌가 다르게 예측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뇌를 이해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험을 다르게 구축할 수 있어서 

감정적 고통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낮출 수 있다.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들어주는 책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과 달리 본능을 담당하는 도마뱀의 뇌(도는 파충류의 뇌),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층을 이루어 덧붙여지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고 봤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1990년대에 이르러 거의 폐기되었으나, 아직도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분자생물학에 의하면 파충류와 포유류들이 인간과 같은 신경세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전학적 증거들은 모든 척추동물의 뇌가 마치 DNA처럼 하나의 제조 계획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시사한다. 과학적 증거에 따르는 한 우리의 뇌는 취, 고양이, 악어, 도마뱀, 칠성장어와도 같은 제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자연선택은 특별히 인간을 향해 진행된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 보면 인간은 그저 특정 환경에 적응력을 갖춘 동물 중 하나이고, 다른 동물들도 각자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특정 환경에 적응해왔다. 우리의 뇌는 다른 동물보다 더 진화한 것이 아니라 다르게 진화한 것일 뿐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과 만들어낸 경험은 뇌가 만들어낼 예측이 된다. 즉 우리는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존재이므로 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진화생물학, 심리학, 인류학을 아우르며 최신 뇌과학 연구들을 비유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심리학이나 뇌과학은 업무와 관련이 있어 자주 접했던 분야여서 쉽게 읽은 책이다. 그러나 심리학이나 뇌괴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읽기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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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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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논어


저자가 위기의 순간에 부딪혔을 때 그를 구원한 책은 『논어』였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던 당시 『논어』를 만난 저자는 그 후 세상의 모든 『논어』를 찾아 읽으며 쉼 없이 연구했다. 『논어』에 담긴 2천 년 전 공자의 지혜와 처세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풀이한 책이다.


동서양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의 생각으로 재해석된 생활밀착형 논어라고 할 수 있다.


군자무본(君子務本)

"근본이 세워져야 도가 생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크다. 그러나 무심코 지나치거나 대수롭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반복되는 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 수 있게 되므로, 작은 일들과 습관들을 5년, 혹은 10년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분명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영국 총리


오일삼성오신(五日三省吾身)

세 가지 질문과 비판적 사고


증자가 말하길 "나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를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의 저자는 비판적 사고의 가장 높은 수준을 '자기반성'이라고 설명한다. 비판력이 부족한 사람은 타성에 젖어 매일 좋지 못한 습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사람들은 타인은 비판적으로 관찰하면서 정작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에는 관대하다.


우리나라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는 더 큰 흠이 있으면서 도리어 남의 작은 흉을 본다는 말이다. 비판적 사고로 '나'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내 허물은 잘 보이지 않고 남의 허물이 잘 보인다면 오일삼성오신을 해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경사이신(敬事而信)

리더의 세 가지 질문


공자가 말하길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려면 일을 경외심을 가지고 믿음 있게 처리하고, 재물을 절약하고, 사람을 아끼며 적절한 시기에만 백성을 부려야 한다."


'경사이신'의 '경'은 성리학에서 많이 다루는 한자이며, '경외심'을 말한다. 성리학에서 '경'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일을 할 때, 경외심이 부족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다른 일보다 더 많은 경외심이 필요하다.


최대한 엄숙하고 진지하게 나랏일을 처리해야 한다. 지도자의 자질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국정을 살피는 관리들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책임의 무게를 더 깊이 느껴야 한다. 공자와 맹자는 줄곧 윗사람이 백성을 중심에 두면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자보다 더 급진적이었던 맹자는 백성을 위하지 않는 군주는 폭군이나 다름없으니 쫓아내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공자는 전차 천 대를 보유한 강대국을 다스리는 사람은 나랏일에 경외심을 가지고 믿음 있게 하며, 재물을 절약하고 사람을 아끼며, 적절한 시기에만 백성들의 노동력을 동원하고, 평시에는 백성을 혹사하거나 나라의 재정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점은 지금 이 시대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에게도 해당된다. 창업자는 현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물을 절약하고, 직원들의 성장을 생각하며 사람을 아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군주, 즉 "이런 지도자가 한국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대답은 간단하다. "없다."이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로남불'은 기본에다 국민은 그저 세금 갈취 대상일 뿐이다.


'내로남불'은 작년 4월에 치러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집권당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뉴욕타임지에도 등장했다. '한국인들은 현 집권세력의 행태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의미도 설명되어 있다. 여전히 이들은 자신이 한 일을 미화하느라 바쁘다. 여기에 '자기반성'이 끼어들 틈은 없다.


