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 시대의 지성 찰스 핸디가 전하는 삶의 철학
찰스 핸디 지음, 강주헌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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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명이 들불처럼 일어나도 

삶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은 달라지지 않았다”

찰스 핸디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로 필립 코틀러, 피터 드러커와 함께 ‘경영사상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찰스 핸디가 여든여섯 해의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을 적은 스물한 통의 편지다. 삶은 늘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원칙을 품을 것인지 물어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덕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을 중시했고, '우리 모두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유전과 교육으로 획득되는 지적인 미덕과 높은 수준의 덕성을 지닌 사람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도덕적 미덕을 강조했고, 최고의 미덕은 지적인 관조라고 하면서 '에우다이모니아', 즉 미덕을 통한 자기실험을 강조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는 육하원칙을 강조했다. 시에 등장하는 '여섯 명의 하인'들의 역할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제기되는 핵심적인 질문에 대답하도록 이끈다. 대화를 할 때도 육하원칙을 지키면 대화의 내용이나 상황이 금방 이해가 된다.


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네.

(그 하인들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네.)

그들의 이름은 무엇, 왜,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라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소녀에게 쓴 시


과학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과학은 결코 확실히 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과학은 물리적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한 현재의 지식을 이루어낸 과거 학자들이 옳지도 틀리지도 않았고, 설령 옳았더라도 완전히 옳지도 않았다는 가정 하에 조금씩 전진한다. 


훌륭한 과학자는 현재의 지식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경계를 넓히고, 가정들을 실험하며, 물리적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애쓴다. 과학자들의 주장이 헛소리로 들리거나 맞을 가능성보다 틀릴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지만, 틀린 것 중에 옳은 것이 감추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항상 의심을 품고 관례와 기성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문제는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의 문제는 적절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는 겁니다.” 설령 자신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일반적인 통념에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은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없다. 자신의 믿음과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P101, 여섯 번째 편지. 모든 문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나침반은 자기 자신


사르트르는 "인간에게는 의미가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나 혼자 힘으로 자기만의 의미를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술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무시하거나 외면하면서 살아가기는 어렵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항해할 중요한 나침반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로, 삶의 지침을 스스로 세워야 인생의 중심이 잡힌다. 


일은 조직화되고 사물은 관리되어야 하지만 사람은 격려와 용기만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에 동의한다. 그래서 사용하는 단어가 중요하다. 단어가 행동을 바꾸기 때문이다. 단어에는 함축된 메시지가 있어서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우리 생각이 달라지면 우리의 행동도 바뀐다. 


누가 무엇을 하라고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 온전한 개인이자 진정한 시민이다. 안정된 직장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 시대이다. 저자는 '포트폴리오 라이프(Portfolio life)'가 최상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작은 일자리를 말하며,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수를 받은 일자리들과 무보수임에도 유익한 일자리들의 집합체를 뜻한다. 


죽음 그리고 삶


저자의 동급생 중 두 명이 1950년대의 한국전쟁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매일이 뒤숭숭한 요즘이어서인지 더 가슴에 와닿는다.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하는 한 나라의 평화를 지키다 죽은 군인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오늘의 한국이 있고, 우리의 평온한 삶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들을 한국에 보내준 여러 나라,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충분함의 기준이 낮을수록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난다. 얼마를 버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를 중점에 두면 삶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좋은 이야기가 담긴 것은 맞는데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나열되어 있는 느낌도 있다. 기대가 너무 컸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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