내로남불 의미

Nareronambul roughly translates to, ”If they do it, its a romance; if others do it, they call it an extramarital affair

뉴욕타임지


불환인지구기지(不患人之不己知)

인과관계 이해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하지 말고"라는 내용은 「논어」에서 두 번 이상 나오는 문장이다. 공자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말은 원인과 결과에 해당하는 말로, 원인과 결과 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원인이지 결과가 아니다. 나쁜 원인이 있으면 결과는 당연히 바쁠 수밖에 없다. 옛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두고 집중하면 된다. 인과관계를 이해하면 삶은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공자가 말하길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해야 한다.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즉殆)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공자의 말이다. 삶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달라진다. 인생의 답은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 수만큼이나 많기 때문이다.


고정불변의 진리는 없고 사람은 다양하다. 학습하는 과정에서 알고 있는 지식과 연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은 올바른 학습방법이자 자기 발전은 물론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이자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논어'라는 단어가 붙어있음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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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부르는 공감 대화법 - 최고 스타강사의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_공략편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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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추어 골라 읽어도 되는 책


이 책은 중국의 대표적인 300개 이상의 기업에서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말하기 비법을 총정리한 결과물이다. 대화 상대방과의 거리를 어떻게 좁힐 수 있는지, 성격 유형별 대화 기술, 간결하면서도 의미 있게 전달하는 방법,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상대방이 알아듣게 말하는 법 등이 들어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뜻밖의 사람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자신의 운명을 원하는 방향으로 용기 있게 끌고 가려는 사람은 우선 말하기부터 배워야 한다며, 구체적이고 세세한 14가지 전략과 사례 그리고 실전 연습 노트를 제공한다.


저자의 10년의 노하우가 담긴 책으로, 현재 소통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자신의 문제 상황에 맞추어 골라 읽거나 일부 내용만 읽어도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대화기법


칭찬

칭찬은 대화의 기술이자 능력이다. 칭찬에 담긴 뜻은 상대에게 "진정한 당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요."라는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동시에 자신에게 똑같은 힘을 준다.

p53


충동적인 감정을 경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ABCE 생각조절법', 사실과 감정 그리고 요구사항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점진적인 ABC 표현법' 등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행동기법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적용하면 도움이 된다.


평가는 머리에서 나오고 느낌과 감정은 마음에서 나온다. 그래서 평가를 많이 하는 사람은 '머리'보다 '마음'을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때로의 '마음'의 느낌이 진짜 모습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언어적 표현이 언어보다 훨씬 더 많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을 항상 기억해 두어야 소통에 도움이 된다.


미국 심리학 교수 알버트 매토비언(Albert Metowbian)은 대화에서 전달되는 개인의 매력을 신체 언어 55%, 말투나 목소리, 음색 등 38%, 7%만이 대화 내용에서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신체 언어 즉 비언어적 표현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상대방의 상태와 의사를 민감하게 감지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작동시켜야 하며, 같은 행동을 해도 개인과 상황에 따라 표현하는 의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형화 시키기는 어렵다.


훈련하면 누구나 잘 말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장면이나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는 시각형, 목소리나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청각형, 느낌을 많이 활용하는 감각형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떻게 말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대화를 이어나가면 누구나 현명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이 책에 쓰인 전부 연습하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현재 가능한 것만 연습해 봐도 된다. 간결하고 힘 있는 말 하기는 훈련에 의해 누구나 익힐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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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 시대의 지성 찰스 핸디가 전하는 삶의 철학
찰스 핸디 지음, 강주헌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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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명이 들불처럼 일어나도 

삶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은 달라지지 않았다”

찰스 핸디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로 필립 코틀러, 피터 드러커와 함께 ‘경영사상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찰스 핸디가 여든여섯 해의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을 적은 스물한 통의 편지다. 삶은 늘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원칙을 품을 것인지 물어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덕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을 중시했고, '우리 모두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유전과 교육으로 획득되는 지적인 미덕과 높은 수준의 덕성을 지닌 사람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도덕적 미덕을 강조했고, 최고의 미덕은 지적인 관조라고 하면서 '에우다이모니아', 즉 미덕을 통한 자기실험을 강조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는 육하원칙을 강조했다. 시에 등장하는 '여섯 명의 하인'들의 역할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제기되는 핵심적인 질문에 대답하도록 이끈다. 대화를 할 때도 육하원칙을 지키면 대화의 내용이나 상황이 금방 이해가 된다.


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네.

(그 하인들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네.)

그들의 이름은 무엇, 왜,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라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소녀에게 쓴 시


과학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과학은 결코 확실히 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과학은 물리적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한 현재의 지식을 이루어낸 과거 학자들이 옳지도 틀리지도 않았고, 설령 옳았더라도 완전히 옳지도 않았다는 가정 하에 조금씩 전진한다. 


훌륭한 과학자는 현재의 지식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경계를 넓히고, 가정들을 실험하며, 물리적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애쓴다. 과학자들의 주장이 헛소리로 들리거나 맞을 가능성보다 틀릴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지만, 틀린 것 중에 옳은 것이 감추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항상 의심을 품고 관례와 기성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문제는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의 문제는 적절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는 겁니다.” 설령 자신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일반적인 통념에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은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없다. 자신의 믿음과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P101, 여섯 번째 편지. 모든 문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나침반은 자기 자신


사르트르는 "인간에게는 의미가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나 혼자 힘으로 자기만의 의미를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술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무시하거나 외면하면서 살아가기는 어렵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항해할 중요한 나침반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로, 삶의 지침을 스스로 세워야 인생의 중심이 잡힌다. 


일은 조직화되고 사물은 관리되어야 하지만 사람은 격려와 용기만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에 동의한다. 그래서 사용하는 단어가 중요하다. 단어가 행동을 바꾸기 때문이다. 단어에는 함축된 메시지가 있어서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우리 생각이 달라지면 우리의 행동도 바뀐다. 


누가 무엇을 하라고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 온전한 개인이자 진정한 시민이다. 안정된 직장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 시대이다. 저자는 '포트폴리오 라이프(Portfolio life)'가 최상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작은 일자리를 말하며,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수를 받은 일자리들과 무보수임에도 유익한 일자리들의 집합체를 뜻한다. 


죽음 그리고 삶


저자의 동급생 중 두 명이 1950년대의 한국전쟁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매일이 뒤숭숭한 요즘이어서인지 더 가슴에 와닿는다.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하는 한 나라의 평화를 지키다 죽은 군인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오늘의 한국이 있고, 우리의 평온한 삶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들을 한국에 보내준 여러 나라,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충분함의 기준이 낮을수록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난다. 얼마를 버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를 중점에 두면 삶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좋은 이야기가 담긴 것은 맞는데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나열되어 있는 느낌도 있다. 기대가 너무 컸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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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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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편집으로 '향상'된 아이와 AF


소설 속 세상은 주류와 비주류가 명확히 구분된 계급사회이다. 주류는 아이들의 유전자를 편집해 인간 기능을 '향상'하여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일자리를 가져 부를 축적한다. 반면 비주류는 노력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소설에서 AF(Artificial Friend)는 청소년들의 친구로 설계된 인공지능 로봇이다. '인공 친구'라는 의미로 '아이 에프'라고 부르며, 인간 아이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사회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일종의 학습 도구이다. 유전자가 '향상'된 아이는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받으므로, 친구가 되어줄 AF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친구, 클라라


주류 아이들의 친구 AF는 매장에서 판매하며, AF를 파는 매장에서 클라라의 독백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클라라는 인공지능을 지닌 기계(AF)의 이름으로 소설의 1인칭 시점의 화자이다.  2세대 AF 클라라는 태양광을 통해 충전되기 때문에 태양을 신처럼 여긴다.


클라라는 AF에게 부여된 임무인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클라라가 처음 조시를 만났을 때 '외로운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AF 클라라는 다른 AF에 비해 바깥세상에 관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인다.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많고 배우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로사와 내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리는 매장 중앙부 잡지 테이블 쪽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창문이 절반 넘게 보였다. 그래서 바깥세상을 볼 수 있었다. 바른 걸음으로 걷는 사무직 노동자, 택시, 조깅하는 사람, 관광객, 거지 아저씨와 개, RPO 빌딩 아랫부분이 보였다. 우리가 좀 적응이 된 다음에는 매니저가 매장 앞쪽 쇼윈도 바로 뒤까지 가도록 허락해 줘서 RPO 빌딩이 얼마나 높은지 보았다. 딱 적당한 시각에 그 자리에 가면 해가 우리 빌딩이 있는 쪽에서 RPO 빌딩이 있는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해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 운 좋은 날이면 나는 얼굴을 내밀어 해가 주는 자양분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했다. 

P11~12


인간의 미래


「클라라와 태양」은 가장 영국적인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가즈오 이시구로가 2017년 노벨상을 받은 후의 신작으로 8번째 책이며, 영국과 일본에 동시에 발매되었다. 저자에 의하면 「클라라와 태양」은 상상력이나 접근 방식에서 「나를 보내지 마」, 「남아있는 나날」의 중간쯤에 위치하며, 연결하는 책이라고 한다.  「나를 보내지 마」는 장기 이식을 위한 클론(복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친분이 깊은 저자로 인간과 함께 사는 AI를 주인공으로 글을 썼다. AI를 긍적적인 시간으로 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미래에 희망을 부여하는 것은 좋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장판 3월 발제독서여서 다시 읽은 책이다. '향상'과 '대체'라는 단어는 생각에 머물게 만들고, 때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인간의 미래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인간의 욕망에 대해, 친구에 대해, AI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인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인간은 언제까지 포유동물로 살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인간을 어디로 데리고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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